쑤저우공업단지 30주년 기념 좌담에서
중국 경쟁력 언급 “정점 아직 오지 않아”
2019년 4월 29일 리셴룽 당시 싱가포르 총리가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참여하고 있다./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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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셴룽 전 싱가포르 총리가 “중국은 장기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나라”라며 중국의 영향력을 저평가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26일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연합조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 전 총리는 전날 중국 쑤저우를 방문해 양국 합작으로 조성된 쑤저우공업단지 30주년 기념 좌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으로 연설했다.
리 전 총리는 중국이 국내외적 어려움으로 인해 성장이 둔화했지만 세계에서 두 번째로 경제 규모가 큰 나라를 무시하는 것은 “근시안적이고 현명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리 전 총리는 중국은 일관된 장기 정책과 방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농촌 거주 인구 비중이 높아서 성장 여지를 갖고 있으며, 과학기술 발전에 치열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무엇보다 성장에 대한 국민들의 의지가 강하다고 언급했다.
리 전 총리는 “이 모든 것이 중국을 성장으로 이끄는 길”이라며 “중국이 정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리 전 총리는 영어로 연설했으며 허리펑 중국 부총리 등 중국과 싱가포르의 정·재계 고위급 인사 200명이 간담회에 참석했다고 싱가포르 매체들은 전했다.
싱가포르와 중국은 이날 향후 10년 동안 쑤저우공업단지 발전을 계획하고 양국의 디지털 무역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협정에 서명했다.
리콴유 싱가포르 초대 총리의 장남인 리 전 총리는 2004년부터 2024년까지 총리를 지내다 지난 5월 로런스 웡 부총리에게 총리직을 넘겨주고 퇴임했다. 그는 지난 24일 퇴임 후에도 유지하던 집권 인민행동당 사무총장에서도 물러났다. 이번에 29일까지 중국에 머물며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날 계획이다.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에서 미·중의 세력균형이 이뤄지는 곳이다. 영어권 국가로 분류되는 옛 영국 식민지이며 미군이 싱가포르 해·공군기지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화교의 영향력이 강하고 중국과 활발하게 교류한다. 선거 민주주의 제도를 택했지만 리콴유·리셴룽 부자가 대를 이어 장기통치했으며 표현의 자유 등에도 다양한 제약을 하고 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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