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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월)

故김수미, 죽기 직전까지 쓴 고통의 기록…"파장 두려워, 나는 살고 싶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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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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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배우 고(故) 김수미가 생전 쓴 일기를 발췌해 묶은 책이 나왔다.

김수미의 일기를 담은 ‘나는 탄원한다 나를 죽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가 최근 출간됐다.

이 책은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이자 글쓰기를 유난히 좋아했던 김수미의 일상이 담긴 일기를 한데 엮어 출간한 책으로, 30대 젊은 나이였던 1983년부터 사망하기 전인 2024년까지의 일기 중 핵심 내용만 담아 구성한 것이다.

김수미는 1983년부터 2024년까지 오랜 시간 일기를 꾸준히 써내려갔다. 이 일기는 김수미의 일상은 물론, 80년대에서 90년대를 거쳐 요즘의 시대상까지 두루 반영하며 한 여성의 억척스러운 일생과 고민, 고뇌까지 보여준다.

쉽지만은 않았던 여배우의 삶을 살면서도 가장으로 가정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애쓰며 생을 갈망했던 김수미의 오랜 일기들은 대중이 알고 있었던 것과는 또 다른 인간 김수미, 또 여배우 김수미에 대한 새로운 면모와 숨은 노력을 보여준다.

김수미는 매일 이른 새벽마다 일기장을 펴고 펜을 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출판사는 “김수미의 솔직한 생각이 모두 표현될 수 있도록 교정은 최소한으로만 진행했고, 일기 속 내용을 덜어내거나 자르지 않고 그대로 엮었다”라며 “일기 외에도 작가가 작성한 짤막한 칼럼 원고들, 단편글을 해당 연도에 모두 함께 구성하고 미디어에 한번도 노출되지 않았던 방송가 이야기를 그대로 실어 사람 김수미를 책에 담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김수미는 일기에서 ‘여배우’라는 이름 뒤에 숨은 속사정을 쏟아낸다. 80년대에 일찍이 배우로 두각을 보였고 하늘의 별이 되기 직전까지 남을 돌보는 것을 좋아했던 고인은 여자로서 소녀스럽고 고운 모습은 물론, 한 시대를 풍미하고 평생을 대중에게 사랑받은 여배우의 면모, 연기에 대해 고뇌하고 갈망했던 순간들을 일기에 털어냈다.

또한 일기에서는 생활고에 힘들어하고, 경제적 어려움이 닥쳤던 순간에도 오로지 흔들리지 않고 가족들만 보며 연기에만 매진한 배우 김수미의 삶의 철학과 가치관이 드러난다.

출판사는 “가정을 지키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매순간 책임감 있고 진지한 태도로 살았던 한 여자의 일생이자 여배우의 기록이 담긴 그녀의 일기는 우리에게 삶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끔 한다”라고 의의를 전했다.

책에는 충격적인 내용도 담겨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김수미는 책에서 “이 책이 출간된 후 제 가족에게 들이닥칠 파장이 두렵다”라면서도 “주님을 영접하고 용기가 생겼다. 자살을 결심한 사람들, 그리고 청소년들에게 제가 지금 이 나이에, 이 위치에 있기까지 제 삶의 철학을 알려주고 싶어서”라고 출간 이유를 밝혔다.

횡령 혐의로 고소당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 심적 고통도 일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수미는 “저는 죄 안 지었다”라며 “횡령이라니 정말 어이가 없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수미의 딸 역시 “엄마는 나중에 무혐의나 무죄가 되는 문제가 아니라 기사 한 줄이 나는 게 무섭고 수치스럽다고 생각했다. 겉보기와는 달리, 엄마가 기사나 댓글에 엄청나게 속상해하고 견디기 힘들어했다”라고 밝혔다.

김수미는 공황장애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정말 밥이 모래알 같고, 공황장애의 숨 막힘 고통은 어떤 약으로도 치유할 수 없다”, “공황장애, 숨이 턱턱 막힌다. 불안, 공포, 정말 생애 최고 힘든 시기”라고 했다.

회사의 압박에 공황장애 고통 속에서도 홈쇼핑 출연을 강행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김수미의 딸은 “스트레스와 공황장애로 (엄마가) 정신적으로 힘들어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태였다. 즐거운 마음으로 해도 에너지 소모가 큰 게 홈쇼핑인데 압박 속에서 하시려니 힘들어했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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