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시절의 외야수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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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이 된 친구와의 우정을 회상하며 "내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는 명언을 남긴 전 보스턴 외야수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34)가 중계방송 해설가로 친정팀에 복귀할 예정이다.
크리스 코틸로 보스턴 전담기자는 24일(한국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팟캐스트 채널을 통해 "전 보스턴 외야수였던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가 TV 또는 라디오 보스턴 중계방송 해설가로 현장에 돌아올 수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코틸로 기자는 이어 "지난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복귀하지 못한 브래들리 주니어는 아직 공식적으로 은퇴를 발표하지 않았다"며 "해설가로 보스턴 중계방송팀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현역은퇴가 우선시 되야 하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중계방송팀도 그의 합류를 기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미국 버지니아주 출신인 브래들리 주니어는 대학생이었던 지난 2011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전체 40번으로 보스턴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1라운드 출신답게 단 2년 만인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하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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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들리 주니어는 빅리그 첫 두 시즌은 고전했지만 2015년부터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쏘아 올리며 메이저리그 적응기를 끝냈다. 2016 시즌에는 총 15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7, 26홈런 87타점의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리그를 대표하는 주전급 외야수로 발돋움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835로 좋았다. 올스타에 뽑히는 영예도 안았다.
특히, 2018년에는 시즌 타율 0.234, 13홈런 59타점 17도루 OPS 0.717을 기록하며 소속팀 보스턴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같은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타율 0.200, 2홈런 9타점 OPS 1.067의 뛰어난 활약을 펼쳐 MVP(최우수선수)로도 선정됐다. 결국 보스턴은 그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브래들리 주니어는 보스턴에서의 활약을 발판삼아 2021년 시즌을 앞두고 밀워키와 2년 2400만 달러(약 350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리그가 바뀌어서일까. 그는 2021 시즌에 총 134경기에 나와 타율 0.163, 6홈런 29타점으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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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는 더 이상 가망이 없다는 것을 느꼈는지 시즌이 끝난 뒤 브래들리 주니어를 보스턴으로 트레이드 했다. 하지만 더 이상 그의 화려했던 퍼포먼스는 볼 수 없었다. 2022년 타율 0.203, 4홈런 38타점에 그친 브래들리 주니어는 지난해에도 캔자스시티 소속으로 43경기에 나와 타율 0.133, 1홈런 6타점에 그친 뒤 방출됐다. 올해는 독립리그와 뉴욕 메츠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뛰었지만 부진한 성적 때문에 빅리그 복귀는 무산됐다.
지난 수년간의 성적을 볼 때 브래들리 주니어가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하지만 그는 과거 미국현지 언론과의 인터뷰 때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친구와의 우정을 소개하며 남긴 "내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는 말로 많은 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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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들리 주니어는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필드 바닥에 "M. S." 두 글자를 썼는데 이는 2011년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난 친구 이름의 이니셜이었다. 브래들리 주니어는 "만약 내일이 있다면 그날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절대 모른다"며 "내일이 있음에 감사한다. 이 모든 것은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죽은 뒤에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친구는 나에게 있어 형제 같은 존재였다. 그의 사망사고 기사에서 나는 그의 유일하게 살아남은 형제로 언급됐다"며 "그 친구는 나와 다른 인종(백인)이었다. 이는 우리가 얼마나 가까운 사이였는지를 말해준다. 친구가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아직도 나를 응원하고 지지해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선수로의 생명은 끝나가고 있지만 브래들리 주니어가 내년에 해설가로 현장에 복귀하면 또 어떤 감동을 팬들에게 전해줄지 기대된다.
사진=보스턴 구단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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