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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직접 뛰는 선수도 인정했다. 데얀 쿨루셉스키(24)가 토트넘 홋스퍼 축구는 바뀌어야 한다고 소신 발언을 내놨다.
영국 '가디언'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쿨루셉스키가 '엔지볼'과 토트넘의 다음 행보에 대해 '우리는 배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리버풀에 3-6으로 패한 뒤 팀이 더 견고하고 현명하며 더 넓은 맥락을 고려해야 할 순간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지난 23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6실점하며 3-6으로 무너졌다. 리그 순위는 어느덧 11위까지 추락했다.
최악의 참패였다. 시작부터 흔들리던 토트넘은 전반 23분 루이스 디아스에게 헤더 선제골을 내줬고, 전반 23분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전반 막판 제임스 매디슨의 중거리 슈팅으로 한 골 만회했지만, 추가시간 도미니크 소보슬러이에게 또 실점하며 1-3으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반전은 없었다. 토트넘은 계속해서 허술한 수비로 뒷공간을 노출했고, 후반 10분과 후반 16분 모하메드 살라에게 연속골을 얻어맞았다. 데얀 쿨루셉스키와 도미닉 솔란케의 골로 5-3까지 따라잡긴 했으나 거기까지였다. 토트넘은 오히려 후반 40분 디아스에게 다시 한번 실점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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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할 수 없는 졸전이었다. 아무리 핵심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반 더 벤, 주전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없다지만, 안방에서 6골을 내준 건 최악의 결과다. 공격 일변도의 토트넘 축구가 한계에 봉착한 것.
그럼에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나는 지난 18개월 동안 같은 질문에 답해왔다. 이제 더는 참을 수 없다"며 "다시 말하지만, 나는 플랜 B나 C를 고려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 방식이 우리 팀에 가장 적합하다고 확신한다. 전술을 바꾸는 것은 단순히 스위치를 켜고 끄는 문제가 아니다. 지금의 스타일을 지켜가며 원하는 팀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성공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가 어려움을 겪는 것은 팀이 아직 성장 중이기 때문"이라며 아직도 시간이 필요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연속된 대량 실점과 일관성 없는 경기력, 이적시장의 아쉬운 성과 등으로 인해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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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루셉스키도 좌절감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솔직히 3-5에서 우리가 해낼 거라고 말했다. 6번째 골을 내주고 경기가 끝나는 걸 보보니 정말 답답했다. 정말 특별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쿨루셉스키는 "결과를 얻고 싶다면 아마도 통제권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신체적으로 어떤지 생각해야 하는가? 누가 뒤는가? 지난주에 몇 경기를 치렀는가? 누구를 상대하고 있는가? 그들은 일주일 정도 쉬었는가? 모든 걸 고려해야 한다. 왜냐면 그건 삶과 같기 때문이다. 흑과 백만이 있는 게 아니다. 많은 요인이 작용한다"라고 덧붙였다.
관건은 토트넘의 접근 방식이 지속될 수 있느냐다. 쿨루셉스키의 대답은 'NO'였다. 그는 "아니다. 아마 아닐 거다. 하지만 개선해야 하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가 그들에게 공을 더 많이 갖게 했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우리는 나가서 모든 걸 바쳤으나 소용없었다. 다음을 위해 배운 게 있었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또한 쿨루셉스키는 "물론 우리는 타협해야 한다. 6골을 내줬기 때문에 배워야 한다. 여기 앉아서 우리가 뭔가 완벽하게 하고 있다고 말할 순 없다. 그렇지 않다. 우리는 더 나은 방향으로 조금씩 변화해야 한다. 항상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뀌려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스타일을 바꿀 생각이 없다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과는 다소 대치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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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를 보면 누가 틀린지 알 수 있다. 토트넘은 12월 한 달 동안 12실점, 슈팅 허용 85회, 유효 슈팅 허용 37회, 기대실점(xGA) 13.5골, 빅찬스 허용 25회를 기록했다. 이는 모두 리그 최하위 지표다. PL 최악의 수비력이라는 뜻. 분명 변화가 필요하다.
주장 손흥민도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리버풀전을 마친 뒤 "홈에서 한 경기에 6골을 내준 것은 우리가 원하던 모습이 전혀 아니었다. 정말 고통스러운 결과"라며 "지금은 변명을 늘어놓기보다는, 우리가 훈련과 회복에 매진해야 할 때"라고 고개를 떨궜다.
토트넘은 주중 리그컵 일정으로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기도 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축구 선수라면 언제나 뛰어야 한다. 열심히 노력하고, 최대한 빨리 회복해야 한다"라며 "변명은 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팀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바뀌지 않는 경기 스타일에 대해 "축구 자체가 위험부담이 따른다. 뒤로 물러선다고 해서 항상 안전한 것도 아니다. 이게 우리 방식이고, 어떤 상황이든 팀이 함께 버텨야 한다. 오늘은 모든 이들에게 힘든 하루였지만, 결국 더 강해지도록 함께 이겨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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