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2024시즌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을 낸 강원FC가 윤정환 감독과 결별 후 정경호 수석코치를 정식 감독으로 선임했다.
강원은 6일 "구단은 정경호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정경호 신임 감독과 함께 2025시즌을 준비한다. 수석코치로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에 기여한 정 감독은 사령탑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며 정경호 수석코치를 감독으로 임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앞서 강원은 2024시즌 K리그1 준우승으로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을 낸 윤정환 감독을 최대한 붙잡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윤 감독과 구단 사이의 의견 차가 컸다. 그 간격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재계약 협상이 결렬됐고, 윤 감독은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났다.
어떻게든 윤 감독을 붙잡았어야 했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지난 2023년 6월 시즌 도중 강원에 부임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가는 벼랑 끝에서 극적인 잔류를 이끈 윤 감독은 올 시즌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강원의 K리그1 준우승을 이끌었다. 리그 준우승은 강원의 16년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 성과로 윤 감독은 2024시즌 K리그1 감독상을 수상했다.
당시 강원과 재계약 협상 중이었던 윤 감독은 수상 직후 "강원FC라는 팀에서 준우승을 하는 건 생각하지 않으셨을 거다. 올 한 해 핫한 경기를 보여줬기 때문에 그거에 대한 평가를 받고 싶어하는 건 모든 지도자가 똑같을 것"이라며 "김병지 대표이사께서 결단을 하셔야 하는 부분이고 시도민 구단이라 상황이 어렵다고 하실 수 있겠지만 여러가지로 감독 입장에서는 그런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강원이 자신의 성과를 제대로 평가하고, 그에 맞는 연봉을 맞춰줘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이었다.
그러나 도민 구단인 강원은 윤 감독이 원하는 수준을 맞춰줄 수 없었다. 축구계에 따르면 윤 감독은 연봉 9억원대 수준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에 대해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는 구단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1년 반 전 윤 감독과 계약할 때 우승하면 25% 인상하는 조건이었다. 그럼에도 추가 협상을 한 거였고, 윤 감독이 요구하는 범위와는 꽤 차이가 많이 났다"면서 "감독끼리 비교하자면 윤 감독의 요구 조건은 K리그 최고 수준이었다. 강원이 제시한 금액은 시도민 구단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나간 이정효 (광주FC)감독 보다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구단 예산과 축구계 선배로서의 예우 사이에서 고민이 참 많았다"고 털어놨다. 김 대표 말에 따르면 강원은 윤 감독의 요구를 최대한 맞춰줄 의향도 있었으나 도민 구단이라는 한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윤 감독의 요구를 들어준다면 코치진과 선수단도 맞춰줄 수밖에 없고, 내년 예산이 70%를 초과하게 된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었다.
결국 강원은 구단 SNS를 통해 "윤정환 감독과 동행을 마무리한다. 강원에서 보여준 열정과 헌신 잊지 않겠다. 감사하다"고 윤 감독과 결별을 확정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강원은 새로운 감독을 외부에서 찾기보다 구단 내부에서 찾았다. 수많은 팀을 거쳐 지난 시즌부터 강원에서 수석코치로 뛰어난 지도력을 보여준 정경호 코치가 감독으로 승격됐다.
정 감독은 강원과 특별한 인연을 자랑한다. 강원특별자치도 삼척 출신으로 주문진중, 강릉상고(현 강릉제일고)를 졸업했다. 주문진중과 강릉제일고 축구부는 현재 강원FC의 U-15, U-18 팀으로 운영되고 있다.
울산 현대(현 울산 HD)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정 감독은 광주 상무, 전북 현대를 거쳐 지난 2009년 창단 멤버로 강원에 합류했다. 지난 2010년 강원FC 2대 주장으로 선임되는 등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K리그 통산 238경기 30골 14도움을 기록했으며 국가대표로 41경기에 나서 6득점을 올렸다.
은퇴 이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정 감독은 울산대, 성남FC, 상주 상무(현 김천 상무) 등을 거쳐 지난해 강원의 수석코치로 부임했다. 뛰어난 역량을 보이며 K리그의 대표적인 전술가로 평가를 받았다. 정 감독은 지난해 12년 만에 강원으로 돌아온 데 이어 고향팀에서 정식 감독으로 첫 도전에 나선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정 감독은 “강원FC는 나에게 의미가 큰 고향팀이다. 감독을 맡게 돼 영광이다. 중책을 맡겨주신 김병지 대표님에게 감사드린다”며 “팬 여러분들에게 걱정 끼쳐 드리지 않도록 선수들과 함께 잘 준비하겠다. 2025시즌에도 팬들에게 행복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라운드에서 좋은 축구로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부임 소감을 밝혔다.
한편, 신임 감독 선임을 마무리한 강원은 다음달 튀르키예 안탈리아로 전지훈련을 떠나 본격적인 2025시즌 담금질에 들어간다.
사진=강원FC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