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팀은 승리했지만 이강인에게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PSG)이 리그 라이벌 올랭피크 리옹을 상대로 3-1 완승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중이다. 이날 선발 출전한 이강인이 창의성도 보여주지 못했고,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까지 날렸다는 지적. 심지어 일부 매체에서는 이강인에게 최저 평점을 주기도 했다.
지난달 중순 앙제SCO와의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던 이강인의 침묵이 6경기째 깨지지 않고 있다. 이강인은 앙제전 이후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꾸준히 출전했으나 리그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단 한 개의 공격 포인트조차 올리지 못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PSG는 1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올랭피크 리옹과의 2024-25시즌 프랑스 리그1(리그앙)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세 골을 터트리며 3-1 완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확보한 PSG(승점 37)는 리그 선두를 유지한 채 2위 올랭피크 마르세유(승점 30)와의 승점 차이를 7점으로 벌렸다. 마르세유가 15일 열린 LOSC릴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겨 추격에 실패한 사이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한 PSG다.
전반전 초반부터 리옹을 압박한 PSG가 전반 8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측면 공격수 데지레 두에가 왼쪽 측면을 뚫어낸 뒤 내준 컷백 패스를 우스만 뎀벨레가 밀어 넣으며 리옹 골네트를 흔들었다.
PSG가 기세를 몰아 추가골까지 만들어냈다. 이번에도 두에였다. 전반 13분경 페널티지역 안에서 누노 멘데스의 패스를 받은 두에가 상대 수비수의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은 것이다. 키커로 나선 비티냐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PSG가 2점 차로 앞서갔다.
이강인에게도 기회가 왔다. 전반 16분 PSG의 역습 상황에서 공을 몰고 올라가던 뎀벨레가 반대편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는 이강인을 확인한 뒤 패스를 찔렀다. 그러나 첫 터치가 길었던 탓에 이강인은 슈팅에 힘을 싣지 못했고, 이강인의 슈팅은 리옹 수비에 막히고 말았다.
반격에 나선 리옹도 전반전이 끝나기 전 추격골을 터트렸다. 전반 40분 높은 곳에서 공을 따낸 리옹이 곧장 역습을 시도했고, 공을 지켜낸 라얀 체르키가 PSG 수비 사이 공간에 위치해 있던 조르지 미카우타제에게 패스를 넘겼다. 미카우타제는 잔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감각적인 칩샷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추격을 허용한 PSG는 방심할 수 없었다. 2-1로 돌입한 후반전 초반부터 측면 자원들을 적극 활용해 공격을 펼쳤다. 후반 16분경 두에가 상대 골망을 갈랐지만 아슈라프 하키미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이강인도 공세에 힘을 보탰다. 후반 16분 주앙 네베스의 슈팅이 수비에 막힌 뒤 재차 공격을 시도한 과정에서 이강인의 왼발 슛이 나왔지만 빗나갔다. 이강인은 이 공격 이후 후반 17분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교체되어 나왔다.
양팀 모두 교체카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리옹은 후반 21분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말릭 포파나, 사이드 벤라마를 동시에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PSG도 루카스 베랄두를 뤼카 에르난데스와 교체한 뒤 곤살루 하무스와 파비안 루이스를 차례대로 내보내면서 전 포지션에 변화를 줬다.
교체로 들어온 하무스가 후반 42분경 추가골을 터트리며 PSG에 승기를 가져왔다. 바르콜라의 슈팅이 막혔지만 끝까지 집중한 하무스가 세컨드볼을 밀어 넣어 PSG의 세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경기는 PSG의 3-1 승리로 종료됐다.
이강인은 66분여를 소화하며 PSG의 승리에 기여했지만 좋은 평가를 듣지 못했다. 전반전 초중반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고, 이후로도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탓이었다.
프랑스 리그앙 홈페이지 기준 이강인의 평점은 5.16점으로 PSG 선수들 중 가장 낮다. 기계식 평점으로 유명한 축구통계매체 '폿몹'도 이강인에게 베랄두 다음으로 낮은 평점인 6.9점을 줬다. 베랄두와의 평점 차도 0.1점에 불과하다.
'폿몹' 기준 이강인은 패스 성공률 93%(42회 중 39회 성공), 기회 창출 1회, 슈팅 2회(유효슈팅 1회), 긴 패스 성공 2회(100%), 리커버리 2회를 기록했으나 크로스 성공 1회(4회 시도), 턴오버 1회, 지상 경합 성공 0회(4회 시도) 등 좋지 않은 지표들도 많았다.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는 "이강인은 창의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그를 대신해 들어간 바르콜라가 더 나았다"며 이강인에게 4점을 줬다.
또 다른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이강인은 볼 컨트롤에 실패했다"며 이강인의 득점 실패 장면을 꼬집으면서 이강인에게 PSG 선수들 중 가장 낮은 평점에 해당되는 4점을 줬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비인 스포츠'는 "PSG는 전반 30분 만에 두 골을 넣으며 앞서갔고, 경기에서 완벽하게 우위를 점했다"면서도 "PSG는 더 많은 득점을 터트릴 수 있었으나 이강인이 문전에서 확실한 기회를 놓쳤다. 그는 기회를 득점으로 마무리하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지난달 10일 앙제와의 경기 이후 6경기째 침묵을 깨지 못하고 있는 이강인이다. 이강인은 쿠웨이트와 팔레스타인을 상대한 11월 A매치 기간에도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소속팀으로 복귀한 이후에도 좀처럼 공격 포인트를 쌓지 못하는 중이다.
시즌 초반부터 엔리케 감독의 눈에 들어 이번 시즌부터는 주전 경쟁에서 조금씩 우위를 점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PSG 생활은 여전히 쉽지 않은 듯하다. 이강인이 자신에게 몰리는 혹평을 지우고 반등하려면 침묵을 깨는 공격 포인트가 필요하다.
자연스럽게 다음 경기에 시선이 쏠린다. 이강인의 소속팀 PSG는 오는 19일 AS모나코 원정을 떠난다. 모나코도 마르세유와 마찬가지로 PSG와의 승점 차가 7점인 상황에서 PSG의 뒤를 맹추격하고 있다. 이강인은 모나코를 상대로 7경기 만의 공격 포인트에 도전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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