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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201cm 거인 상대로 공중볼 승리…'日 캡틴' 폼 미쳤다! 몸싸움 승률 100%→"궁극의 프로" 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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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일본 축구대표팀 주장 엔도 와타루(리버풀)가 센터백으로 맹활약하면서 극찬을 받았다.

리버풀은 19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샘프턴의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24-24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에서 다르윈 누녜스와 하비 엘리엇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올랐다.

현재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은 리그컵보다 더 중요한 대회를 고려해 주축 선수들 중 일부를 명단에서 제외시키고 휴식을 부여했다.

리버풀을 이끄는 아르네 슬롯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3골 9도움을 기록 중인 모하메드 살라와 리버풀 수비의 대들보 센터백 판데이크를 명단에서 뺐다. 대신 하비 엘리엇, 트레이 뇨니, 타일러 모튼, 자렐 콴사 등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선발 명단을 구성하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나 코디 각포, 알렉시스 맥알리스터처럼 경험 많은 선수들을 곁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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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테이션의 혜택을 받은 선수 중 하나는 엔도였다. 라이언 그라벤베르흐가 슬롯 감독 체제의 황태자로 떠오르면서 포지션 경쟁에서 밀리 엔도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출전한 시간이 20분밖에 되지 않았고, 카라바오컵을 통해 몇 번 정도 그라운드를 밟은 게 전부였다.

엔도는 심지어 사우샘프턴전에서 자신의 주 포지션인 미드필더가 아닌 센터백으로 출전했다. 엔도의 출전 시간과 강제 포지션 변경은 현재 리버풀 내에서 엔도의 입지가 좋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그러나 엔도는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했다. 이날 엔도는 패스 성공률 93%(85회 중 79회 성공), 태클 성공 4회(100%), 차단 1회, 클리어링 2회, 인터셉트 2회, 리커버리 4회, 지상 경합 성공 8회(100%), 공중 경합 성공 3회(5회 시도)를 기록하며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엔도의 활약 덕에 안정적인 수비를 구축한 리버풀은 전반전에만 두 골을 터트리며 일찍이 승기를 가져왔다. 후반전 들어 카메론 아처에게 추격골을 허용한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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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난 뒤 엔도에게 칭찬이 쏟아졌다. 리버풀 관련 소식을 다루는 '엠파이어 오브 더 콥'은 "이번 시즌 세 번째로 선발 출전한 엔도는 팀 동료들 중 다수가 그보다 어린 상황에서 자신의 경험을 보여줬다. 그는 리버풀의 언성 히어로였다"며 "엔도의 풀타임 활약은 리버풀에게 그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보여준다"고 했다.

네덜란드 출신 벤서 복삭 기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엔도 와타루는 전반전에 리버풀에서 가장 많은 경합(5회)과 가장 많은 태클(3호)을 기록했다"라며 "또 43번의 패스 시도 중 단 2번만 실수했다"라며 엔도의 활약상을 주목했다.

이어 "엔도는 리버풀을 위해 진정한 가치를 보여줬다. 궁극의 프로페셔널(Ultimate professional)"이라고 칭찬했다.

리버풀 팬계정 '리버풀 트랜스퍼룸'도 엔도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높이 평가했다. 매체는 키가 178cm에 불과한 엔도가 사우샘프턴의 201cm 장신 공격수 폴 오누아추 상대로 공중볼을 따낸 장면을 보고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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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축구대표팀 주장이자 1993년생 베테랑 미드필더 엔도는 지난해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를 떠나 리버풀로 이적했다. 리버풀은 엔도를 영입하기 위해 슈투트가르트에 이적료 1600만 파운드(약 271억원)를 지불했다.

시즌 초반 주로 주중 컵대회에 선발 출전하거나 주말 리그 경기에 교체로 나오면서 서브 멤버로 기용됐던 엔도는 빠르게 팀에 녹아들면서 어느덧 리버풀 중원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시즌 중반부터 출전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던 엔도는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43경기에 나와 2758분을 소화하는 동안 2골 1도움을 올렸다.

또 지난 2월 첼시와의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도 12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1-0 승리에 일조해 리버풀 입단하자마자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그러나 엔도의 입지는 위르겐 클롭 감독이 리버풀을 떠나고, 아르네 슬롯 감독이 부임한 후 크게 달라졌다. 슬롯 감독은 팀의 주전 6번 미드필더로 흐라벤베르흐를 낙점했고, 흐라벤베르흐가 출전할 때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감독 기대에 부응하면서 엔도는 벤치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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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 후 엔도는 사우샘프턴과의 카라바오컵 8강전에서 90분 풀타임을 뛰기 전까지 리버풀에서 10경기 출전해 168분만 소화했다.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후반 막판 교체로만 투입됐고,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카라바오컵에서만 선발로 뛰고 있다. 출전시간이 크게 줄면서 엔도가 빠르면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 때 리버풀을 떠날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벤치 멤버로 밀렸음에도 엔도는 인내심을 가지고 출전 기회를 기다렸다. 그는 오래간만에 찾아온 선발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맹활약하면서 뛰어난 프로의식을 보여줬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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