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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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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튕기고 메이저리그 복귀? 샴페인은 이르다, 잘못하면 두산 떠난 것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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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두산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 무대를 밟은 제러드 영(29·뉴욕 메츠)은 짧은 기간이지만 뛰어난 실적을 거두며 재계약 대상자로 분류됐다. 제러드는 시즌 38경기에서 타율 0.326, 10홈런, 3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80의 호성적을 거뒀다.

비록 38경기 표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보여준 성과가 있고 KBO리그 적응도 어느 정도 끝난 선수이니 반드시 잡아야 하는 자원임에는 분명했다. 두산도 제러드와 재계약을 염두에 두고 움직였다. 하지만 제러드는 미온적이었다. 양쪽의 시각 차이가 분명했다.

제러드는 2024년 대체 선수로 입단하면서 연봉 30만 달러를 받았다. 아무리 뛰어난 활약을 했다고 해도 기저가 되는 연봉이 적었다. 갑자기 150만 달러 수준으로 확 튈 수는 없었다는 것이다. 실제 두산의 제안 금액은 제러드가 한 번에 사인을 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다. 반대로 제러드는 성과가 있으니 더 좋은 금액을 원했다. 양쪽이 생각하는 금액의 차이가 컸다. 쉽게 좁힐 수 없다고 판단한 두산은 다른 선수로 선회해 결국 11월 26일 제이크 케이브와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두산과 재계약이 결렬된 제러드는 최근 뉴욕 메츠와 계약했다. 첫 보도는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이었다. 다만 추후 후속 보도를 종합하면 스플릿 계약에 가깝다. 40인 로스터에는 포함된다는 점에서 마이너리그 계약보다는 훨씬 낫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뛰어야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제러드는 메이저리그에서 뛸 경우 연봉 115만 달러(약 16억7000만 원)을 받는다. 반대로 마이너리그에서 뛰면 42만5000달러(약 6억2000만 원)밖에 받지 못한다.

메이저리그에서 뛴다면 분명 이득이 되는 계약이다. KBO리그와 연봉은 비슷하다고 해도 추후 기회나 연금 등 여러 측면에서 하늘과 땅 차이다. 반대로 마이너리그로 내려간다면 오히려 두산의 제안액보다 훨씬 못한 금액을 받고 뛴다. 선수로서는 나름대로의 모험을 건 셈이다.

메이저리그에서 1년을 버틸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기본적으로 메츠의 야수진이 나쁘지 않다. 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메츠는 각 포지션별로 주전 선수들이 있다. 곳곳에 빈 전력을 채우기 위해 제러드를 보험 형식으로 영입한 것으로 보이지만, 기본적으로 경쟁이 만만치 않다. 게다가 제러드는 아직 두 번의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아있다. 메츠는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언제든지 마이너리그로 내릴 수 있다. 제러드에게 거부권은 없다.

제러드는 2022년과 2023년 시카고 컵스에서 메이저리그를 경험했다. 주로 1루수, 혹은 우익수로 뛰었다. 일단 외야 쪽 경쟁은 쉽지 않다. 당장 우익수 자리에 무려 15년 총액 7억6500만 달러를 들여 후안 소토를 영입한 메츠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액이다. 코너 외야 포지션에는 브랜든 니모, 그리고 스탈링 마르테라는 고액 연봉자들도 있다. 중견수를 노려볼 수도 있지만 제러드의 수비력은 중견수를 볼 만큼 강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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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노려볼 곳은 1루다. 주전 1루수였던 홈런왕 피트 알론소가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갔다. 다시 돌아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 현재 이 자리는 마크 비엔토스가 알론소의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다. 올해 3루나 지명타자로 뛴 비엔토스는 팀의 MIP급 선수였다. 개막 로스터 등재 여부 자체가 불투명했던 비엔토스는 경쟁에서 살아남은 뒤 시즌 111경기에서 타율 0.266, 27홈런, 71타점, OPS 0.838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떠올랐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대활약했다. 일단 비엔토스를 주전 1루수로 보는 시선이 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1루수를 보강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비엔토스에게 1년을 다 맡길 수 있을지는 검증되지 않았고, 비엔토스를 3루에 두고 ‘가성비’ 있는 1루수를 영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러드로서는 확실하게 주전을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셈이다. 두산의 오퍼를 과감하게 거절하고 새 도전을 선택한 제러드가 시즌 끝에는 어떤 위치에 있을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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