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풀 작가. 사진ㅣ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조명가게’가 호러드라마의 기준이 되길 바랍니다. 시간이 지나 나중에도 재밌는 내용의 드라마가 됐으면 합니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의 원작자인 강풀 작가(50·본명 강도영)는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 카페에서 ‘조명가게’의 각본을 직접 쓴 강풀 작가를 만나 인터뷰했다.
‘조명가게’는 강풀 작가의 디즈니 콘텐츠 두 번째 작품이자 ‘무빙’ 성공에 이은 두 번째 흥행작이다. ‘조명가게’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통합 검색 플랫폼 키노라이츠 통합 랭킹 1위를 비롯해 올해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중 ‘무빙’에 이은 두 번째 최다 시청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강풀 작가는 “내가 하고 싶었던 진짜 이야기가 5화부터 나온다. 4화까지 시청자들이 잘 따라와 주시길 바랐는데 좋은 결과가 이어져 기쁘다. ‘무빙’이 진입장벽이 낮은 내용이라고 하면 ‘조명가게’는 다소 낯선 방식의 드라마”라며 “호러물 진입 장벽이 높은 이유를 알게 됐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풀 작가는 ‘조명가게’를 선보일 수 있게 해준 디즈니플러스에 고마움을 표하며 “일반 드라마들과는 다른 방식에 부담이 컸다. 하지만 내 작품을 봐왔던 독자들은 내 스토리 성향을 알기 때문에 기다려줄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풀 작가. 사진ㅣ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조명가게’는 강풀 작가와 ‘무빙’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김희원이 첫 메가폰을 잡아 연출한 작품이다. 강풀 작가는 김 감독과의 호흡에 대해 크게 만족해하며 “대화를 정말 많이 나눴다. 감독님도 평소 연출에 관심이 많이 있었다. 실제로 ’무빙‘ 이후 호러물 비슷한 장르의 작품 연출을 생각하고 계셨던 걸로 안다”며 “열정이 정말 많은 분이고 이번 연출 호평이 이어져 나 또한 너무 기쁘다. 향후에도 함께 같이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고 남다른 호흡을 드러냈다.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강풀 작가의 ‘미스터리 심리 썰렁물’ 시리즈의 5번째에 해당하는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강풀 작가는 “OTT가 내게 잘 맞는 플랫폼 같다. 작품 길이가 상관없다보니 작가 입장에서는 표현의 가동 범위가 자유로워 좋다”고 말했다.
‘조명가게’가 영상물로 공개돼 흥행하자 원작 웹툰도 조회수 및 매출이 각각 187배, 159배 늘었다. 강풀 작가는 “원작이 조명받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앞으로 나올 모든 호러물들을 평가할 때 ‘조명가게’가 기준이 됐으면 좋겠다. 내겐 ‘모래시계’가 지금도 가장 재밌는 작품이다. 각 장르의 방점이 되는 작품이 있듯 ‘조명가게’도 호러물의 기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소망했다.
강풀 작가. 사진ㅣ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조명가게’엔 다양한 사연을 가진 평범한 인물들이 등장해 에피소드를 구성한다. 강풀 작가는 “소시민,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을 쓰는 게 내 첫 번째 작업이다. 가장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삶에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려고 한다. 앞으로도 평범한 이들의 생활을 그려내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강풀 작가는 현재 자신을 ‘극본 작가’라고 정의했다. 잠시 웹툰은 내려 놓은 채 드라마 극본을 쓰는 작가로 나서겠다는 각오다. 그는 “여기까지 온 이상 만화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 극본 쓰는 게 힘들긴 하지만 재미도 있다. 분야에 제한을 두진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