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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2024시즌 최악의 투수는? ‘이거 영...상’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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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메이저리그, ‘최악의 투수’는 누구였을까? 최고의 투수에게 수상하는 사이영상이 있다면, 이번에는 이에 반대되는 투수들을 위한 상을 만들어봤다.

이름하여 ‘이거 영...상’. ‘이거 영 아닌데’의 줄임말로 2024시즌 열심히 뛰었지만, 아쉬움을 남긴 투수들을 기억하기 위한 의미로 제정됐다.

선발, 불펜 역할 구분없이 50이닝 이상 던진 투수들이 대상이다. 득점 지원은 특별히 120이닝 이상으로 기준을 정했다.

사이영상은 양 리그 한 명씩만 선정하지만, 이거 영...상은 부문별 수상자를 따로 정하기로 했다. 이 좋은 상을 어느 한 명에게 몰아주는 것은 너무 불공평하지 않겠는가?

매일경제

커터 크로포드는 리그 최다패를 기록했다. 사진= MK스포츠 DB


패배의 화신
보스턴 레드삭스 투수 커터 크로포드는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투수중 가장 많은 16패를 기록했다. 그렇다고 그를 비난할 수는 없었다. 2024시즌 보스턴 선발 중 유일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도 거르지 않은 투수였다. ‘꾸준함’하나는 확실했던 것. 선발 등판(33경기) 이닝(183 2/3이닝) 탈삼진(175개) WHIP(1.12) 피안타율(0.223) 모두 커리어 하이였다.

그는 시즌을 마친 뒤 “볼넷과 홈런을 많이 내준 것은 전혀 행복하지 않지만, 트레이너와 코치님들 덕분에 33경기를 모두 나올 수 있었다”며 복잡한 감정을 드러냈다. 알렉스 코라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로 나오 수 있음을 증명했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견고했다고 생각한다”며 그의 한 시즌을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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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선발 바비 밀러는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사진=ⓒAFPBBNews = News1


솟구친 평균자책점
LA다저스 우완 바비 밀러의 2024시즌은 끔찍했다. 어깨 부상으로 시즌 개막을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복귀 이후에는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52를 기록했다. 56이닝 던지며 17피홈런 30볼넷 52탈삼진 피안타율 0.305로 고전했다.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를 오가며 힘든 한 해를 보냈고 포스트시즌 구상에서도 제외됐다. 가뜩이나 선발들의 줄부상으로 힘들었던 다저스는 그의 부진으로 더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어쨌든 우승했으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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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뇨즈는 9이닝당 최다 피홈런 기록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홈런 공장 공장장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피홈런을 얻어맞은 투수는 앞서 시즌 최다패 투수로 언급된 크로포드다. 34개의 홈런을 맞았다. 호세 베리오스(토론토) 그리핀 캐닝(에인절스) 카를로스 로돈(양키스)이 31개의 피홈런으로 뒤를 이었다. 그만큼 많이 던졌기에 많이 맞은 것이었다.

그렇다면, 9이닝당 피홈런으로 따지면 가장 많은 피홈런을 허용한 투수는 누구일까? 9이닝당 2.83개의 피홈런을 허용한 마이애미 말린스 신인 투수 로더리 무뇨즈가 비율상 가장 많은 피홈런을 허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무뇨즈는 이번 시즌 18경기에서 82 2/3이닝 던지며 26개의 피홈런을 얻어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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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 홈즈는 시즌 최다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위기의 마무리들
메이저리그에서 마무리로 버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매 시즌 수많은 마무리들이 고전하고 재신임 논란에 휘말린다. 결국 마무리 자리를 잃는 경우도 있다.

뉴욕 양키스 마무리 투수 클레이 홈즈는 이번 시즌 30세이브를 기록했지만, 동시에 13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최다 기록이다. 결국 9월초 마무리 자리에서 강등되는 아픔을 맛봤다.

지난 2위기의 마무리들023시즌 올스타에 선발됐던 샌프란시스코 마무리 카밀로 도발은 2024시즌 6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88로 부진했고 시즌 도중 강등되는 수모까지 당했다.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제구였다. 특히 9이닝당 5.95개의 볼넷으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나쁜 9이닝당 볼넷 기록을 남겼다.

워싱턴 내셔널스의 마무리였던 카일 피네건은 65경기에서 63 2/3이닝 던지며 38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그럭저럭 선방했지만, 이번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11차례 피칭 클락 위반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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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버 로저스는 이번 시즌 득점 지원이 유독 적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불운의 아이콘
투수가 아무리 잘던진다 하더라도 결과가 따라주지 않을 때가 있다. 운이 따라줘야한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좌완 불펜 애런 부머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시즌 운이 없었다. 리그에서 가장 높은 0.386의 피BAbip(인플레이 타구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그래서인지 9이닝당 0.3피홈런 2.9볼넷 11.2탈삼진으로 준수한 내용을 보여줬음에도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1.428, 9이닝당 9.9개의 피안타 기록했다.

이번 시즌 마이애미와 볼티모어 오리올스 두 팀에서 뛰었던 좌완 선발 트레버 로저스는 9이닝당 득점 지원이 2.68점에 그쳤다. 12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가장 적은 득점 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25경기에서 2승 11패 평균자책점 4.92로 부진했던 것이 온전히 그때문은 아닐 것이다.

이번 시즌 선발 투수로 전향, 대박이 났던 가렛 크로쉐도 9이닝당 3.08의 박한 득점 지원을 받으며 하위권팀 에이스의 설움을 제대로 맛봤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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