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준형 기자] 26일 오전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에서 JTBC 새 예능프로그램 '싱어게인 시즌3-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3)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작사가 김이나가 질문을 듣고 있다. 2023.10.26 / soul1014@osen.co.kr |
[OSEN=김채연 기자] 영화인, 방송작가에 이어 음악인들도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탄핵을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가운데, 해당 명단에 최근 일베 논란이 일은 김이나 작사가도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13일 대한민국 음악인 연대는 “탄핵에 반대하는 자가 내란 동조자다. ‘윤석열의 탄핵과 즉각체포’를 요구한다”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OSEN=박재만 기자] SBS 새 예능 프로그램 '더 팬(THE FAN)' 제작발표회가 1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홀에서 열렸다.작사가 김이나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pjmpp@osen.co.kr |
음악인들은 “대한민국 헌법 제77조를 알고 계셨습니까? 우리는 며칠 사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 있는 요건에 관한 조항을 알게 됐습니다. 이 참담함을 담아 윤석열과 국민의 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음악인들의 의지를 선포합니다”라며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던 12월 3일은 여느 날과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일상의 날이었다. 그 밤에 윤석열은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에 군대를 보내는 위법한 명령으로 헌정을 유린하고 삼권분립의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했으며 평범한 일상은 파괴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분노한 시민들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국회 의사당 앞에 모여 한목소리로 탄핵을 외치며 응원봉을 흔들고, 아이돌의 노래를 합창하며 쿠데타 세력의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우리가 만든 음악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동시에 광장에서 울려 퍼지고 있는 거다. 이 아이러니한 상황을 우리 음악인은 개탄한다”며 “우리의 선후배 동료들이 혼을 갈아 넣은 K-Pop의 나라가 정치 후진국의 나라로 해외에 비추어지고 있다. 우리 음악인들을 비롯한 대한민국 예술가들이 높여 놓은 K-컬처의 브랜드 가치가 대한민국 정치에 의해 추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음악을 일컬어 삶의 소금이라고 말한다. 나라가 안정되고 문화적 환경이 마련될 때 삶을 풍부하게 만들어주고 균형과 깊이를 더해주는 음악을 더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다. 그래야만 K-Pop의 명예를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우리는 정치적 성향과는 무관하게 우리의 생존을 위해 우리의 건강한 창작 환경을 요구하며 시국 선언에 나서는 바이다”라며 “오늘 우리는 국회에서 탄핵이 반드시 통과하기를 요구한다. 더 나아가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인용되어 나라가 정상화될 때까지 시민들 속에서 함께 투쟁할 것이다. 물러나라! 탄핵하라! 인용하라!”고 말했다.
해당 선언에는 윤일상, 더크로스(이시하, 김혁건), 신대철(시나위), 한경혜, 윤종신, 신연아(빅마마), 이지영(빅마마), 이은미, 조정치, 루시드폴, 달파란, 이성욱(R.ef), 김창렬(DJ DOC), 한현남(영턱스클럽), 권병호(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김이나, 서지음 등 총 762명이 동참했다.
유독 눈에 띄는 인물은 바로 김이나 작사가. 앞서 김이나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과거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약칭 일베) 용어를 사용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좌장면", "훠궈", 여성 혐오적 표현인 "삼일한"(여자는 3일에 한 번씩 패야 한다는 의미를 담은 단어) 등의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한 누리꾼은 김이나의 소셜 미디어에 "계엄령 어떻게 생각하세요? 탄핵 찬성하시나요? 2찍이세요?"라는 직설적인 댓글을 남겼다. 이를 본 김이나는 답글을 통해 "일베에 들어가 본 적도 없고. 저는 아직까지도 그 출처가 일베인지 알지도 못합니다. 저도 계엄령 내린 순간부터 지금까지 분노속에 있는 시민 중 하나입니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좌장면 훠궈 삼일한은 어떻게 알고 쓰신거죠?"라는 추가 질문에는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댓글 기능을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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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침묵을 지키던 김이나는 지난 9일 MBC FM4U 라디오 ‘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이하 ‘별밤’)에서 “주말, 그리고 오늘까지 안 그래도 힘든데 우리 부엉이들(청취자 별명)은 더욱 마음이 시끄러웠을 것 같다. 나도 다 보고 있었다. 문제가 된 그 논란은 당연히 나는 너무나 아니다”라고 논란에 입을 열었다.
김이나는 “처음에는 그래서 이걸 어디에서 접해서 어떤 맥락에서 쓴 거고 이런 얘길 처음엔 막 하고 싶더라. 너무 당황스럽고 그러니까. 근데 생각해 볼수록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그런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해서 큰 심려를 끼쳐드렸던 일이니까 그 부분에 있어 너무나 죄송하다. 앞으로는 어떤 상황에서도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결코 발생하지 않도록 할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이나는 “텍스트로 적으니 전달이 잘 안 되는 것 같아서, 이곳에서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일베 논란’에 대해 해명한 김이나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과 즉각체포를 요구하는 시국 선언문에도 동참하며 논란을 정면 돌파하고 있다.
/cykim@osen.co.kr
[사진] OSEN DB, MBC,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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