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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전곡에 애정 쏟아”…이영현의 아주 사적인 이야기 ‘프라이빗’ [SW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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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영현이 19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새 정규앨범 '프라이빗'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HOEN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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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리스트 이영현이 8년만에 정규앨범으로 돌아왔다. 결혼 후 달라진 상황과 감정을 곡 작업에 담아 진솔한 ‘인간 이영현’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가수 이영현의 정규3집 ‘프라이빗(PRIVAT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8년 만에 발매하는 정규앨범이다. 무대에 선 이영현은 “정규앨범에 대한 니즈는 항상 있었지만, 시기를 고민했다. 타이밍을 고민하다 우여곡절 끝에 잘 만들어서 발표하게 됐다”며 “정규 앨범은 가수를 그만둘 때까지 내고 싶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앨범 타이틀은 '프라이빗'이다. 이영현 본연의 이야기를 담은 가장 사적인 아카이브다. 집 안에 작업실을 마련해 둔 이영현이지만, 육아를 하며 작업을 병행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가수 이영현이 19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새 정규앨범 '프라이빗'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HOEN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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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로 가서 작업하라”는 대표의 말에 한 달 살이를 시작했다. ‘프라이빗’은 그 시간을 거쳐 나온 결과물이다. 이영현은 “결혼 전에는 주로 사랑에 대한 아픔, 이별, 상처에 대한 노래를 했다. 그런데 떨어지고 나니까 가족들의 품이 그립더라. 지인, 친구, 팬,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녹여내는 작업의 연장이었다”고 작업 과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예전만큼 폭발력있는 노래는 아니지만 따듯한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총 11곡이 수록됐다. 비교적 빠른 비트의 ‘빛을 담은 너에게’를 제외한 10곡을 직접 작업했다. “가장 좋아하는 한 곡을 뽑아달라”는 사회자의 말에 “한 곡을 꼽을 수 없다”고 애정을 드러낸 이유이기도 하다.

타이틀곡은 전곡, 뮤직비디오도 전곡을 촬영했다. “오프라인 공연을 가다보면 많이 아는 노래로 부른다. 신나서 부르게 되는데 알려지지 않은 수록곡 부르게 되면 피드백 썰렁하고 반응이 없다. 묻혀지는 노래는 계속 묻힐수밖에 없어 안타깝다”고 ‘전곡 타이틀’의 이유를 밝힌 이영현은 “어떤 곡은 사랑받고 어떤 곡은 기회조차 못받는 현실이 안타깝다. 청취자분들이 자발적 선택할 수 있게 문을 열어놓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강요해서 듣는 시대’는 지났다. 듣는 이들의 취향과 선택을 존중해 활동하겠다는 각오도 녹였다. 연말 공연을 앞둔 이영현은 “세트리스트 21곡 중 11곡이 새 앨범의 신곡이다. 다 라이브로 부를 예정이다. 수록곡의 애정도가 그만큼이라는 것만 알아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저스트 러브’에 대한 소개도 이어갔다. 이 곡은 힘든 시기, 가수 이영현을 지지해준 이들을 향한 고마움을 담은 곡이다. ‘힘든 시간’에 관한 물음에 이영현은 “‘나는 가수다’를 끝내고 공백기를 가진 적이 있다. 당시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강박으로 왔고, 완벽하게 나를 채찍질하다 ‘현타’가 왔다”며 “그 이후 무대에 올라가면 손도 떨고 다리도 떨고, 제대로 소리가 안나오더라. 그런데 쉬면 대중이 나를 잊을까봐 걱정도 됐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힘든 시간을 기다려준건 팬들과 음악 동료들이었다. 그들을 생각하며 ‘저스트 러브’를 써내려갔다.

새 앨범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세 가지다. “무명생활이 없었을 뿐 탄탄대로는 아니었다”고 운을 뗀 이영현은 “그 시간들을 버티고 버텨서 지금의 성숙한 이영현이 만들어졌다는 의미의 '진주', 대중이 기억하는 이영현은 활화산같은 이미지의 ‘불’, 이들을 총망라해서 정규앨범 축하하자 '만찬'을 키워드로 감상에 도움을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2003년 데뷔해 20여 년 가수로 활동했다. 이영현은 “20∼30대엔 일 말고 오로지 사랑으로 하루하루를 살았다”고 돌아본 이영현은 “결혼도 하고 아이도 둘이나 낳으면서 같은 사랑이라도 종류가 다르기에 보여지는 시각도 넓어졌다”고 변화를 전했다. 이러한 점들이 모두 새 앨범에 반영됐다. “애절한 감성도 있지만, 지금은 따듯함이 주를 이루는 것도 나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10년 후엔 다른 변화가 올 수도 있다. 나이에 맞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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