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단 45분만으로도 토트넘의 대승을 이끌었다. 그는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5-0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고, 토트넘 역대 최다 도움 기록을 갈아치우는 역사적인 날을 만들었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전반만 소화했음에도 팬 선정 경기 최우수 선수(MOM)로 선정되며 토트넘의 주축 선수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토트넘은 1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사우샘프턴의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에서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5-0 완승을 거뒀다. 최근 리그 3경기(1무 2패) 동안 승리가 없었던 토트넘은 이 경기를 통해 반등에 성공하며 승점 3점을 추가했고 10위 도약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리그 5호골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통산 125골로 아스널과 첼시에서 활약했던 니콜라스 아넬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는 리그 역대 최다 득점 공동 1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동시에 도움 2개를 추가하며 프리미어리그 통산 68호 도움을 기록, 대런 앤더튼을 제치고 토트넘 구단 역대 최다 도움 기록을 경신했다.

경기는 시작과 동시에 토트넘의 압도적인 흐름으로 전개됐다. 킥오프 37초 만에 매디슨의 선제골이 터지며 토트넘이 기선을 제압했다. 매디슨은 스펜스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첫 번째 공격 포인트는 전반 12분에 나왔다. 왼쪽 측면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은 동료의 패스를 받아 지체 없이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날카로운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를 무력화한 이 골은 손흥민의 올시즌 리그 5호골이었다.

이어 18분에는 손흥민의 발끝에서 또 한 번 득점이 시작됐다. 왼쪽 측면에서 빠르게 돌파한 손흥민이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클루셉스키가 이를 놓치지 않고 마무리하며 토트넘은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전반 36분, 손흥민은 역사적인 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왼쪽 측면에서 사르에게 정교한 패스를 연결했고, 사르가 이를 골로 마무리하며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68번째 도움을 기록했다. 이는 종전 대런 앤더튼의 67도움을 뛰어넘는 기록으로, 손흥민은 토트넘 역사상 최다 도움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 기록은 손흥민이 단순히 득점 능력뿐만 아니라 동료들을 살리는 플레이에서도 얼마나 탁월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간 활약하며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왔고, 이번 기록은 그의 헌신과 꾸준함을 입증하는 증거로 남게 되었다.

손흥민의 활약은 전반 추가시간에도 계속됐다. 그는 감각적인 아웃프런트 패스로 매디슨의 득점을 도왔다. 매디슨은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키며 토트넘은 전반을 5-0으로 마무리했다.

전반 종료 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후반 시작과 함께 브레넌 존슨으로 교체하며 체력 관리를 선택했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말 훌륭했다.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보여줬다”이라며 45분 동안 3개의 공격 포인트를 만든 손흥민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후반전 토트넘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사우샘프턴은 측면에서 기회를 만들려 했으나 토트넘의 견고한 수비에 막혔다. 후반 33분, 사우샘프턴의 도링턴이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위기를 넘긴 토트넘은 후반 내내 수비 밸런스를 유지하며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고, 경기는 전반전 스코어 5-0으로 종료됐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 따르면, 손흥민은 45분 만 뛰고도 팬 선정 맨 오브 더 매치(MOM)로 선정되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최고점인 평점 9점을 부여하며 “오늘 경기에서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전반에만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경기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니콜라스 아넬카와 어깨를 나란히하며 프리미어리그 역대 득점 18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손흥민은 여전히 뛰어난 득점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도움 기록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토트넘은 이번 승리를 통해 최근에 부진 흐름에서 탈출했다. 손흥민은 체력 안배와 여전히 팀의 핵심 선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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