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다나카 마사히로. /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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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다나카 마사히로(36)가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등번호도 18번에서 11번 바꿔 새출발한다.
요미우리는 지난 24일 라쿠텐에서 퇴단한 투수 다나카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25일 도쿄에서 다나카 입단 기자회견도 열었다. 아베 신노스케 감독, 요시무라 사다아키 편성본부장 등 요미우리 구단 수뇌부가 이 자리에 참석했다.
‘스포츠닛폰’을 비롯해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다나카는 “어릴 적부터 팬이었던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게 돼 영광이다”며 “보람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에 자유계약으로 나왔다. 그런 상황에서 요미우리의 연락을 받아 기뻤다. 적극적으로 연락해줘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고 요미우리와 계약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다나카가 라쿠텐을 떠나게 된 이유는 연봉 감액 제한을 넘어선 삭감안 때문이었다.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2021년 라쿠텐에 돌아오면서 2년간 역대 최고 연봉 9억엔으로 대우를 받은 다나카는 성적 부진 속에 2023년 4억7500만엔, 올해 2억6000만엔으로 2년 연속 연봉이 크게 깎였다. 지난겨울 팔꿈치 수술 후 올해 1경기 등판에 그쳤고, 라쿠텐은 내년 연봉도 40% 이상 삭감된 조건으로 내년 연봉을 제안했다.
일본프로야구는 연봉 1억엔 초과 선수에게 40% 감액 제한 규정이 있지만 선수가 동의할 경우 그 이상으로 깎을 수 있다. 2년 연속 구단의 감액 제한 연봉을 감수한 다나카였지만 3년 연속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니라 자신에게 더 이상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느낌에 퇴단을 결심, 구단에 자유계약으로 풀어줄 것을 요청했다. 부활 의지가 강한 다나카는 최근 2년 부진에 대해 “스스로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결과로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나카 마사히로가 25일 요미우리 입단식을 가졌다. 새 등번호는 11번. /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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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통산 119승,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78승을 거둔 다나카는 미일 통산 197승을 기록 중이다. 대망의 200승까지 3승이 남은 다나카는 “3승으로 끝낼 생각은 없다. 하나라도 더 많이 공헌하고 싶다. 아직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등번호 11번도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1980~1990년대 요미우리 에이스로 활약하며 통산 180승을 거둔 투수 사이토 마사키가 쓰던 번호. 다나카는 “어릴 때 자이언츠 팬이었고, 그 중에서 사이토 선수를 가장 좋아했다. 이것도 인연인 것 같다”며 웃었다.
전 소속팀 라쿠텐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라쿠텐에서 11년 동안 뛰면서 많은 팬들에게 성원을 받았다. 이렇게 팀을 떠나게 됐지만 감사의 마음은 변함없다. 나를 크게 키워주셨다”고 고마워한 다나카는 “이제 이글스의 다나카는 아니지만 앞으로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라쿠텐 시절 다나카 마사히로. /라쿠텐 골든이글스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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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에 다나카 영입을 요청한 아베 감독은 “3승을 더하면 200승이라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두 자릿수 승수를 해낼 거라고 믿는다. 아직 충분히 할 수 있다”며 “뜨거운 마음을 가진 투수다. 요즘 젊은 투수들에게 부족한 부분인데 다나카를 보고 배워야 한다”고 젊은 투수들에게 미칠 영향력도 기대했다.
한편 2006년 드래프트 1순위로 라쿠텐에 입단한 다나카는 메이저리그 진출 기간(2014~2020년)을 제외하고 올해까지 11시즌을 라쿠텐에 몸담았다. 2007년 데뷔 첫 해 신인왕을 받은 뒤 2011년, 2013년 두 번이나 일본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받았다. 2013년 28경기(212이닝) 2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7 탈삼진 183개로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면서 MVP에 선정됐고, 라쿠텐의 창단 첫 리그 우승과 일본시리즈 우승을 모두 이끌었다.
이후 뉴욕 양키스와 7년 1억5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당시 기준 아시아 선수 최고 조건으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다나카는 계약 기간이 끝난 뒤 2021년 친정팀 라쿠텐에 돌아왔다. 라쿠텐 복귀 후에는 4년간 73경기(463이닝) 20승33패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했다. 지난해 24경기(139⅓이닝) 7승11패 평균자책점 4.91로 부진했고, 시즌 후 팔꿈치 관절경 수술을 받고 재활했다. 그 여파로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며 올 시즌 대부분 시간을 2군에서 보냈다. 1군 등판은 1경기에 그쳤는데 지난 9월28일 오릭스 버팔로스전에서 선발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4실점 패전을 안았다. /waw@osen.co.kr
라쿠텐 시절 다나카 마사히로. /라쿠텐 골든이글스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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