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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팀의 미래를 위한 결단이었지만 마음이 편할 수는 없었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19일 KIA 타이거즈로부터 202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와 4라운드 지명권, 현금 10억원을 받고 투수 조상우를 보내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키움 구단은 "이번 트레이드는 KIA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양 구단 단장은 골든글러브 시상식과 단장 회의에서 만나 논의하며 합의점을 찾았다"며 "조상우가 KIA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이어 나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조상우는 2013년 대전고를 졸업하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키움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데뷔 2년차였던 2014 시즌 48경기 69⅓이닝 6승 2패 11홀드 평균자책점 2.47의 특급 활약을 펼치며, 키움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조상우는 2015 시즌에도 키움 불펜의 핵심이었다. 70경기 93⅓이닝 8승 5패 5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3.09로 리그 최정상급 셋업맨의 면모를 보여줬다. 하지만 2016 시즌 준비 과정에서 팔꿈치 수술로 1년간 휴식을 취하는 불운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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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는 2019 시즌 화려하게 부활했다. 48경기 47⅓이닝 2승 4패 20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2.66으로 키움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키움은 조상우를 앞세워 5년 만에 또 한 번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조상우는 2020 시즌에도 53경기 54⅓이닝 5승 3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2.15, 2021 시즌 44경기 44이닝 6승 5패 15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48로 빼어난 투구를 보여줬다. 다만 2020 도쿄 올림픽(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1년 개최)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 병역특례를 받지 못해 2021 시즌을 마친 뒤 사회복무요원으로 군복무에 돌입했다.
조상우는 소집 해제 후 팀에 복귀, 2024 시즌 44경기 39⅔이닝 1패 6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18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8월 10일 한화 이글스전을 마지막으로 부상 속에 시즌을 조기 마감하기는 헀지만 공백기를 빠르게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25 시즌부터 키움 마운드에는 조상우가 없다. 조상우의 전성기가 곧 키움의 전성기였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팀 내 비중이 컸던 선수지만, 키움은 팀의 미래를 위해 과감한 선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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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다만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지명된 좌완 정현우를 비롯해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유망주가 입단했다. 당장 확실한 '기둥'이라고 말할 수 있는 선수는 없지만 뛰어난 잠재력을 갖춘 어린 선수들을 어느 구단보다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키움은 2024 시즌을 최하위로 마치면서 2026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지게 됐다. 여기에 KIA의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까지 확보하게 되면서 팀 내 뎁스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조상우는 2013년 처음 입단했을 때부터 리그 최고의 불펜투수로 성장하는 과정을 다 지켜봤던 선수다. 트레이드가 결정된 뒤 조상우에게 '미안하다'고 했다"며 "조상우가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인데 건강하게 좋은 성적을 거둬서 좋은 계약을 따내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고 말했다.
또 "조상우도 '아쉽지만 KIA에 가서 열심히 하겠다'고 하더라. 우리 입장에서도 리빌딩 과정에서 이런 어려운 선택을 하지 않으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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