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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봉오리 만개한 안양, K리그1에서 ‘단단한 뿌리로’…유병훈 감독 “더 완성된 모습으로, 목표는 파이널A” [김영훈의 슈퍼스타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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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봉오리가 만개한 FC안양, 유병훈 감독은 이제 보라군단과 함께 K리그1 무대를 향해 도전장을 내밀고자 한다.

올해 우승 후보로 지목되지 않았던 안양은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 상승 기류를 놓치지 않고 시즌 내내 이어가며 그토록 바랐던 K리그2 우승과 함께 ‘승격’을 차지했다. 2013년 창단 후 오랜 기간 염원했던 순간을 이루내며 당당히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다.

이어 안양은 겹경사까지 있었다. 지난달 29일 서울 서대문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에서 에이스 마테우스가 도움왕과 함께 K리그2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했고, 유병훈 감독은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베스트11에는 김다솔(골키퍼), 이태희, 이창용, 김동진(이상 수비수), 김정현(미드필더), 마테우스(공격수) 등 6명이 포함되는 쾌거를 이뤘다.

매일경제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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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쁨도 잠시다. 구단 첫 우승으로 기쁨의 연속이나, 이제는 처음 겪어볼 1부 무대를 위한 여정의 준비를 할 시간이다.

유병훈 감독은 최근 축구 유튜브 채널 ‘이스타TV’에 출연해 “리그 우승 후 여러 축하 메시지를 받았는데, 한 지인으로부터 ‘고생 끝 행복 시작’이라는 말이 아니고, ‘고생 끝 고난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아직도 기억에 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시상식을 앞두고 만난 유병훈 감독은 해당 발언에 대해 “설렘도 있지만 두려움도 당연 있다. 선수들과 훈련을 통해 이런 부분을 함께 풀어가려고 한다. 저 역시 함께해야 하는 입장이다. 새로운 리그이고, 더 경쟁력 있는 무대다. 위험이 크지만 지금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라며 “일정을 소화하며 경기장에서 함께 자신감도 얻고 부족한 부분을 빨리 캐치해서 새 시즌을 준비하려고 한다. 그래야 더 경쟁력 있는 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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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시즌은 오는 2월 15일 개막전을 치른다. 3월 열렸던 평소보다 약 2~3주가량 앞당겨졌다. 그만큼 K리그1,2 모든 팀들이 빠듯하게 새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유병훈 감독은 “당장 영입이 확정된 선수는 없다. 기존 방침대로 기존 선수들로부터 챙기려고 한다. 어느 정도 구도를 잡아놓고 있다. 영입을 당연히 서둘러야 하나, 아직 일정이 끝나지 않았기에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기존 선수들이 너무 고생해서 승격할 수 있었다.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오는 것도 좋지만, 갑자기 팀이 엄청난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 아니다. 1부 리그가 쉬운 곳도 아니기에 개인 능력보다는 팀 조직력을 통해 나아가야지만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팀적으로 하나가 되기 위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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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승격 팀들이 1부 리그 무대에서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2022시즌 이정효 감독의 광주FC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K리그1 3위를 차지하며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권을 따냈고, 이번 시즌에는 정정용 감독의 김천상무가 K리그2 상승세를 K리그1에서도 보여주며 3위 자리에 안착했다.

안양 또한 많은 기대와 준비를 통해 1부 리그로 향한다. 유병훈 감독은 “6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다. 지금 속한 선수들과 추가 영입이 이뤄진다면 중간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올해 말했던 ‘꽃봉오리 축구’를 다시 말해야 하나, 다가오는 시즌에는 이를 더 완성시키고, 새로운 것을 동계훈련 기간 동안 더 준비하고자 한다”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1부 리그에서는 우리가 기회를 기다리며 경기를 풀어가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위험 지역에서 상대 기회를 막아내고, 상대 지역에서는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더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수비수들이 힘들 수 있지만, 애초에 수비수들에게 안 들어오게 만들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뒷공간의 거리가 더 늘어나겠지만 상황에 따라 이를 대비하고자 한다. 시즌을 치르면서 상대에게 맞춰야 하는 부분도 있고, 팀 구성원들의 상황에 따라 준비해야 하는 상황도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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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양에는 묵묵히 기회를 기다린 선수들도 있었다. 선발로 나섰던 선수들 대부분 뛰지 못한 선수들이 기회를 기다리며 묵묵히 팀을 위해 준비해 온 점을 짚은 바 있다. 지난달 리그 최종전 이후 핵심 미드필더 김정현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이 생각나다. 그 선수들이 진정한 MVP다.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희해해 준 선수들이 고맙다”라고 말했었다.

유병훈 감독 또한 그동안 기회를 주지 못한 선수들에게 미안함을 표현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유병훈 감독은 “저 역시 프로 생활을 오래 했다. 어린 나이에 많이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지만, 그 이후에는 많이 뛰지 못헀던 시간들도 있다. 그런 상황을 잘 알다 보니 기다리는 선수들이 어떤 마음일지 이해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다만, 이런 선수들이 어떤 마음으로 기회를 기다려야 팀이 바뀌는지 또한 알게 됐다”라며 “경기장에 나서는 11명은 영원하지 않다. 다른 선수들이 선발로 나선 선수들을 대신해서 뛸 경우 그 몫을 해줘야 한다. 때문에 선수들은 팀을 위한 생각을 먼저 하고, 거기에 맞게 준비하면 된다. 이번 시즌 우리 팀에 그런 선수들이 많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해 준 선수들 덕이 크다. 보이지 않은 곳에서 최선을 다해준 김운, 최규현 선수 등 하부 리그에서 활약해 왔던 선수들이 그랬다. 이런 선수들이 있어야 팀이 잘 돌아갈 수 있다. 11명이 다 잘하는 선수들이 있다고 우승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진짜 팀에 필요한 역할을 해주는 선수들이 있었기에 올해 안양이 안정성을 가져갈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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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K리그2 올해의 감독상 수상 영광을 안은 유병훈 감독은 “큰 상을 받을 수 있어서 영광이다. 잘해서 받았기보다는 앞으로 더 잘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라며 “올해 안양이 많은 것을 이뤘지만, 더 많은 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 내년에는 꼭 살아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서대문=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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