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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황희찬이 새 감독을 찾았다. 울버햄프턴 원더러스가 게리 오닐 감독 후임으로 비토르 페레이라를 정식 감독으로 선임했다.
울버햄프턴은 1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비토르 페레이라가 새 감독으로 확정됐다. 구단과 18개월 계약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포르투갈 출신 감독인 페레이라는 자국 리그는 물론 그리스, 중국에서도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등 경험이 많은 지도자로 꼽힌다. 포르투갈 명문 포르투에서 2012, 2013년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며 2시즌 동안 리그에서 단 1패만 기록하는 압도적 성과를 냈다.
포르투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알아흘리에 부임한 페레이라는 석현준을 지도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올림피아코스에서 그리스 슈퍼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며, 튀르키예, 독일을 거쳐 중국으로 건너가 2018년 상하이 상강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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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지휘봉을 잡은 페레이라는 당시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뛰던 김민재를 영입해 축구팬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다만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아 부임 5개월 만에 감독직을 내려놨다.
그래도 김민재의 실력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지난해 김민재가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하자 "김민재는 뮌헨에서 세계 최고의 센터백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확실히 품격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자신감이 넘치고 경기장에서 남다른 집중력을 보여주는 선수다. 아시아 선수답게 대화는 많이 하지 않지만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더욱 실력이 좋아졌다. 전술적으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흐름을 잘 이해하는 선수다. 독일 축구에도 적응할 거라고 확신한다. 가지고 있는 품격을 다 보여줄 것 같다"고 옛 제자의 성공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최근까지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에서 알샤밥을 이끌며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김승규를 지도하기도 했다. 시즌 도중에 지휘봉을 내려놓고 울버햄프턴으로 향한 그는 주말 레스터 시티 원정부터 울버햄프턴을 이끌 예정이다.
울버햄프턴은 이번 시즌 최악의 부진에 빠져있다. 리그 개막 후 16경기 동안 승점 9점만 쌓으며 19위에 위치해 있다. 17위 레스터와는 5점 차로 강등권 탈출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개막 후 한동안 승리가 없던 울버햄튼은 지난달 사우샘프턴과의 홈 경기에서 첫 승리를 거둔 뒤 이어진 풀럼전에서 연승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킨 듯했으나, 이후 본머스전부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까지 연달아 패배해 다시 연패에 빠졌다.
결국 15일 입스위치 타운과의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홈경기 결과가 결정타가 됐다. 이날 울버햄튼은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허용해 입스위치에 1-2로 지면서 4연패를 기록했다.
이에 울버햄프턴은 지난 15일 오닐 감독을 경질하기로 했다. 제프 시 울버햄튼 회장은 "우리는 오닐이 클럽에 있는 동안 보여준 모든 노력, 헌신, 노고에 매우 감사하며 그와 그의 팀 미래에 최고의 행운이 있기를 빌겠다"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울버햄프턴에 부임해 황희찬의 커리어 하이를 도운 오닐 감독은 이번 시즌 황희찬을 주전에서 제외했다. 지난 시즌 12골 3도움으로 프리미어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던 황희찬은 지난 여름 프랑스 올랭피크 마르세유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울버햄프턴에 남았으나 이번 시즌 12경기 동안 412분을 뛰는 데 그쳤다.
오닐 감독이 계속 지휘봉을 잡고 있었다면 주전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희박했을 테지만 페레이라가 새롭게 부임하면서 반전을 꿈꿀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조세 무리뉴, 그레이엄 포터, 데이비드 모예스 등 여러 감독들이 물망에 올랐으나 울버햄튼의 선택은 페레이라였다.
제프 시 회장은 "비토르 페레이라를 울버햄튼의 새로운 감독으로 맞이하게 돼 기쁘다. 페레이라는 다양한 리그에서 성공을 거둔 매우 존경받고 경험이 풍부한 감독이며 앞으로 테스트를 위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가져올 것"이라며 "지금은 구단에게 도전적인 순간이다. 우리는 이 책임을 맡은 페레이라에게 감사하고 싶다. 선수 및 코칭스태프와 함께 구단을 다시 정상 궤도로 이끌 수 있는 그의 능력에 대해 완전한 신뢰를 가지고 있으며, 구단 전체가 그가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단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맷 홉스 스포츠 디렉터 또한 "페레이라는 경험이 풍부하고 뛰어난 감독으로 최고 수준에서 성공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그의 성격, 열망, 리더십 자질이 눈에 띄었고, 그가 울버햄튼에서 자신의 전문 지식을 어떻게 활용할지 기대된다"며 "나는 페레이라가 팀과 매일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구단 직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부터 다가오는 이적 시장에서의 영입에 이르기까지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그들을 지원하면서 스쿼드를 강화하고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일할 것"이라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울버햄튼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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