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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계엄 후 ‘환율 급등’ 직격탄, 전지훈련 앞둔 스포츠업계 깊어지는 ‘한 숨’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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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 스쿨 파크에서 진행 중인 LG 스프링 캠프 모습. 사진 |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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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12.3 비상계엄 이후 터진 ‘환율 쇼크’로 인해 미국·일본 등 전지훈련을 앞둔 스포츠 구단의 ‘한 숨’이 깊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형 탄핵소추안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지만 정국 불안에 꺾인 투자 심리는 여전히 진정되지 않는 분위기다. 스포츠업계는 지난해보다 훌쩍 늘어난 비용 부담에 ‘신음’을 내고 있다.

지난 3일 오밤중에 터진 ‘비상계엄’에 각 구단들은 ‘놀람’도 잠시 걱정에 휩싸였다. 난데 없는 비상계엄령에 환율이 치솟았다. 프로야구·축구 등 스포츠 구단들은 내년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KBO리그 구단은 1월 말이면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고 상당수의 구단이 미국, 호주 등에서 1차 훈련을 하고 일본으로 이동해 2차 훈련을 한다.

그런데 비상계엄령이 해제되고, 윤 대통령 탄핵소추한이 가결되면서 정국이 안정화돼 가는 상황이지만 급등한 환율은 여전하다. 18일 기준 미국 달러는 1달러당 1436원대, 일본 엔화는 100엔당 936원대, 호주 달러는 1달러당 908원까지 오른 상태다.

특히 전지훈련을 미국으로 향하는 팀들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단순 비교해도 올해 1월만 해도 1300원 초반대였던 원/달러 환율이 130원 가까이 오른 셈. 구단은 전체 예산을 올해보다 최소 10% 이상을 더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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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현황판.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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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는 한 구단 관계자는 “올해는 1300원대였는데 지금은 1430원을 넘었다. 게다가 미국 현지 업체랑 달러로 계약을 해서 환율이 올라가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며 “부담이 커지면서 리스크가 더 커진 것 같다. 올해는 미국에서 진행하고 다음부터는 고민을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내년 미국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는 팀은 5개다. 통합우승을 한 KIA(캘리포니아)를 비롯해 LG, 키움, NC(이상 애리조나), SSG(플로리다) 등이다. KT, 두산, 한화(이상 호주)와 삼성(일본), 롯데(대만)가 1차 캠프를 떠난다.

미국으로 떠나는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환율이 올라서 전체적인 비용을 따지면 올해보다 몇 억원은 더 쓸 것 같다”며 “게다가 미국 물가도 올랐다. 미국에서 선수단 회식을 했을 때 비용이 5000달러(713만원)라면 팁만 1000달러(약 143만원)를 내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환율이라는 게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지금 상태가 유지될 것 같다. 더 안 오르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환율 폭등은 구단의 부담 증가로 직결된다. 미국뿐만 아니라 올초와 비교하면 호주, 일본도 환율이 100원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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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가 미국 플로리다에서 진행한 2024 스프링캠프 1차 캠프를 마쳤다. 사진 | 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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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지에서 땀 흘리고 있다. 사진 | 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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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로 떠나는 한 구단 관계자는 “미국보다는 호주가 덜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그래도 환율이 올라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하루 빨리 (환율이) 안정화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야구뿐만이 아니다. 프로축구 구단도 시즌을 마치고 전지훈련을 준비 중이다. 역시나 환율로 인해 부담을 느끼는 상황.

프로축구 구단 한 관계자는 “고환율 상황은 당연히 부담이 따른다. 당장 해외 전지훈련에 구단 운영비의 상당 부분을 쓸 수 없기 때문”이라며 “큰 틀의 계획은 유지하려고 노력 중인데 일정을 일부 조정해야 하나 고민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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