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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흰머리수리', 미국 공식 국조(國鳥)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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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미 백악관은 25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흰머리수리를 미국 공식 국조로 채택하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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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미국의 힘과 권력을 상징하는 새로 널리 쓰여 온 흰머리수리(bald eagle)가 국조(國鳥)로 지정됐다.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흰머리수리를 국조로 정한 것은 독립선언 이후 248년 만에 처음이다. 25일 미 백악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법안을 포함해 총 50개 법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흰머리수리가 처음 미국을 상징하는 것으로 역사에 처음 등장한 것은 1776년이다. 미국 보훈부에 따르면 1776년 매사추세츠주(州) 동화(Copper cent)에 새겨졌다. 이후 1782년 미국의 대륙회의는 미국을 상징하는 국장(國章)을 확정했는데 여기에 흰머리수리가 등장한다. 당시 미국의 독립성과 주권을 강조하는 상징을 찾던 ‘건국의 아버지’들은 힘과 용기를 보여주면서도 북미에만 서식하는 토착 독수리인 흰머리수리를 국장에 넣었다. 모두가 찬성했던 것은 아니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흰머리수리는 도덕성이 부족하다”며 대신 칠면조를 국장에 넣자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미국은 1940년 국가상징법을 제정하면서 흰머리수리를 미국의 상징으로 지정했다. 이 법에 따라 흰머리수리에 대한 사냥과 포획 등은 엄격히 금지된다. 한때 멸종 위기에 처했던 흰머리수리는 2009년 이후 개체 수가 많이 증가했다. 이번에 법안으로 국조가 된 배경엔 흰머리수리가 많이 서식하는 곳으로 알려진 미네소타의 프레스턴 쿡이라는 사람이 의회에 제안하면서다. 쿡의 의견을 들은 에이미 클로부차 상원의원(미네소타)이 지난 7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고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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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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