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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고 화려하다. 보고 듣는 재미가 끝없이 펼쳐진다. 최고 19만 원으로 책정된 티켓값이 결코 아깝지 않도록 꽉꽉 채워낸 뮤지컬 '알라딘'이다.
'알라딘'은 아그라바 왕국에서 펼쳐지는 알라딘의 여정을 그린다. 램프의 요정 지니와의 우정, 왕국의 공주 자스민과의 러브 스토리를 담아낸다.
2014년 3월 미국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 4대륙, 11개 프로덕션에서 공연, 약 2000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한국에서는 이번이 초연이다.
1992년 개봉 후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동명 디즈니 애니메이션 원작으로 한다. 스토리와 음악 등 원작에 담긴 요소들이 워낙에 훌륭하다. 여기에 뮤지컬 무대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려내며 한층 풍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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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의상과 무대 세트, 마술적 장치들이 어우러진 무대는 시선을 사로잡는다. 웅장한 규모와 높은 완성도가 보는 내내 놀라움을 자아낸다. 여기에 어우러지는 이국적이면서도 관능적인 안무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다수 디즈니 음악을 탄생시킨 작곡가 알란 멘켄이 음악을 맡았다. 원작 명곡 중 5곡 'Arabian Nights', 'One Jump Ahead', 'Friend Like Me', 'Prince Ali', 'A Whole New World'는 고유의 매력은 유지하면서 무대에 맞게 편곡됐다. 여기에 애니메이션에서 미사용된 'Proud of Your Boy' 등 4곡과 'These Palace Walls' 등 4개의 새로운 넘버가 추가됐다.
익숙한 음악은 추억을 자극하고, 새로운 넘버는 신선함을 선사한다. 특유의 유니크하고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공연이 끝난 후에도 귓가에 맴돈다. 원작을 꿰뚫고 있는 관객이라도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핵심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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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원작이기에 가진 장점이 많다. 일단 속도감이 상당히 빠르다. 지루할 틈 없이 이야기가 이어진다. 다만 다소 급하게 전개되고 마무리되는 느낌도 없지 않다.
캐릭터도 매력적이다. 알라딘, 자스민, 지니 등 주연뿐 아니라 악당 자파, 그의 부하 이아고, 알라딘의 세 친구 카심, 오마르, 밥칵 등 조연들 각각의 개성이 강하다. 이들의 펼쳐내는 앙상블 또한 '알라딘'이 가진 재미다.
전체적인 톤은 밝고 유쾌하다. 유머도 상당히 많다. 다행히 한국 관객에 맞춘 번역이 탁월하다. 억지스럽거나 유치하지 않다. 남녀노소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는 작품이다.
그러나 작품이 가진 메시지는 여전하다. 내면의 아름다움, 사랑과 우정이라는 인간 본질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원작과 조금 다른 부분이라면 자스민과의 사랑보다 지니와의 우정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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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전체적으로 주인공이 알라딘보다 지니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만큼 극 전체에서 갖는 영향력이 어마어마하다.
이번 시즌 지니 역은 정성화, 정원영, 강홍석이 캐스팅됐다. 이중 강홍석은 물 만난 고기처럼 무대를 휘젓는다. 관객과 소통하며 시작하는 오프닝 무대 'Arabian Nights'부터 새로운 스윙 버전으로 편곡돼 선보이는 약 8분가량의 쇼타임 'Friend Like Me'까지.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소울풀한 창법, 파워풀한 성량까지. 그야말로 원맨쇼다. 임팩트가 너무 강해서 다른 배우들이 묻히는 거 아닌가 걱정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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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역은 김준수, 서경수, 박강현, 자스민 역은 이성경, 민경아, 최지혜가 출연한다. 박강현은 이미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특유의 소년미가 알라딘 역에 제격이다. 탄탄한 보컬과 안정적인 연기력 또한 여전하다.
궁금한 건 첫 뮤지컬에 도전한 이성경. 일단 이미지만큼은 최적이다. 특유의 개성 있는 미모가 자스민의 당찬 매력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다수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인 만큼 연기력도 크게 흠잡을 데 없다.
아쉬운 건 역시 노래. 기본기는 있으나, 긴장한 탓인지 목소리가 갇혀있는 듯 답답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극 전체에서 자스민의 비중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건 다행. 긴장이 풀리고 무대 경험이 쌓이면 한층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해 볼만하다.
한편 '알라딘'은 오는 2025년 6월 22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이후 2025년 7월부터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관객과 만난다.
사진=에스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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