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부 현대캐피탈은 8연승 독주 체제
여자부는 흥국생명 1강(强) 체제에서 다시 양강 구도로 접어들었다. 현대건설은 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최하위 GS칼텍스(승점 6·1승 16패)를 세트 점수 3대0(34-32 25-18 25-21)으로 누르고 선두 흥국생명과 승점이 같아졌다. 승리 수에서 흥국생명이 1승 앞서 아직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언제든 순위가 뒤집힐 수 있는 최근 분위기다. 흥국생명은 지난 24일 한국도로공사와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대3으로 완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반면 현대건설은 지난 20일 맞대결에서 흥국생명을 3대0으로 완파한 데 이어 이날 경기까지 잡아내면서 3연승을 달리는 중이다. 주말 펼쳐지는 올스타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흥국생명은 최하위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은 2연패 중인 페퍼저축은행과 만난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
흥국생명 최근 부진은 외국인 선수 연쇄 이탈 영향이 크다. 아포짓 스파이커 투트쿠 부르주(25·튀르키예)가 지난 17일 정관장전에서 무릎을 다쳐 올스타 휴식기 이후까지 한 달가량 결장하고, 아시아 쿼터 아닐리스 피치(28·뉴질랜드)는 허벅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두 선수는 24일 경기도 결장했다. 에이스 김연경(36)과 신예 정윤주(21) 등 토종 선수들이 분전하고 있지만 빈자리를 메우기는 역부족이다. 특히 투트쿠는 리그 대부분 공격 부문에서 상위 10위 이내에 올라 있는 정상급 공격수라 공백이 크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해당 시스템(리그 일정)을 지적했다”며 “6라운드를 치르는 건 논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근 6연승 가도에 올라탄 3위 정관장(승점 29·10승 6패)과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4위 IBK기업은행(승점 28·10승 6패)의 ‘봄 배구’ 경쟁도 뜨겁다. V리그는 정규 시즌(36경기) 3위까지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만, 3위와 4위 승점 차이가 3 이내일 경우 두 팀이 단판제인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플레이오프로 직행하려면 승점 1 차로 붙어 있는 상대를 최대한 따돌리는 것이 중요하다. 두 팀은 올스타 휴식기 직전인 31일 사실상 승점 6짜리 맞대결을 펼친다. 전반기에 팀 시즌 승리 타이기록(5승)을 이미 달성하는 등 ‘만년 꼴찌’ 오명을 벗은 5위 페퍼저축은행(승점 16·5승 11패)과 선두 흥국생명을 꺾고 시즌 첫 연승을 달리는 6위 한국도로공사(승점 15·5승 12패)도 휴식기 재정비를 거쳐 봄 배구를 겨냥한다.
남자부는 국가대표 에이스 허수봉(26)을 앞세운 현대캐피탈 기세가 압도적이다. 2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위 대한항공과 3라운드 홈경기에서 3대0(25-16 25-19 25-21) 완승을 거두며 8연승을 달렸다. 허수봉이 개인 세 번째 트리플 크라운(후위·서브·블로킹 각 3개 이상 득점)을 달성하며 활약했다. 최근 4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거두며 ‘배구 왕조’를 구축한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5연패를 정조준하고 있지만 이번 패배로 선두 경쟁에서 다소 뒤처졌다. 두 팀 간 승점 차는 8이다.
포스트 시즌 마지노선인 3~4위 싸움도 거세다. 3위 삼성화재(승점 23·6승 11패), 4위 우리카드(승점 21·8승 8패), 5위 KB손해보험(승점 21·7승 9패)까지 승점 차가 2도 나지 않는 등 중위권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남자 국가대표팀 이사나예 라미레스(41·브라질) 감독 선임 논란을 겪은 KB손해보험이 올스타 휴식기를 거쳐 공석인 사령탑을 메우고 팀 정비에 나선다면 순위 싸움의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승점이 동률인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은 26일 맞대결을 벌인다. 6위 한국전력(승점 16·7승 9패)과 7위 OK저축은행(승점 15·4승 13패)도 중위권과 승점 차가 크게 나지 않아 충분히 도약할 여력이 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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