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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2사 만루의 위기를 진화하다… SSG 신인 기대주, 차분하게 만들어가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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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프로 지명에 대한 꿈은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빨리 자신의 이름이 불릴 줄은 몰랐다고 했다.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SSG의 2라운드 지명을 받은 좌완 신지환은 “생각보다 순번이 너무 빨리 와서 조금은 어리둥절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 잠재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아 신인이지만 11월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도 참가했다. 1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도 받았다. 이숭용 SSG 감독은 “팔각도가 독특해 경쟁력이 있다”고 신지환의 투구를 유심히 살폈다. 팀 내 다른 좌완들이 가지지 못한 장점이 있기에 이 장점을 잘 살린다면 내년 1군에서도 불펜 자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구상이다. 신인 선수로서는 굉장히 신나고, 또 기분도 내볼 법한 시기다.

그러나 신지환은 또래 선수와 달리 냉정할 만큼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다. 목표도 현실적이고, 앞으로의 구상도 현실적이다. 신지환은 “어떻게 보면 첫 직장 생활을 하는 건데 조금 설레기도 하면서 앞으로 밀려올 걱정들도 조금씩 생각이 난다”면서 “캠프의 첫 목표는 아픈 것 없이 한 달을 생활하자였다. 몸 상태도 좋고 밸런스가 무너졌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내가 어떤 것을 더 보완해야 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방향성 그대로 내년과 내후년까지 꾸준하게 성장하면 좋을 것 같다”고 첫 캠프에 참가한 소감을 이야기했다.

신인이라면 당장 큰 목표를 제시하기 마련이지만 신지환은 놀랄 정도로 긴 호흡을 가지고 있었다. 신지환은 “나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방향성으로 캠프에 왔다. 그 장점들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지금 당장 내년에 무조건 잘해야겠다는 그런 생각은 가지지 않고 있다. 내가 이 팀에 왔으니까 이 팀의 이제 분위기도 느껴보면서 생활해야 한다. 내년만 야구할 것은 아니니까 일단 아프지 않는 게 첫 번째다. 아프지 않으면 내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방향성 토대로만 성장한다면 실력은 알아서 자연스럽게 올라올 거라는 확신은 있다. 일단 안 아픈 게 내 첫 번째 단추”라고 이야기했다.

몸을 철저하게 더 만들고, 그 토대로 천천히 앞으로 가려고 한다. 신지환은 “기술적으로 지금 하고 있는 것에서 더 바라지는 않는다. 공을 던지는 건 던지는 것이고, 몸의 근력을 더 키워야 한다. 지금 같은 미성년자 때의 골격이랑 성인의 골격은 다르다. 코치님께서도 지금 당장 보지 말고 앞으로 네가 군대에 다녀와서 5~6년 후에 포텐을 올릴 생각을 하라 이렇게 말씀 하신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점점 그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너무 급하게 생각 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과욕을 부리지 않고 “해야 할 것만 착실히”라고 말하는 신지환이다. 프로의 몸을 만드는 게 우선이고, 지금 많은 것을 바꾸기보다는 가지고 있는 것들을 착실하게 가다듬으려고 한다. 신지환은 “팔 높이가 높은 편은 아닌데 힘을 앞으로 쓰려고 하다 벌어지면 옆으로 새는 경우가 있다. 그것에 대한 방향성만 생각하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고등학교 때는 내가 카운트를 잡는다고 변화구를 툭 던져도 타자들이 안 치거나 그런 게 있었다. 앞으로는 그런 실투 같은 게 오면 여지없이 장타를 허용할 확률이 높아진다. 변화구도 타자가 봤을 때 시작부터 ‘이게 슬라이더다. 직구다’ 이런 보이지 않아야 한다. 그런 구종의 터널링 같은 것을 조금 더 확실하게 만들 생각”이라고 차분하게 목표를 설명했다.

이처럼 차분하게 캠프와 내년의 주안점을 이야기하는 신지환도, ‘1군 마운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어쩔 수 없이 눈빛이 반짝인다. 신지환은 목표에 대해 “1군에서, 문학에서 선발로도 던져보고 싶고, 불펜으로도 나가고 싶다. 50이닝 이상 투구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1군에서 어떤 장면을 그리고 있는지에 대해 묻자 조금 더 구체적이면서도 극적인 장면이 나온다. 신지환은 “구원으로 올라가서 2사 만루에서 상대 4번 타자를 삼진으로 잡고 팬들에게 격려를 받고 싶다. 내가 위기의 불을 끄고, 타자들이 기회를 잡아 이기는 그런 시나리오를 그린다”고 웃어 보였다.

그런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는 스스로 많은 것을 해내야 한다. 신지환은 “건강하면 기회는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기회를 발로 차버리지 않고 받아들여서 야구장에서 내 이름이 떼창으로 들릴 수 있는 그 날을 생각하며 열심히 땀을 흘리겠다”고 약속했다. SSG 또한 좌완 전력을 다시 세팅해야 하는 시기고, 그 중심에 신지환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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