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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삼성 위기설’ 직접 언급한 이재용...일부 임원에 퇴임 통보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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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래 우려 해소에 집중
삼성전자, 일부 임원에 퇴임 통보
이르면 이번 주내 연말 인사할 듯


매일경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 부당 합병 혐의 관련 2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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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반드시 극복하고 한발 더 나아가겠다.”

최근 안팎에서 쏟아지는 삼성전자 위기론에 대해 이재용 회장이 처음으로 언급했다. 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이미 일부 임원들에게 퇴임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르면 이번주 말부터 시작될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 등에서 보여줄 쇄신의 방향과 그 강도 등에 관심이 집중된다.

‘삼성 위기’ 처음 언급한 이재용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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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 부당 합병 혐의 관련 2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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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이 최근 조직 안팎에서 제기된 ‘삼성의 위기’에 대해 언급한 것은 지난 25일 경영권 불법 승계의혹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였다.

이날 이 회장은 최후 진술을 통해 “최근 들어 삼성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누군가는 근본적인 위기라고 하면서 이번에는 이전과 다를 것이라고 걱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기업가로서 회사의 생존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늘 고민해왔다”며 “현실은 그 어느때보다 녹록치 않지만,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고 앞으로 한발 더 나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회장은 올해 들어 이어진 실적 부진과 반도체 기술력 저하 등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해왔다.

지난 3분기 전영현 삼성전자반도체(DS)부문장(부회장)이 잠정실적 발표 직후 별도의 입장문을 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 실적에 대해 “송구하다”고 밝혔을 뿐이다. 당시 전 부회장은 “많은 분들이 삼성의 위기를 말한다”며 “지금 저희가 처한 엄중한 상황을 꼭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연말 인사 등을 앞두고 쇄신의 의지를 이 회장이 직접 다진 만큼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 방향에 이목이 쏠린다.

이르면 이번주 임원 인사 앞둔 삼성...그 강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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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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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번 주 또는 다음 주에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미 DS사업부문을 중심으로 일부 임원들에게 퇴임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근원적 경쟁력 회복 차원에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에서 사업부장 대거 교체와 대대적인 조직 개편 등이 이뤄질 것으로 재계 안팎에서는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신상필벌 원칙이 무엇보다 명확히 드러나는 인사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며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뺏긴 HBM(고대역폭메모리)등 각종 실책에 책임을 지는 모습이 대표적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0년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선두지위를 지켜왔다. 그러나 최근 인공지능(AI) 시대 핵심부품으로 떠오른 HBM 시장에서 첨단 기술 공정에서 밀리며 경쟁에서 뒤쳐지고 말았다.

삼성전자 DS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3조8600억원으로, 이미 낮아진 시장 기대치에도 못 미치는 성적을 내며, ‘10만전자’를 내다보던 주가는 반토막 난 상태다.

삼성전자 전체 사업부문을 이끄는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의 문제점도 거론된다. 사업지원TF가 오히려 빠른 의사 결정을 방해해 비효율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시각에서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경영 보폭을 더 키우려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는 사법 리스크를 해소하는 일이 우선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 회장은 2015년 국정농단 사태부터 시작해 햇수로 9년째 사법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2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의 전광우 전 이사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 회장의 경영활동은 법적 문제로 인해 제약을 받았다”고 지적했고, FT 역시 “이 회장이 사업가로서 가장 혹독한 시험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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