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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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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토트넘이 온다' 5부 리그 탬워스 대환호, 입장료-수당-중계권료 '잭팟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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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빅6 중 한 팀을 원했다."

프로와 아마추어 최강을 가리는 영국 축구협회(FA)컵은 하부 리그 팀이 상위 리그 팀을 이기는 '이변'을 보는 맛에 집중도가 상당하다. 종종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프로와 아마추어 사이 가교 역할을 하는 내셔널리그(5부 리그) 팀에게 덜미를 잡히는 그림이 그려져 그렇다.

지난 2020-21 시즌 FA컵 64강(3라운드)에서 가장 주목 받았던 대진은 토트넘과 8부리그 마린FC의 맞대결이었다. 손흥민과 가레스 베일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동네 축구장을 누비는 그림 자체가 이채로웠다.

물론 손흥민은 베일과 담요를 덮고 추위를 극복하며 팀이 5-0 승리를 수확하는 것을 지켜봤다. 당시 그라운드 위에는 루카스 모우라, 델레 알리 등이 뛰고 있었고 벤치에서는 명장 조제 무리뉴 감독이 관조 중이었다.

결과보다는 마린이 얻은 이익에 관심이 더 컸다. 당시 상황을 전했던 영국 공영방송 비비시(BB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마린은 10파운드짜리 가상 티켓을 팔았다. 관중석은 3,185석이었지만, 티켓은 무려 3만 697장이 팔렸다. 마린은 티켓 판매 수익으로만 30만 파운드, 출전 수당 8만 파운드에 경기 중계권료로 7만 5,000파운드를 벌었다. 총 45만 5천 파운드, 당시 환율 기준 7억 원을 벌었다.

동네 축구팀이 번 수익은 놀라웠고 매체는 '마린이 20년은 운영해도 문제없을 금액이다. 관중석을 증설해도 된다'라며 FA의 경제학에 주목했다.

리그 수준의 차이가 큰 팀끼리 맞대결이면 하부리그 팀에는 더 큰 재정적 이익이 안길 수 있다. 이번에는 탬워스다. 5부 리그 팀인 탬워스는 1라운드 허더스필드 타운을 1-0으로 꺾었고 2라운드에서는 버튼 알비온에 승부차기 4-3 승리를 거두며 3라운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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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FA컵은 3라운드부터 최상위 리그인 프리미어리그 20개 팀과 챔피언십(2부리그) 24개 팀이 나선다. 하부 리그 팀은 프리미어리그, 특히 구단 역사나 재정 규모로 빅6로 불리는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 첼시를 만나기를 기대한다.

실제 대진 추첨 결과 맨시티는 리그2의 셀포드시티와 격돌한다. 맨시티 홈이라 셀포드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큰 것이 당연하다. 리버풀도 셀포드의 리그 경쟁자인 어크링턴 스탠리와 싸우고 첼시도 모어캠비(리그2)와 만나지만, 모두 홈 경기다. 아스널은 맨유와 격돌한다.

자연스럽게 토트넘에 시선이 쏠린다. 토트넘은 탬워스 원정을 떠난다. 규모의 차이는 상당하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6만 2,850석의 최신식 경기장이지만, 탬워스의 홈 경기장 더 람 그라운드는 4,065석에 불과하다. 15배 넘는 차이다.

대진 추첨이 열린 순간 탬워스 구성원들의 반응을 전한 영국의 라디오 기반 매체 '토크 스포츠'는 '탬워스는 홈경기장에서 경기가 TV 생중계된다면 막대한 수입을 창출할 수 있다. 추첨식을 기다리면서 (프리미어리그 팀을 만나는 것을) 카메라를 설치해 찍었고 현실이 되자 큰 환호가 터졌다'라고 설명했다.

홈 경기, 그것도 토트넘이라는 팀 이름이 불리자, 모든 팬이 환호하고 박수를 쳤다. 앤디 피크스 탬워스 감독은 토트넘이 호명되자 웃음을 참지 못했다고 한다.
체육 교사인 닐 샴펠로비에 수석 매니저는 "정말 믿을 수 없다. 대진 추첨 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접속해 있었고 클럽하우스는 작지만, (카메라 안에) 담긴 모습은 정말 믿기 어려울 정도로 훌륭했다"라고 말했다.

이왕 홈 경기를 하니 프리미어리그 팀, 그중에서도 빅6 팀을 만나기를 바랐다는 샴펠로비에 매니저는 "경험을 위한 원정이든 팬과 마을 위한 것이든 빅6를 바랐다. 원했고 그렇게 됐다. 이보다 더 큰 경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라고 벅찬 감정을 노래했다.

당장 토트넘은 열악한 시설에서 경기 준비를 해야 한다. 난방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이동식 대기실에서 탈의하고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탬워스는 절대적인 홈 이점을 활용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원정 팬들이 오기에 좋은 곳은 아니다"라고 잘라 전했다.

이미 3라운드에 진출하면서 승리 수당 12만 파운드(약 2억 1,296만 원)를 번 탬워스다. 토트넘을 이기고 4라운드(32강)에 가는 기적을 연출하면 11만 5,000만 파운드(약 2억 409만 원의 승리 수당이 떨어지고 패하면 2만 5,000파운드(약 4,400만 원)로 줄게 된다.

그래도 TV 생중계가 유력한 경기다. 입장료까지 더해지면 상당한 파운드화를 손에 넣을 전망이다. 주장 손흥민이 와서 벤치에 앉아 있어도 감사할 탬워스다. 그리고 기적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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