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24경기 선발 출장 중인 김민재가 쉴 틈이 없다.
뱅상 콤파니 감독이 지난 2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근교에 있는 뮌헨 훈련장에서 진행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12라운드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김민재의 선발 출격을 또 예고했다.
도르트문트와 뮌헨은 오는 12월 1일 오전 2시 30분 독일 도르트문트에 있는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데어 클라시커' 맞대결을 갖는다.
지난 27일 PSG(프랑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에서 뮌헨은 김민재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뮌헨은 이날 승리와 함께 공식전 7경기 무실점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뮌헨의 최근 공식전 7경기 무실점과 승리는 2011년 8~9월에 걸쳐 유프 하인케스 감독 재임 시절 나온 10경기 무실점 기록 이후 13년 만이다.
뮌헨은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와 함께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중앙 센터백 라인으로 올 시즌을 꾸려가고 있다. 콤파니 체제에서 뮌헨은 시즌 초반 불안함을 이겨내고 대단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중이다.
콤파니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PSG 전에 출전했던 모든 선수들이 도르트문트 원정에 뛸 수 있다"라면서 수비진이 대단한 기록을 써 내려가는 것에 대해 "큰 그림을 본다면 다른 사람들이 우리 선수들을 어떻게 보는지 신경 쓰지 않는 게 우리에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때때로 사람들이 우리 선수들을 최악으로 볼 때도 있고 최고로 볼 때도 있다. 같은 날에 이런 평가가 동시에 나오기도 한다. 우리가 우리 선수들을 어떻게 보는지가 중요하다"라며 내부에서의 평가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콤파니 감독은 이어 "선수들이 최고의 수준에 도달한 것은 여행과 같다. 하지만 단지 수비진 스스로에 의한 것이 아니라 팀의 전체적인 구조 덕분이다. 우리는 시즌 전에도 우리가 이를 할 수 있다고 말했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시즌 초부터 김민재를 신뢰해 온 콤파니 감독은 볼프스부르크와의 개막전 당시 치명적인 실수로 역전 골의 빌미를 제공했던 김민재를 감쌌다.
그 결과, 김민재는 마음의 부담을 덜어내고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PSG와의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에서 대단한 수비력과 결승 골까지 동시에 뿜어내며 절정 아닌 절정을 찍었다.
여기에 '데어 클라시커'는 2000년대 후반부터 뮌헨에게 아주 중요한 맞대결이다. 21세기 뮌헨에 새로운 흥행카드로 자리 잡은 만큼 뮌헨도 이 경기에 많은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고 콤파니 감독도 이 경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김민재의 데어 클라시커 선발 출장이 불가피하다. 더욱이 현재 김민재를 대체할 백업 자원이 없는 것이 뮌헨 선수단 구성이다.
독일 매체 TZ는 "김민재는 휴식기까지 쉴 기회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토 히로키,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부상을 당했고, 에릭 다이어는 시스템 부적합으로 인해 겨울 휴식기 전까지 김민재의 강행군이 불가피하다"라고 했다.
이어 "이번 시즌 김민재는 대표팀과 뮌헨에서 24경기 모두 선발 출전했다. 힘들고 긴 여정이었기에 김민재는 다른 동료들보다 더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이토 히로키와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숨 돌릴 틈이 없었다. 벤치 멤버인 에릭 다이어는 뱅상 콤파니 감독의 높은 수비 라인을 견뎌내기에는 스피드가 부족하다"고 전했다.
이어 "김민재에게는 불리한 상황이다. 10월 초부터 발목 통증을 호소하고 있으며 아킬레스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민재는 PSG던 이후 '프랑크푸르트전 이후 약간의 문제가 있었다. 회복에 조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인정했다"며 "뮌헨은 김민재가 결장하는 걸 원치 않을 것이다. 김민재는 겨울 휴식기까지 견뎌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재도 PSG던 직후 독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 이후 약간의 문제가 있다. 회복하기가 좀 어렵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뮌헨은 지난달 7일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프랑크푸르트와 격돌했다. 당시 김민재는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3골을 허용하면서 3-3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발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김민재는 겨울 휴식기까지 쉼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스타니시치와 히로키는 개인 훈련을 진행하고 있지만, 겨울 휴식기 전까지 복귀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뮌헨은 도르트문트 원정을 시작으로 오는 12월 21일 라이프치히와의 리그 맞대결까지 총 6경기를 치르게 된다. 이후 겨울 휴식기를 맞는다. 크리스마스 연휴 전까지 쉼 없이 김민재가 달려야 하는데 그의 발목이 버틸 수 있을지 우려된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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