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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정후도 없고 김혜성도 가고…키움은 고민 또 고민했다, 외국인 타자 2명 파격 결단 내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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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난 시즌 팀의 약점과 보완이 필요한 점들을 파악했고, 특히 공격력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 의견이 모였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때라는 공감대도 형성됐다."

키움은 26일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야시엘 푸이그의 복귀가 이뤄졌다. 여기에 나머지 두 자리를 모두 투수로 채우지 않고 투수와 타자를 각각 한 명씩 영입하면서 '타자 둘 투수 하나'라는 파격적인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만들었다. 외국인타자가 다시 돌아온 2014년 뒤로 '타2투1' 조합으로 새 시즌을 맞이하는 팀은 키움이 처음이다.

키움은 푸이그 재역입 외에 삼성에서 뛰었던 루벤 카디네스를 영입해 외국인 타자 2명이라는 파격적인 구성을 시도한다고 밝혔다. 외국인투수로는 신입 케니 로젠버그와 계약했다. 푸이그는 총액 100만 달러 전액 보장 조건으로 계약했다. 카디네스와는 연봉 45만 달러에 인센티브 15만 달러로 총액 60만 달러에, 로젠버그와는 연봉 70만 달러와 인센티브 10만불 총액 80만불에 각각 계약했다. 세 선수 영입에 240만 달러가 들었다.

푸이그 재영입, 카디네스 복귀만으로도 놀라운 소식인데 그 둘이 한 팀에서 뛴다. 투수 2명 타자 1명이라는 '공식'을 거부한 것이다. 앞서 2019년 삼성이 외국인 타자 2명을 동시에 보유한 적이 있기는 하다. 단 이때는 투수 저스틴 헤일리를 방출하고 맥 윌리엄슨을 영입하면서 '타2투1' 조합이 이뤄졌다. 삼성은 2020년 개막에 앞서 투수 벤 라이블리와 데이비드 뷰캐넌,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로 '타1투2'라는 보편적인 조합을 택했다. 그 뒤로 '타2투1'을 시도한 팀은 없었다.

키움 측은 26일 외국인 선수 구성을 발표하면서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위한 논의를 수차례 가졌다. 지난 시즌 팀의 약점과 보완이 필요한 점들을 파악했고, 특히 공격력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 의견이 모였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때라는 공감대도 형성됐다. 이번 외국인 선수 영입 결과는 팀의 방향성과 외국인 선수 영입 방침, 젊은 선수들의 성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적 결정이다"고 설명했다.

또 "장타력을 갖춘 푸이그와 카디네스의 합류로 타선의 무게감이 달라졌다. 국내 타자들과 시너지를 낸다면 내년 시즌 더욱 강력한 공격 야구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두 선수의 장타력과 타점 생산 능력이 팀 타선에 큰 보탬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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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2년 연속 주축 타자가 이탈한다. 2023년 시즌을 마치고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 13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이번 겨울에는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포스팅 일정이 시작되지 않아 구체적인 행선지는 알 수 없지만 시애틀 매리너스가 김혜성과 어울린다는 분석이 MLB네트워크를 통해 보도될 만큼 관심을 받고 있다.

자연스럽게 공격력 약화가 우려된다. 키움은 2023년 팀 타율 0.261(7위)과 OPS0.684(9위)에 그쳤다. 이정후가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면서 타선 전반의 힘이 떨어졌다. 이정후 없는 시즌을 보낸 올해는 공격력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 타율 0.264와 OPS 0.717 모두 리그 최하위였다. 게다가 타율 0.326, OPS 0.841을 기록한 김혜성의 몫을 대체할 선수가 마땅치 않다. 키움이 고민 끝에 외국인타자 두 명이라는 파격적인 시도를 하게 된 배경이다.

키움의 고민거리는 또 있었다. 푸이그는 스포츠 도박 참가와 검찰 조사 당시 거짓 진술을 해 논란을 일으켜 키움과 재계약이 무산된 전력이 있다. 카디네스는 삼성에서 허리 통증으로 단 7경기 만에 퇴출됐다.

키움은 2022년 12월 "올 시즌 푸이그가 보여준 활약이 인상적이었던 만큼 내년 시즌도 함께하길 바랬지만 푸이그의 현재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계속 기다리긴 어렵다고 판단, 내부 논의 끝에 내년 시즌 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론지었다"고 발표했다. 그로부터 2년 뒤 다시 푸이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키움 측은 "푸이그의 개인적인 문제는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했다. 푸이그 측에서는 현재 법적 문제가 없음을 전달해 왔다. 푸이그는 2022시즌 종료 후 우리 팀을 떠난 뒤에도 미국이 아닌 다른 해외 리그에서 문제없이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푸이그가 키움에서 내년 시즌을 뛰는데 큰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카디네스는 대체 선수로 삼성에 입단해 7경기 만에 다시 방출됐다. 허리 통증을 호소해 경기에 나서지 못한 시간이 길어졌고, 구단은 포스트시즌을 위해 카디네스를 방출하고 르윈 디아즈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디아즈는 결국 재계약까지 성공했다. 키움은 "카디네스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제 기량을 보여 주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고, 건강한 몸으로 KBO리그 팬들에게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고 싶어 하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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