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PS 한다 호주오픈 정상
개인 통산 65승 달성 성공
끊임없이 스윙·퍼트 교정
지나간 일 후회않고 전진
우승하는 것은 습관과 같아
올해도 느낄 수 있어 다행
해외대회는 도전 아닌 기회
부딪쳐 봐야 ‘벽’ 알 수 있어
개인 통산 65승 달성 성공
끊임없이 스윙·퍼트 교정
지나간 일 후회않고 전진
우승하는 것은 습관과 같아
올해도 느낄 수 있어 다행
해외대회는 도전 아닌 기회
부딪쳐 봐야 ‘벽’ 알 수 있어
신지애가 1일 막을 내린 호주여자프로골프(W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오픈 정상에 오른 뒤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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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꼭 하고 2024년을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마지막 대회에서 결실을 맺었네요. 우승하는 것도 습관이라고 하는데 올해도 이어가게 된 제가 자랑스럽습니다. 하하.”
1일 막을 내린 호주여자프로골프(W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오픈에서 개인 통산 65번째 우승을 차지한 신지애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흥분과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 시상식을 마무리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매일경제와 전화 인터뷰한 신지애는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킨 뒤 ‘됐다. 올해도 해냈다. 한 고비 넘겼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양팔을 번쩍 드는 세리머니가 나왔다. 2024년 마무리를 잘했으니 2025년에는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앞서 64번의 우승을 차지하고 평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신지애가 이번 대회에서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한 이유는 지난해 6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어스몬다민컵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차지한 우승이기 때문이다. 신지애는 올해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 예년보다 훨씬 많은 일정을 소화했다. JLPGA 투어 일정을 기본으로 하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포인트를 쌓기 위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 출전했다.
매 대회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신지애는 파리올림픽 여자골프 한국 대표로 선발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신지애는 멈추지 않았다. 프로가 된 2006년부터 자신의 한계를 계속해서 뛰어넘은 신지애는 이번에도 한 단계 올라섰다. 올해를 마무리하는 ISPS 한다 호주오픈에서 나흘간 17언더파 274타를 적어낸 신지애가 단독 2위 애슐리 부하이(남아프리카공화국)를 2타 차로 따돌리고 65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것이다.
우승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신지애는 지난 10월 퍼트 스트로크와 스윙을 교정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매일 수백개의 공을 치며 연습에 매진했던 그는 두달만에 새로운 퍼트 스트로크와 스윙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고 올해도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보게 됐다.
신지애는 “현재에 만족하는 순간 발전은 멈추게 된다.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을 가장 싫어하는 데 조금이라도 성장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지난 10월 변신을 택했다. 앞으로도 멈춰 있을 생각이 전혀 없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골프를 잘하는 신지애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신지애가 1일 끝난 호주여자프로골프(W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오픈에서 프로 통산 65승을 달성한 뒤 포효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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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친구들이 대부분 은퇴를 결정한 나이에도 최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는 끊임없는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를 꼽았다. 그는 “실패가 무서워 도전하지 않는 건 정말 피해야 하는 행동 중 하나다. 지금까지 경험한 수만번의 실패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이루고 싶은 게 많은데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전진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JLPGA 투어 통산 상금랭킹 1위 등극을 눈앞에 둔 신지애는 곧바로 다음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미 몇 개 대회에 출전하는 등 새로운 한해에 대한 큰 계획을 세웠다.
신지애는 “내년에는 평소의 신지애처럼 치밀하게 전략을 세우려고 한다. 집중할 때는 확실하게 100%를 쏟아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겠다. 또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내기 위해 몸 관리도 철저히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보며 꿈을 키우는 후배들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이 많다.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전세계 어떤 나라에서도 우승 경쟁을 할 수 있게 됐다. 일단 부딪쳐 봐야 ‘벽’이 얼마나 높은지, 아니면 낮은지 알 수 있다. 최근에는 아마추어 때부터 KLPGA 투어 등 해외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정말 많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는 프로 골퍼가 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부딪쳐야 한다. 나도 계속 노력했더니 65승이나 했다. 한 번에 이뤄지는 것은 없다. 스스로 한계를 정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현재 한국 골프의 미래를 육성하는 대한골프협회(KGA)는 국가대표와 상비군 선수들에게 아시아퍼시픽아마추어챔피언십(AAC), R&A 주니어 오픈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해외 대회 출전을 지원하고 있다. KLPGA 투어 역시 마찬가지다.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과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2부투어인 드림투어까지 해외에서 개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신지애는 해외 대회 출전과 해외 투어 도전을 자신의 골프를 성장시킬 수 있는 특별한 기회로 생각하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실패하면 어떻게하지와 같은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새로운 경험과 실패 과정을 통해 배우는 게 가장 많기 때문”이라며 “지금 당장 조금의 손해가 있을 수도 있지만 앞으로 어떤 보상이 찾아올지 모르는 만큼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도전을 즐기다 보면 언젠가는 멋진 프로 골파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애가 1일 끝난 호주여자프로골프(W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오픈에서 프로 통산 65승을 달성한 뒤 포효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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