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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이젠 동료’ 손흥민 골 지켜본 양민혁, “얼른 같이 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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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토트넘 합류 위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

K리그1 강원서 38경기 12골 6도움으로 맹활약

"이제 실감 나... 설렘 반·기대 반"

"준비 다 됐고 공격 포인트 쌓는 게 목표"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워낙 잘하는 선수라서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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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한국 프로축구 최고의 슈퍼 루키이자 손흥민 선수가 뛰는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하는 양민혁 선수가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출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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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BB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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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일원이 된 양민혁(18)이 손흥민(32)의 사우샘프턴전 득점을 보고 이같이 말했다.

양민혁은 16일 토트넘 합류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했다. 그는 “이제 좀 (토트넘 합류가) 실감이 나는 거 같다. 설렘 반, 기대 반”이라며 “잠을 잘 자지 못해서 토트넘 경기를 보고 왔다”고 말했다.

양민혁이 잠을 이루지 못해 지켜본 토트넘 경기에서 손흥민은 골 맛을 봤다. 양민혁은 손흥민과 함께 뛰는 상상도 한다며 “같이 뛰면 정말 영광이고 감사할 것이다. 얼른 기량을 보여주고 같이 뛰고 싶다”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대표팀뿐만 아니라 토트넘에서도 손흥민의 위상은 엄청나다. 이날 역시 도움 두 개를 추가하며 구단 역대 EPL 최다 도움 1위 역사를 썼다. 그만큼 양민혁에게는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존재기도 하다. 지난 9월 A대표팀에 발탁되며 손흥민과 함께 훈련했지만 여전히 어렵긴 마찬가지다. 대표팀 소집 이후 따로 연락한 적이 없다고 말한 양민혁은 손흥민의 활약을 이야기하면서 ‘선수’라는 호칭을 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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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 만난 양민혁과 손흥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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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은 “아직 많이 만나지 못해 형이라고 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토트넘에) 가서 친해진 다음에 형이라고 부르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이어 “흥민이 형이 계신 토트넘으로 가는데 많이 배우고 열심히 할 테니 잘 챙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살가운 부탁도 했다.

1년 전만 해도 양민혁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K리그1 강원FC의 신인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마저도 고등학생 신분의 준프로 계약 선수였다. 동계 훈련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양민혁은 리그 개막전부터 선발 출전했다. 이후 38경기 모두 뛰며 12골 6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양민혁의 가치를 인정한 강원은 올해 6월 프로 계약서를 내밀었다. 프로 입단 약 6개월 만에 준프로에서 프로 선수로 전환했다. 이어 토트넘 이적까지 확정하며 누구보다 화려한 1년을 보냈다.

강원에서 한 시즌을 치른 뒤 시즌 중인 토트넘에 합류하는 양민혁은 “개인적으로 마인드 컨트롤과 웨이트 훈련을 했다”며 “중간에 합류하다 보니 다치지 않도록 휴식에 집중하며 조금씩 운동했다”고 했다. 이어 “토트넘도 회복에 신경 쓰라고 했다. 훈련 프로그램도 스트레칭 같은 회복에 중점적인 걸 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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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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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과 함께 준비한 건 단연 영어 공부다. 양민혁은 확실히 쉽지는 않다면서도 “배우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릴 거 같은데 하다 보면 빨리 늘 거 같아 집중적으로 하려고 한다. 영어 과외도 받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토트넘 합류로 졸업식에 가지 못하는 아쉬움은 없다고 말한 양민혁은 “부상 없이 반 시즌을 소화하면서 경기에 나서고 공격 포인트를 쌓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개인적으로 준비는 다 됐다고 생각한다”며 “가서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일 테니 많이 응원해달라”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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