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29일 “11월 중순 김진욱 선수 부상으로 인해 입대 취소 신청을 했다”며 오는 12월 1일로 예정되어 있던 국군체육부대 상무야구단을 통해 입대가 취소됐음을 알렸다.
부상이 결국 문제였다. 김진욱은 좌측 팔꿈치 내측측부인대파열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는 “향후 재활 훈련 및 치료를 병행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김진욱.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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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데뷔 이후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던 김진욱에게 찾아온 또 한 번의 불행. 향후 병역 문제 해결과 부상 재활 등 여러 가지 과제들을 남겨두게 됐다.
아마추어 시절 기대를 아직 꽃피우지 못했다. 강릉고 재학 시절 김진욱은 좌완으로서 경쟁력 있는 150km를 훌쩍 넘는 빠른 볼을 뿌리며 고교 무대를 평정한 에이스였다. 롯데도 2021년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김진욱을 지명하면서 계약금 3억 7000만원을 안기는 등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완성도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던 김진욱인만큼 프로에서 빠르게 안착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김진욱은 데뷔 첫해였던 2021년 39경기서 4승 6패 8홀드 평균자책 6.31, 2022년 14경기 2승 5패 평균자책 6.36의 부진한 성적에 그쳤다. 구위는 여전했지만 2021년 45.2이닝을 소화하면서 49개의 볼넷과 3개의 사구를, 2022년 46.2이닝 동안 35개의 볼넷과 8개의 사구를 허용하는 등 제구 불안이 문제였다.
사진=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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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실마리를 찾기도 했다. 김진욱은 지난해 5월까지 2승 1패 5홀드 평균자책 1.61이란 좋은 성적을 올리며 마침내 롯데가 기다렸던 특급 좌완으로 자리 잡는듯 했다. 하지만 이후 끝모를 부진에 빠진 끝에 36.1이닝을 소화하면서 2승 1패 8홀드 평균자책 6.44의 성적에 그쳤다.
그랬던 김진욱은 2024년에는 5선발 경쟁을 치렀지만 개막 엔트리 진입에 실패했다. 뒤늦게 1군에 합류해 19경기서 4승 3패 평균자책 5.31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 이후 한 시즌 가장 많은 84.2이닝을 소화했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은 올 시즌이었지만 그래도 선발 전환 이후에는 불펜에서보단 나은 제구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시즌 도중 일찌감치 롯데 구단에선 김진욱에게 군 입대를 제안했고, 선수도 이를 받아들였다. 상무에 지원한 이후 최종 합격되면서 입대를 기다리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사진=김영구 기자 |
하지만 김진욱은 최근까지도 왼팔꿈치 통증이 지속되면서 병원 검진을 받았다. 그리고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부분 파열이란 진단을 받았다. 재활에 2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결국 고심 끝에 입대 취소란 결정을 내렸다.
상무 입대를 미룬 것이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김진욱이 순조롭게 재활을 마치고 2025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시 입대 기회가 올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또한 반등의 기회를 마련하는 2025시즌이 될 시간이 생겼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오히려 군 입대까지 1년이라는 시간만 더 미루게 된 상황이 될 가능성도 있다. 여러모로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인 김진욱의 현재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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