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임영웅/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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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의 슈팅스타》
김지원 텐아시아 가요팀 기자가 '슈팅스타'처럼 톡톡 튀고 시원하게 가요계를 맛보여드립니다.
탄탄해 보였던 두 트로트 스타의 입지가 흔들린다. 음주 뺑소니로 재판에 넘겨진 김호중은 사실상 가수로서 재기가 어려운 상태고, 임영웅은 경솔한 태도로 데뷔 이래 최고의 위기를 맞았다. 두 인기 가수가 논란에 휩싸인 현시점, 새로운 국민스타 후보가 속속 떠오르고 있다.
김호중은 추석에 이어 설날도 옥중에서 보내게 됐다. 뺑소니 혐의로 1심에서 실형 선고를 받은 그의 구속 기간이 내년 2월까지로 연장돼서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은 지난 5일 김호중 등 3명에 대한 구속 기간 갱신을 결정했다. 김호중은 아직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 신분이다. 석방 상태에서 항소심을 치를 수도 있었지만, 재판부가 구속 기간을 갱신하며 옥중에서 새해를 맞게 됐다.
임영웅은 데뷔 이래로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임영웅은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후인 지난 7일 반려견의 생일을 맞아 축하 게시물을 올렸다. 이를 본 한 누리꾼은 "계엄령 내린 대통령 탄핵안을 두고 온 국민이 모여있는데 목소리 내주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정말 무신경하다"고 지적했다. 임영웅은 "뭐요?",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어 임영웅의 공식 팬카페 영웅시대에 이와 관련된 글을 게시하면 바로 삭제되고 활동 중지 처분이 내려진다는 등의 글이 올라오며 논란이 일었다. 여전히 잡음이 이어지고 있지만 임영웅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정치적 사안에 의견을 표명할지 말지는 개인의 선택에 달렸다. 문제는 논란을, 그리고 팬들을 대하는 그의 태도였다. 며칠째 애태우는 팬들을 외면한 채 침묵하는 임영웅의 모습에 일부 팬들은 돌아섰다.
트로트계에서 큰 팬덤을 지니고 있던 김호중과 임영웅의 입지가 흔들리며, 차기 국민 스타 자리를 차지할 후보들에게 눈길이 쏠린다. 특히 '미스터트롯' 탑7 출신인 이찬원과 정동원이 유력한 후보로 언급된다.
이찬원/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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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원은 30개 이상의 고정 프로그램을 거쳐오는 등 각종 방송에 꾸준히 얼굴을 비추고 있다. 그는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과 '불후의 명곡', JTBC '톡파원 25시'에서 입담을 뽐냈다. 이날부터는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에 출연하며 활약을 이어간다. 특히 '편스토랑'의 경우 다양한 연령층이 시청해 팬층을 확장하기에 제격이다. 젊은 세대가 자주 찾는 편의점에서도 이찬원의 얼굴과 이름이 붙은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이찬원은 대중성 측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예능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공연 및 음악 활동 역시 놓치지 않았다. 예능을 통해 팬층을 확장하고, 공연으로 꽉 붙잡아 두는 양상이다. 이찬원은 지난 6월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에 나섰다. 그는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올림픽 체조경기장(KSPO DOME)에서 서울 앙코르 콘서트를 열며 올 한 해를 의미 있게 장식한다.
정동원은 AI(인공지능) 신인 아이돌 콘셉트의 부캐 JD1을 선보이며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왔다. 음악적 역량과 잠재력을 갖춘 가수가 열정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는 점에서 팬들에게 큰 만족감을 제공한다. 그는 JD1으로서 2007년생, 즉 만 17세의 톡톡 튀고 싱그러운 분위기를 담아냈다. 트로트를 부르다가 K-팝 아이돌 스타일의 곡을 소화해도 전혀 이질감이 들지 않는다. 정동원이 출연한 음악방송 무대 영상 댓글창에는 '곡마다 성대를 갈아 끼운다' 등 호평이 이어졌다. 숨겨뒀던 댄스 실력을 뽐낸 것은 물론, 탈색모 아이돌 스타일링도 곧잘 소화했다. 기존 트로트 소비층이 아닌 2030세대도 곡과 콘셉트를 두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정동원/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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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원은 지난 10월 종영한 ENA·E채널 '시골에 간 도시 Z'에서 예능감을 자랑했다. 그는 이은지, 이이경 등 젊은 세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들과 나란히 고정 MC로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은 에스파 윈터, NCT 정우, 아이브 레이 등 인기 아이돌이 게스트로 출격하며 K-팝 주요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뉴페이스들의 등장도 멀지 않았다. TV조선 '미스터트롯3'는 오는 19일 첫 방송을 앞뒀다. 마스터 심사위원을 맡은 이은지는 "비주얼이 어마어마해서 흥미롭게 보실 것 같다. 노래도 다들 정말 잘하셔서 빠져들 수밖에 없다"며 기대감을 키웠다. 그간 큰 규모를 자랑했던 임영웅과 김호중 팬덤이 콘크리트와도 같은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새 프로그램을 방영해도 주목도가 낮았다. 트로트계의 현 상황과 프로그램 방영 시기가 맞물리며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원한 건 없다. 쟁쟁한 트로트 스타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차기 국민 스타 자리를 노리고 있다. 갈 곳을 잃은 팬들이 유입될 가능성이 열리며, 당분간 트로트 인재의 활발한 활동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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