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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그 흔한 ML 경력도 없고, 2년 연속 트리플A 5점대인데…NC라면 뭔가 다르다, 159km 파이어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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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라일리 톰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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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라일리 톰슨이 계약서에 사인을 하며 웃고 있다. /NC 다이노스 제공


[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다. 그런데 그 흔한 메이저리그 경력이 한 줄도 없다. 트리플A에서도 최근 2년 연속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다른 팀이었다면 의구심을 가졌겠지만 외국인 선수 잘 뽑기로 소문난 NC라서 뭔가 다를 것 같다.

NC는 지난 1일 우완 투수 라일리 톰슨(28)과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13만 달러, 연봉 52만 달러, 옵션 25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성 대신 이름 라일리를 등록명으로 한다.

미국 인디애나주 에반스빌 출신인 라일리는 193cm, 95kg 거구의 우완 정통파 투수로 2011년 드래프트에서 11라운드 전체 338순위로 시카고 컵스에 지명됐다. 계약금은 20만 달러. 2018년부터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해 올해까지 마이너리그 5시즌 통산 성적은 108경기(82선발·365이닝) 19승25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68 탈삼진 353개 WHIP 1.46. 최근 2년간 트리플A에서 던졌지만 빅리그 콜업은 받지 못했다.

2023년 25경기(19선발·81⅓이닝) 3승8패 평균자책점 5.64 탈삼진 78개 WHIP 1.61, 올해 34경기(15선발·107⅓이닝) 6승4패 평균자책점 5.95 탈삼진 99개 WIP 1.60으로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요즘 KBO리그에 오는 외국인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경력이 기본이다. 살짝 발이라도 걸친 수준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올스타 야시엘 푸이그(키움)부터 올해 현역 빅리거로 선발 로테이션을 돈 콜 어빈(두산), 123경기를 출장한 제이크 케이브(두산) 같은 거물 선수들도 있다.

그에 비해 라일리는 커리어가 보잘 것 없다. 시즌 도중 대체 선수도 아니고, 시즌 전에 계약한 선수치곤 무게감이 떨어져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투수 찰리 쉬렉, 에릭 해커, 드류 루친스키, 에릭 페디, 카일 하트, 타자 에릭 테임즈, 재비어 스크럭스, 애런 알테어 등 외국인 성공작이 수없이 많은 NC라서 뭔가 기대감이 들게 한다.

라일리는 최고 시속 159km까지 던진 파이어볼러로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공이 위력적이다. 올해도 트리플A에서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시속 93.9마일(151.1km)로 측정됐다.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긴 이닝을 던진 것을 감안하면 구위형 투수로 손색없다.

올해 트리플A에서 9이닝당 탈삼진 8.3개를 기록했다. 포심 패스트볼(40.7%) 중심으로 슬라이더(25.8%), 커브(21.8%), 체인지업(11.7%) 등 4가지 구종을 고르게 던져 선발로서 다양성도 갖췄다. 다만 강속구 투수들이 대개 그렇듯 제구 불안을 안고 있고, KBO리그의 ABS존에 어떻게 적응할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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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라일리 톰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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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NC 임선남 단장. 2024.09.11 / jpnews@osen.co.kr


데이터팀 시절부터 외국인 선수 영입을 주도해온 임선남 NC 단장은 “라일리는 시카고 컵스의 유망주 출신으로 마운드 위에서 강한 승부욕과 탈삼진 능력을 갖춘 선수다. 강력한 직구와 커브를 바탕으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파워 피처로 마이너리그에서 365이닝 동안 353개의 삼진을 기록할 만큼 탈삼진 능력이 우수한 투수다. 2025시즌 NC 마운드에서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일리도 “NC와 함께할 수 있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새로운 도전과 한국의 문화, 사람들 그 외 다양한 경험을 앞두고 크게 기대하고 있다. 내 목표와 의지는 승리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승부욕이 강하고, 승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팀의 우승은 나의 가장 큰 목표”라며 “경기장 안팎으로 좋은 팀 동료가 되는 것이 목표이다. 창원의 팬분들과 승리의 순간을 함께하고 싶다”고 기대했다.

NC가 메이저리그 경력이 전무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한 것은 1군 진입 첫 해였던 2013년 찰리 이후 12년 만이다. 찰리도 처음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안정된 제구력과 다양한 구종으로 한국에 안착했다. 2013년 첫 해 29경기(189이닝) 11승7패 평균자책점 2.48 탈삼진 116개로 활약했고, 그해 평균자책점 1위로 NC 최초의 타이틀 홀더가 됐다.

2014년 6월24일 잠실 LG전에선 NC 구단 최초이자 외국인 선수 역사상 최초로 노히터 게임을 해내며 28경기(165⅓이닝) 12승8패 평균자책점 3.81 탈삼진 92개를 기록했다. 2015년 12경기(53⅓이닝) 4승5패 평균자책점 5.74 탈삼진 29개로 부진해 시즌 중 방출됐지만 경력에 비해 성공한 케이스였다. 라일리가 찰리의 추억을 재현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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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시절 찰리 쉬렉.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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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시절 찰리 쉬렉.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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