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24일 오후 2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최종 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1-3 패배를 당했다.
직전 37라운드에서 잔류 경쟁이 한 차례 끝났다. 대구는 전북현대에게 패하며 10위 자리를 내줬으나, 같은 날 인천이 대전하나시티즌에게 덜미를 잡히며 최하위를 확정, K리그2 강등의 아픔을 겪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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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구는 전북과 10위냐, 11위냐를 두고 경쟁했다. 승강플레이오프에서 K리그1 10위 팀은 K리그2 플레이오프 승자와 K리그1 11위 팀은 K리그2 준우승 팀과 피 튀기는 사투를 펼치게 된다.
이번 경기에서 대구는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황재원을 비롯해 세징야, 에드가 등 핵심 선수들을 모두 경기에 내보내지 않았다. 이는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 및 보호 차원으로 인한 박창현 감독의 선택이었다.
경기에 앞서 박창현 감독은 승리를 통해 분위기를 이어가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르길 바랐으나, 원하는 결과를 맞이하지는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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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후보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으나 경기에 나서지 않은 황재원은 경기 후 “인천도 오늘이 마지막 경기이기에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전반전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밖에서 바라봤을 때 후반전에 경기력이 충분히 좋았다고 생각한다. 패했지만 긍정적인 부분을 볼 수 있던 경기였다”라며 “오늘 경기도 경기지만, 다가오는 승강 플레이오프가 더 중요하다. 당장 목요일 열리는 원정 경기를 잘 준비해서 쳐지지 않은 분위기 속에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제 K리그 정규 시즌 모든 일정이 종료됐다. 대구는 11위를 확정해 K리그2 준우승 팀인 충남아산과 맞붙게 됐다. 10위 전북은 K리그2 플레이오프에서 막판 승부를 뒤집은 김도균 감독의 서울이랜드와 경기를 치른다. 대구는 오는 28일 충남아산 원정에 오른다. 현재 충남아산 홈구장 이순신종합운동장의 보수 공사로 천안시티 홈구장인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옮겨 치른다.
황재원은 승강 플레이오프 상대인 충남아산에 대해 “그동안 경기를 많이 지켜봤다. 촘촘한 수비를 형성해 뚫기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모습에서는 과거 우리의 색깔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외국인 선수들이 정말 개인 능력들이 좋아서 정말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우리도 충분히 저력이 있는 팀이고 꼭 승리해서 홈에서 편안한 경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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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생의 황재원은 이제 대구의 핵심 중 핵심이다. 세징야, 에드가가 공격을 이끈다면 수비에는 황재원이 있다. 황재원은 본래 포지션인 우측풀백부터 중앙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하며 다채로운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연령별 대표팀에 차출됐던 황재원은 이런 활약 속 지난 6월 김도훈 임시감독 체제에서 첫 A대표팀 부름을 받았고, 홍명보 감독의 첫 출항이었던 9월 A매치에서도 승선한 바 있다.
어린 나이부터 부담감이 컸을 황재원, 하지만 자신의 커리업보다는 현재 팀에 놓인 상황이 먼저였다. 황재원은 “부담감은 프로로서 당연히 가져야 한다. 한 포지션만 소화하지 않고 여러 포지션을 보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어떻게서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어디서든 뛸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즌 경기력적인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다. 올해 목표로 삼았던 부분이 작년과 비교했을 때 크게 늘지 않았다. 여러모로 만족스럽지 않다. 대표팀 부름도 받고 얻은 것도 너무나도 크고 많았지만 아직 멀었다. 우선 지금으로서는 다가오는 승강 플레이오프에만 집중할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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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원은 아직 막내급 선수지만, 위기에 놓인 팀이 하나로 뭉친다면 살아 남을 수 있다고 알렸다. 황재원은 “항상 좋은 경기만 하고 이기는 경기만 하면 좋겠지만 축구라는 게 꼭 그렇지 않다. 힘든 부분이 다가올 때 이겨내야 하는 모습도 필요하다. 팀원들이 다 함께 으쌰으쌰해서 뭉치면 된다. 지금 훈련 분위기도 정말 좋다. 승강 플레이오프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함께 더 집중해서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대구에게 반가운 소식은 부상으로 이탈했던 세징야와 홍철이 승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복귀한다는 것이다. 박창현 감독은 이날 세징야가 출전이 가능했지만, 선수 요청에 따라 한 경기 더 휴식을 부여하는 선택까지 내렸다. 두 선수의 공백으로 인해 파이널 A에서 팀원들과 함께 고군분투한 황재원 또한 두 형의 복귀를 반겼다.
황재원은 세징야, 홍철의 복귀에 “주축인 형들이다. 경기장에 있고 없고 차이가 크다. 돌아올 수 있어서 긍정적인 부분이 너무나도 크다. 하지만 축구는 한두명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정신적으로 잘 무장해서 경기에 나선다면 충분히 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꼭 잔류에 성공해서 팬들을 기분 좋게 만들어 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대구=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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