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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사제대결' 먼저 웃은 이승우, 스승도 살짝 밀쳐…"친근함 표시, 우리와 붙지 않았으면 응원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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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목동, 조용운 기자] 전북 현대 이승우(26)가 K리그1 잔류를 놓고 스승을 넘어야 하는 얄궂은 운명 앞에 섰다. 일단 기선은 제압했는데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전북은 지난 1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펼친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024 1차전에서 서울 이랜드에 2-1로 이겼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와 달리 후반에는 서울 이랜드의 맹공에 시달렸던 전북은 막바지 전진우의 결승골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적지에서 먼저 승리한 전북은 오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 홈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K리그1에 잔류하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날 이승우는 후반 32분 교체돼 추가시간까지 20분가량 소화했다.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으나 서울 이랜드가 주도하는 흐름을 바꾸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전북 이적 후 주로 조커로 뛰는 이승우는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과감하게 돌진하는 서울 이랜드의 후방을 위협할 카드로 활용될 전망이다.

짧게나마 사제대결도 벌였다. 서울 이랜드를 지도하는 김도균 감독과는 수원FC에서 좋은 호흡을 보였다. 이승우가 유럽 생활을 청산하고 돌아온 2022년 수원FC 사령탑이 김도균 감독이었다. 이승우도 김도균 감독의 지시 사항을 확실하게 이행하며 두 시즌 동안 리그 71경기 24골 6도움의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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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저마다 환경을 바꿨다. 김도균 감독은 서울 이랜드의 지휘봉을 새롭게 잡고 창단 첫 1부리그 승격 미션에 집중하고 있다. 부임 첫해 K리그2 3위로 이끌어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기적 같은 역전승으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올랐고, 전북과 1차전에서도 후반에는 오히려 압도하는 양상도 발휘했다.

이 과정에서 이승우는 김도균 감독과 웃으며 조우했다. 공이 터치라인 밖으로 나가자 김도균 감독을 슬쩍 밀치며 친분을 과시했다. 이를 묻자 "감독님과 짧게 얘기를 나눴다. 좋아 보인다고 그러셨다. 사적인 얘기도 조금 했다"며 "오랜만에 감독님을 봐서 살짝 밀었다. 친근함의 표시였다"라고 웃었다.

김도균 감독을 여전히 응원하는 입장이다. 이승우는 "워낙 사이가 좋았고, 좋은 감독님이었다. 지금도 하위권이던 서울 이랜드가 상위권까지 올라온 걸 보니 팀을 확실히 잘 만드신다"면서 "감독님을 응원하긴 하는데 하필 우리와 붙게 됐다. 우리만 아니었으면 감독님을 응원했을 것"이라고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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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친분을 넘어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전북은 1차전을 이기긴 했어도 확보했던 볼 점유율에 비해 확실한 찬스를 만드는데는 실패했다. 번뜩임이 강점인 이승우는 2차전에서 공격적으로 나설 서울 이랜드를 공략할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다.

물러설 수 없는 이승우는 "일단 우리가 살아야 하니까 어쩔 수 없는 운명이 됐다"며 "감독님의 전술이나 축구 스타일을 잘 알고 있어서 잘 준비해서 꼭 이기겠다"라고 말했다.

이승우는 지난해에도 수원FC 소속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경험했다. "한 번 해봐서 그런지 마음이 편하다"는 이승우는 "2차전은 홈팬들이 정말 많이 오실 것이다. 전주성의 분위기는 소위 '홈빨'이 있다. 선수들도 그걸 잘 알기에 2차전은 팬들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겠다"라고 했다.

전북은 1차전 원정에 3천명 이상 대규모 팬이 찾았다. 다만 후반 주도권을 내줬을 때 "정신차려", "닥치고 공격" 등을 외치며 불만을 표했다. 이승우는 "팬들이 원하는 축구는 공격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전북의 축구가 그랬다.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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