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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1승' 신연식 감독 "송강호 연기 잘하는 과정 목격…충격·쇼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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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사진=키다리스튜디오, 아티스트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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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식 감독이 두 작품 연속 호흡 맞춘 배우 송강호의 열정에 대해 아낌없는 존경심을 표했다.

4일 영화 '1승' 개봉을 앞두고 있는 신연식 감독은 2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 된 인터뷰에서 "시리즈 '삼식이 삼촌'에 이어 영화 '1승'까지 두 작품 연속 송강호와 호흡 맞췄다.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말에 "의미도 있고 부담도 있다"고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신연식 감독이 각본에 참여한 '거미집'까지 따지면 무려 세 작품 연속 만남이다.

신연식 감독은 "나 혼자 망하는건 부담이 없는데, 선배님 커리어에 흠집이 나면 안되니까. 근데 부담이 된다고 피할 수는 없지 않나. 대한민국 감독들 누구나 함께 작업하고 싶어 하는 배우와 일 할 기회가 생겼는데 부담 때문에 안 할 수는 없으니까. 사실 '부담스럽다'고 말하는 것도 행복에 겨운 이야기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감독으로서 메가폰을 잡은 현장에서 만난 송강호는 또 다른 모습이 있었을 터. "완전 달랐다"고 운을 뗀 신연식 감독은 "'선배님이 이래서 훌륭한 배우구나'라는 것을 구체화 시킬 수 있었다. 우리는 결과만 보지 않나. 나 역시 마찬가지다. '송강호 연기 잘한다'는 누구나 생각하는 그 결과 뒤에 왜, 어떻게 잘하는지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신연식 감독은 "어떻게 보면 '1승'과도 똑같다. 배구를 보면서, 김연경 선수를 보면서 '와, 잘한다' 생각하지만 그 선수가 그렇게 잘하기 위해 한 시즌 내내, 몇 달, 몇 년 동안 무엇을 갈고 닦고 경기에 적용 시키는 것인지는 모른 채 결과를 본다"며 "배우 송강호의 연기도 늘 잘하는 결과만 봤다. 근데 그 '왜'를 알게 되니까 연출자로서 재미있고 공부도 많이 됐다"고 회상했다.

"구체적인 장면이 있냐"고 묻자 신연식 감독은 "'선배님이 기능·기술적으로 이렇게 준비하시고 이렇게 적용 하시기 때문에 이렇구나'라는 것을 촬영 첫 날 알았고 충격 받았다. 잊을 수 없는 것이, 첫 장면 촬영을 마치고 선배님이 첫 테이크의 이 음과 두번째 테이크의 저 음을 갈아 끼워서 확인 하시더라. 저는 그런 배우를 본 적이 없다. 제 상식을 벗어난 포인트가 쇼킹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배우들이 자기 대사를 다시 확인할 땐 대부분 문장을 확인한다. 더 들어가면 단어 정도다. 근데 송강호 배우는 '음'까지 신경쓴다. 본인 딕션의 밀도를 올리기 위해서 여기 문장 한 글자와 저쪽 문장의 한 글자를 붙여가며 여러가지 테스트를 하는 것이다. 선배님의 영업 비밀을 제가 말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 가장 놀라웠던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송강호는 송강호니까 연기 잘하지. 김연경은 김연경이니까 공격 잘하지' 당연히 잘하겠거니 하지만 당연한 이유가 분명히 확실하게 있다"고 거듭 강조한 신연식 감독은 "특히 그 위치에 있는 분들은 위치까지 올라가기 위한 노력도 노력이지만 위치에 올라간 후에도 자신만의 노하우를 끊임없이 디벨롭 시킨다. 김연경 선수가 MVP를 받았다고, 송강호 배우가 칸에서 상을 받았다고 '난 이만하면 됐어' 하는 것이 아니지 않나"라고 말해 깊은 공감을 형성했다.

이와 함께 신연식 감독은 "물론 본능적으로 만들어내는 특별함도 있다. VIP 시사회가 끝나고 이정은 선배님이 저에게 물어본 딱 한 포인트가 있었다. '감독 김우진(송강호)이 첫 세트에서 환호하고 두번째 세트에서 다리를 풀리는 모습을 보이는데 어떻게 하신거냐' 정은 배우도 정확하게 꿰뚫어 본 것이 촬영 직전까지 저도 강호 선배도 답이 없어서 굉장히 걱정을 했던 장면이었다"고 귀띔했다.

신연식 감독은 "1세트를 따내고 김우진 감독이 너무 좋아 환호를 하는 장면이 재미있게 완성됐는데 '컷'을 하고 나니 '그럼 두번째 세트 리액션은 어떻게 하지' 싶더라. 강호 선배에게도 '첫 세트를 이렇게 하면 다음 세트는 뭘 해야 할까요'라고 물어봤는데 선배님도 '생각이 안 난다'고 하시더라. '더 센 걸 해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하나' 같이 고민하던 찰나에 선배님이 '그냥 해볼게요!' 하시고는 그런 연기를 보여주셨다"고 설명했다.

"'아, 이게 송강호의 다른 지점이구나' 명확하게 알게 됐다"는 신연식 감독은 "이정은 배우가 이야기를 꺼낸 이유도 거기에 있었다. '보통 배우라면 센 연기 다음에 더 센 연기를 할텐데 송강호는 그러지 않는다. 그래서 송강호다' 계산을 할 때도 있지만 그런 본능과 순간적인 발상의 전환이 송강호의 명연기를 만들어 내는 것 같다"고 감탄 또 감탄했다.

'1승'은 이겨본 적 없는 감독과 이길 생각 없는 구단주, 이기는 법 모르는 선수들까지 승리의 가능성이 1도 없는 프로 여자배구단이 1승을 위해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4일 개봉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조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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