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알렉스 브레그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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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인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30)이 결국 팀을 떠난다. 휴스턴에서 사실상 작별을 고했다.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데이나 브라운 휴스턴 단장은 브레그먼과 FA 협상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지만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우리는 정말 경쟁력 있는 제안을 했고, 그가 돌아오기를 원한다는 걸 보여줬다. 하지만 다른 옵션을 모색해야 했다. 가만히 앉아있을 순 없었다”고 말했다.
휴스턴은 브레그먼은 6년 1억5600만 달러(약 2275억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3월 MVP 출신 2루수 호세 알투베와 체결한 5년 1억51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넘어 구단 역사상 최고액 조건이었다. 2011년부터 시작된 짐 크레인 구단주 체제에서 휴스턴은 6년 이상 장기 계약을 한 번도 주지 않았다.
하지만 2억 달러 이상 원하는 브레그먼의 눈높이에는 차지 않는 조건이었다. 이에 휴스턴은 플랜B를 빠르게 가동했다. FA가 1년 남은 거포 카일 커터를 시카고 컵스로 트레이드하면서 코너 내야수 아이작 파레디스를 영입했다.
주 포지션이 3루수인 파레디스는 1루 수비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브레그먼과 공존 가능성이 있었지만 휴스턴은 그 시나리오를 지웠다.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노렸지만 거부권에 의해 이뤄지지 않자 FA 시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통산 147홈런을 치며 골드글러브를 3차례 수상한 FA 1루수 크리스티안 워커와 3년 60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브레그먼과 사실상 작별했다.
브라운 단장은 “우리가 브레그먼에게 경쟁력 있는 제안을 했다는 것을 선수단도 이해할 것이다. 클럽하우스에 있는 사람들도 이게 비즈니스라는 것을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고, 상황이 정체될 때 다른 옵션을 추구하는 게 의무다. 이번 오프시즌에 영입한 선수들로 인해 우리는 여전히 좋은 팀이다”고 자신했다.
휴스턴의 협상 결렬 선언에 브레그먼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도 뼈있는 말을 남겼다. 보라스는 “리더십과 재능을 잃은 팀은 궁극적인 목표에서 멀어진다는 걸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다”며 저주에 가까운 한마디를 했다.
휴스턴은 중견수 조지 스프링어(토론토 블루제이스),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미네소타 트윈스), 1선발 게릿 콜(뉴욕 양키스) 등 주력 선수들이 FA로 팀을 떠난 뒤에도 계속해서 호성적을 냈다. 브레그먼을 포기한 휴스턴의 선택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보라스의 말대로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
[사진] 2022년 휴스턴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든 알렉스 브레그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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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된 브레그먼은 스프링어(2011년 1라운드 전체 11순위), 카를로스 코레아(2012년 1라운드 전체 1순위)와 함께 휴스턴의 성공적 탱킹, 리빌딩의 중심이었다. 2016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올해까지 9시즌 통산 1111경기 타율 2할7푼2리(4157타수 1132안타) 191홈런 663타점 696득점 576볼넷 646삼진 출루율 .366 장타율 .483 OPS .848로 활약하며 휴스턴 전성기를 이끌었다. 올스타 2회, 실버슬러거·골드글러브 1회 수상 등 공수겸장 3루수로 활약하며 2017년, 2022년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도 경험했다.
2019년 156경기 타율 2할9푼6리(554타수 164안타) 41홈런 112타점 OPS 1.015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뒤 조금씩 성적이 떨어졌다. 올해는 145경기 타율 2할6푼(581타수 151안타) 26홈런 75타점 OPS .768로 데뷔 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내며 FA 가치가 하락했다. 내년 31세로 아직 젊은 편이지만 최근 5년간 2018~2019년 한창 좋을 때 성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휴스턴과 결별 수순을 밟고 있지만 브레그먼을 원하는 팀은 많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등이 그에게 관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역시 몸값이다. 2억 달러를 원하는 브레그먼이 휴스턴을 뛰어넘는 조건으로 새로운 팀을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사진] 알렉스 브레그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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