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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김민재, 머리 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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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출전한 ‘코리안 더비’서

PSG 공격 차단한 철벽 수비에

승리 이끈 헤더로 ‘챔스 데뷔골’

혹평 쏟던 독일 언론도 ‘찬사’

경향신문

수비도 득점도 ‘최우수선수’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가 27일 뮌헨에서 열린 PSG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5차전 경기에서 헤더로 결승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뮌헨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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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바이에른 뮌헨의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27일 홈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비판의 중심에 섰던 김민재가 이제는 월드클래스 수비수로 환호를 받는다.

지난 시즌 잦은 실수로 뮌헨의 분데스리가 우승 불발의 원인으로 지목되던 김민재는 올 시즌 초에도 볼프스부르크전에서 패스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뱅상 콩파니 감독은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에게 특별 훈련을 지시했고, 이는 전환점이 됐다.

전반 38분, 요주아 키미히의 코너킥 상황에서 빛난 것은 김민재의 집중력이었다. 상대 골키퍼의 펀칭 실수를 놓치지 않고 정확한 헤더로 연결해 득점에 성공했다. 2021년 페네르바체(튀르키예) 시절 유럽 진출 이후 첫 유럽 클럽대항전 공격포인트이자 UCL 데뷔골이었다. 지난달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전에서 시즌 첫 골을 기록한 후 두 번째 골이기도 하다.

김민재는 본업인 수비에서도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태클 2회, 걷어내기 7회, 가로채기 2회를 기록하며 PSG의 공격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특히 후반 5분에는 최전방까지 올라온 누누 멘데스의 패스를 뒷발로 끊어내는 등 탁월한 위치선정 능력을 과시했다. 이날 경기에서 김민재는 풋몹 평점 8.3을 기록하며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고, UEFA 선정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김민재의 활약에 독일 언론의 태도도 급변했다. 그의 ‘적극적인 수비 방식’을 두고 “고약한 습관”이라며 비판하던 바바리안풋볼과 “엉망이었다”고 혹평하던 빌트까지도 이날만큼은 “뮌헨이 김민재의 머리 덕분에 승리했다”며 찬사를 보냈다.

이날 승리로 뮌헨은 공식 7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무패 행진도 이어갔다. UCL 리그 페이즈에서도 3승2패(승점 9점)로 11위까지 순위가 상승했다.

김민재의 뛰어난 활약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는 최근 발표한 세계 센터백 랭킹에서 김민재를 1위(91.1점)로 선정했다.

이날 경기는 김민재와 PSG 이강인의 ‘코리안 더비’로도 큰 관심을 모았다. 한국 선수끼리 UCL 무대에서 맞붙은 것은 2011~2012시즌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호(FC바젤) 이후 13년 만이었다. 후반 20분 교체 출전한 이강인은 키패스 1회, 92%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날카로운 왼발 킥으로 몇차례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PSG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특히 PSG는 후반 11분 우스만 뎀벨레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 속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콩파니 감독은 경기 후 “우리 수비진이 최근 몇주 동안 매우 안정적이었다”며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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