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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KIA와 삼성을 바꾼 그 결단… 결국 모두가 해피엔딩? 마이너 트레이드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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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와 삼성은 지난 2023년 7월 5일, 한 건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트레이드였다. 다만 그 트레이드에 포함된 선수는 총 2명이었고, 어마어마한 대형 트레이드라고 보는 시선은 없었다.

포수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트레이드로 데려온 박동원이 2023년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LG로 떠난 KIA였다. 당장 팀 전체 전력에 영향을 미치는 안방이 허전했다. 박동원의 공백은 반 시즌도 지나지 않아 드러나고 있었다. 당장 팀의 주전 포수로 전력 누수를 메워 줄 베테랑 포수가 급했다. 그 KIA가 향한 지점은 상대적으로 포수진에 여유가 있다는 삼성이었다. 강민호라는 확실한 주전 포수가 버티고 있었던 삼성에서 김태군의 입지는 다소 애매한 지점이 있었다.

반대로 삼성은 내야 한 자리를 메워 줄 선수가 필요했다. 유격수 포지션에는 신성 이재현이 있었고, 1루는 오재일이 버티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까지만 해도 2루와 3루는 불안했다. 올해 삼성의 주전 3루수로 거듭난 김영웅은 2023년 55경기에서 타율 0.187을 기록한 유망주였을 뿐이다. 삼성은 3루와 2루를 모두 볼 수 있는 류지혁의 가치에 주목했다. 반대로 KIA는 내야 쪽에 다소간 여유가 있었다. 김도영이 3루에 들어왔고, 쌓은 내야 유망주의 양질은 KBO리그 10개 구단 중 최상급이었다. 그렇게 트레이드는 성사됐다.

당시 트레이드는 결론적으로 ‘윈윈’으로 흘러가고 있다. 두 선수가 대우를 받은 것만 봐도 그렇다. 두 선수의 기량에 만족했기에 각각 섭섭하지 않은 비FA 다년 계약과 FA 계약으로 이어졌다. 이적 직후부터 비FA 다년 계약 협상에 임한 김태군은 진통은 있었으나 시즌이 끝난 뒤 3년 최대 25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김태군의 트레이드 파트너였던 류지혁 또한 16일 4년 최대 26억 원에 사인하며 자신의 첫 FA 자격 행사를 마무리했다.

김태군은 2023년 114경기에서 타율 0.257을 기록하며 공·수 모두에서 KIA가 바랐던 그 몫을 해냈다. 오랜 기간 포수를 키우는 데 애를 먹어 트레이드 시장에 의존해야 했던 KIA지만, 김태군은 어린 포수들이 성장할 때까지 그 공간을 훌륭하게 메울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했다.

김태군은 다년 계약 1년차인 2024년 105경기에 나가 타율 0.264, 7홈런, 3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11을 기록하며 팀의 통합우승을 이끈 주축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후배 포수인 한준수와 포수 마스크를 나눠 쓰며 팀 포수진을 이끌었다. KIA 내부에서는 김태군이 있었기에 한준수도 연착륙을 할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이는 한준수 스스로의 평가에서도 마찬가지다. KIA는 김태군이 주전 포수로서 활약할 수 있는 역량을 가졌다고 믿었고, 또 후배 포수들이 성장할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 계산은 올해 성적으로 크게 틀리지 않았음이 입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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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혁은 올해 삼성 내야의 세대교체를 지탱한 하나의 축이었다. 3루는 김영웅이 등장했지만, 2루는 아직 고민이었다. 그 고민을 비교적 잘 지워준 선수가 바로 류지혁이었다. 류지혁은 시즌 100경기에서 타율 0.258, 3홈런, 36타점을 기록했고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여기에 입단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선수임에도 어린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을 보여줬고, 이는 삼성의 박하지 않은 가치 평가로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두 선수는 소속팀의 2024년 도약을 뒤에서 밀며 팀과 개인 모두 웃은 셈이 됐다. 만약 당시에 트레이드가 되지 않았다면 두 선수의 입지는 장담할 수 없었다. 김태군은 여전히 강민호에 이은 백업 포수였을 가능성이 크고, 류지혁은 KIA 내야 유망주들의 성장에 거센 도전을 받았을 것이다. 선수들에게도 그 트레이드가 전환점으로 남을 것이 확실한 이유다. 서로의 문제점을 보완한 이 트레이드는 팀과 선수 모두에게 ‘윈윈’이 됐다는 평가로 역사에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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