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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나만의 문옥경’ 찾은 정은채 “다음엔 귀엽고 발랄한 멜로 원해”[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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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국극이라는 콘텐츠로 글로벌적인 인기를 얻은 드라마 ‘정년이’에는 다양한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했다. 이중 배우 정은채는 문옥경 역을 맡아 ‘정년이’의 공식 왕자님으로 맹활약했다.

“최근에 고향에 내려갔다 왔는데 동네 어르신들이랑 정말 오랜만에 만나 뵙고 악수 한 번씩 나누고 했다. 다들 드라마를 너무 잘봤다고 하시더라. 동네 어르신들이 잘봤다고 하시니까 (그때 인기를) 체감했다.”

동명의 원작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매일경제

배우 정은채가 드라마 ‘정년이’로 최근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프로젝트 호수


찬란한 커튼콜과 함께 뭉클하게 최근 막을 내린 ‘정년이’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정년이’ 12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마의 15% 벽을 돌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런 유의미한 기록의 중심에는 정은채가 있었다. 정은채는 극중 문옥경 역을 맡아 매란국극단의 남자 주연을 도맡아 하고 있는 현시대 최고의 국극 왕자 역을 그려냈다.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캐릭터는 인물 소개에 간단하게는 매란 국극단을 대표하는 남자 주역, 주인공을 항상 도맡아 하는 국극단의 얼굴, 모든 소녀 팬들의 선망의 대상이자 극단 안에서도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는 인물로 소개가 됐다. 인물을 어떻게 그려가야 하나 생각했을 때 정년이의 시선에서 봤을 때 문옥경이 중요할 거라 생각했고, 인물을 어떻게 보면 발견하고 원석을 알아봐 주고 성장할 수 있게끔 삶에 어떤 길잡이, 키다리 아저씨 같은 따뜻한 인물로 그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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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은채가 드라마 ‘정년이’로 최근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프로젝트 호수


무엇보다 정은채의 숏컷을 감행한 외적인 변화는 시청자들에게 더욱 크게 다가왔다. 정은채 역시 살면서 해본 적 없는 숏컷을 처음 시도해본 것이었다.

“역할로도 큰 외적인 변화였고 살면서도 숏컷을 해본 적은 없었다. 어떤 대단한 마음가짐이 있거나 용기를 냈다기보다는 저랑도 잘 묻어야 하고 원작 캐릭터도 있기 때문에 얼마만큼 매력적으로 캐릭터와 잘 부합해서 봐주실까 하는 건 있었다. 생각 이상으로 너무 좋아해주시고 어떻게 보면 새로운 시도였기 때문에 반갑게 받아들여 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했다.”

외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문옥경’을 표현함에 있어 ‘완급조절’에도 힘썼다. “문옥경을 연기할 때는 생각보다 힘을 많이 빼고 오히려 우리가 여자 남장 연기를 하거나 과장스럽거나 인위적으로 보이게 하는 건 안 맞는 느낌이 들어서 완급조절에 대해 섬세하게 생각했던 것 같고, 무대 위에서의 왕자님은 정말 별개로 문옥경보다 훨씬 더 강렬하고 힘이 느껴지고 흔히 말하는 스테레오 타입의 어떤 연극이나 극을 봤을 때의 느껴지는 웅장함을 차별화해서 극대화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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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은채가 드라마 ‘정년이’로 최근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프로젝트 호수


정은채는 극 중 서혜랑(김윤혜 분)과의 묘한 텐션, 윤정년(김태리 분), 허영서(신예은 분)에게 선망의 대상인 선배 역할로 다양한 캐릭터들과의 케미를 자랑했다. 이 같은 활약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문옥경을 연기하면서는) 완급조절이 어려웠던 것 같다. 스스로는 처음 대본을 보고 원작을 봤을 때 캐릭터가 너무 매력이 있고 중성적인 느낌을 표현하는 게 두렵거나 걱정스럽지는 않았다. 저는 그런 면이 많다고 생각했다. 말이 안 되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무대 위에서의 왕자님 연기는 어렵기는 했다. 제가 아무리 웅장해 보이려고 해도 생각보다 섬세하고 여성스러운 저를 보고 이렇게 해서는 안되겠다는, 무대에 서 있을때도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이런 걸 무대감 독님과 안무 감독님, 전문가들과 많은 연구와 소통을 통해서 하나하나 만들어갔던 것 같다.”

특히 정은채는 소리, 무용, 검술까지 다양한 장르를 유려하게 소화하며 드라마를 빛냈다. ‘정년이’ 촬영 전부터 소리, 무용 수업과 액션스쿨을 다니며 국극 주연 역을 소화하기 위해 연습에 몰두해 왔던 그는 시청자들에게 문옥경이 국극 최고의 스타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극이 진행될수록 더욱 강렬한 국극 연기를 보여줬다.

“캐스팅 완료가 되고 촬영하기 3~4개월 전 됐을까, 거의 바로 연습에 들어갔다. 시간이 아무리 있어도 넉넉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바로 투입되어서 연습이 들어갔다. 저의 마지막 극이 후반부에도 있었기 때문에 끝날 때까지 계속 트레이닝을 했다. 촬영이 없는 날에는 계속 연습하고 1년 정도 살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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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은채가 드라마 ‘정년이’로 최근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프로젝트 호수


“‘여성국극’이라는 것 자체를 ‘정년이’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 어떤 것인지부터 어디서부터 시작이 됐는지 등의 구체적인 자료를 공부하고 찾아봤다. 흔히 봐왔던 걸 재현해낸다기보다 무지했던 분야를 처음 접하고 습득을 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해내야 하기 때문에 조심스러웠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장르의 구성들을 했던 것 같다.”

한층 다채로워진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인 것은 물론, 국극 연기에도 완급을 조절하며 당대 최고의 국극 스타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그려낸 정은채는 시청자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았다.

“(시청자들께서) 너무 좋은 피드를 많이 주셨다. 일단 저희 드라마를 새롭지만 너무 즐겁게 봤다는 반응이 가장 기분이 좋았다. 저의 캐릭터에 대해서는 정은채가 연기한 문옥경이 너무 좋았다는 그런 피드백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제가 극에서도 정년이에게 너만의 방자를 찾아라는 식의 던지는 말들을 하는데, 저만의 문옥경을 잘 만들어서 마무리가 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습득과 경험이 많았던 정은채는 이번 작품을 통해서도 많은 걸 얻었다. “기술적인 면은 너무 많은 배움이 있었다. 그런 부분을 떠나서 작품적으로 봤을 때는 가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구나는 생각을 했다. 시작은 내가 어디로 흘러가는지 상상이 안 되는 작품이었는데 용기를 내서 아예 처음 가보는 길을 가보니 새로운 무언가를 만났구나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작품을 만날 때 조금 더 용기를 가져도 되겠구나 싶었다.”

차기작으로는 발랄하고 따뜻한 멜로 장르의 작품 도전을 꿈꿨다. “점점 나이도 먹어가고 있고 발랄하고 귀엽고 따뜻하고 그런 멜로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당분간은 힘들지 않을까.(웃음) 점점 멀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나이에 따라서도 그렇고 어떤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도 한정이 있다고 본다. 제가 자연스럽게 늙어가는 것처럼 역할도 잘 포착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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