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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와중에서 ‘관심왕’, ‘철수왕’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써야 했다. 뿌린 루머와 다르게 이렇다 할 빅네임 영입 성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여러 슈퍼스타들의 영입전에서 내리 고배를 마셨다. 그나마 대형 영입은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이정후(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 정도가 유일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019년 시즌을 앞두고 브라이스 하퍼 영입의 유력 주자로 떠올랐다. 당시 하퍼는 해를 넘기는 피 말리는 협상 과정 속에서도 자신의 제시액을 꿋꿋하게 고집했다.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의 끝장 승부 전술이 세간의 많은 화제를 모았을 정도였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하퍼를 잡지 못했다. 하퍼는 스프링트레이닝이 시작된 이후, 필라델피아와 13년 총액 3억30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샌프란시스코를 외면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023년 시즌을 앞두고도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당시 FA 시장에 나온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인 애런 저지 영입에 근접한 팀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원 소속팀 뉴욕 양키스도 저지가 필요했고, 결국 9년 총액 3억6000만 달러 제안서를 건네 사인을 받아냈다. 샌프란시스코는 저지 영입전에서도 소득 없이 물러났다.
그런 샌프란시스코는 2024년 시즌을 앞두고 또 호사가들의 입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이자 아이콘으로 떠오른 오타니 쇼헤이 영입전에서 앞서 달리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실제 샌프란시스코는 오타니 영입에 진심이었고, 거액을 제시한 것으로 추후 밝혀졌다. 현지 언론에서는 토론토, 샌프란시스코, 그리고 LA 다저스까지 세 팀이 최종적으로 오타니 영입전에 남았다고 추측한다. 그러나 이번에도 오타니의 선택은 LA 다저스였다.
오타니 영입 불발이 더 허탈했던 것은 샌프란시스코 또한 거금을 제시할 생각이 있었지만 실패했고, 지구 라이벌인 LA 다저스로 이적해 지구 전력 균형이 깨졌으며, 또한 10년 7억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에서 6억8000만 달러를 지불 유예로 돌렸기 때문이다. 오타니를 잡지 못했고, 이정후도 부상으로 이탈한 샌프란시스코는 2024년 80승82패(.494)로 5할 복귀에 실패함은 물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로 처지며 고배를 마셨다.
이는 파르한 자이디 야구부문 사장의 해임으로 이어지는 등 구단이 받은 충격이 컸다. 오프시즌을 진두지휘한 당사자인 자이디 전 사장은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샌프란시스코가 세 슈퍼스타를 잡지 못한 이유가 있었다고 항변했다. 이적시장이 꼭 돈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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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디 전 사장은 우선 하퍼의 경우는 구장이 문제가 됐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자이디 전 사장은 “하퍼는 구장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다만 그것은 야수와 계약하려고 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인 오라클파크는 부지 특성상 좌우 펜스가 비대칭이다. 우측 폴까지의 거리는 짧고, 우중간은 깊다. 얼핏 보면 좌타자가 잡아당기기 유리하게 보이지만 펜스가 높고 바다에서 부는 바람이 강해 좌타자가 홈런을 치기 굉장히 어려운 구장 중 하나로 뽑힌다. 하퍼는 좌타자였고, 타자라면 아무래도 타자 친화적인 구장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자이디 전 사장은 저지에 대해서는 “또한 동부를 선호하는 선수도 있고, 저지의 경우는 뉴욕 양키스라는 야구계를 대표하는 구단에서 레거시를 쌓아왔다”고 말했다. 비슷한 가격이라면 양키스를 첫 번째로 둔 저지의 성향이 걸림돌이었다는 의미다. 오타니에 대해서는 “오타니는 남부 캘리포니아에 집을 세우고 있었다”면서 오타니 또한 LA 근교 생활에 만족했다면서 “그것은 다저스가 그를 잡는 데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틀림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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