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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부상병동? 문제 없다···튼튼한 잇몸된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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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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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 잘 나가는 부상병동도 있을까. KT의 두꺼운 뎁스가 빛을 내고 있다.

4위를 꽉 움켜쥔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팀의 자존심을 살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프로농구 KT는 25일 현재 4위(13승 9패)다. 2경기를 더 치른 3위 한국가스공사(12승 8패)와 승차는 없으며, 2위 현대모비스(14승 7패)와는 1.5경기 차다.

아팠다. 시즌 초부터 에이스 허훈을 비롯해 문정현, 하윤기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다. 문정현과 하윤기는 복귀했으나, 박지원과 문성곤도 부상으로 빠져 정상 전력을 이루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부상과 교체 이슈도 있었기에 올 시즌 유난히 추운 겨울이 예고되는 듯했다.

반전이다. 3연승이다. 물론 부상에서 복귀한 문정현과 하윤기가 중심을 잡았다. 이들의 복귀만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 KT 반전의 진짜 의미는 두터운 뎁스에 있다. 주전이 된 식스맨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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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에 가드 최진광이 있다. 2019년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순위로 KT의 부름을 받은 최진광은 만년 식스맨이었다. 올 시즌 전까지 평균 10분 이상을 뛰어본 적이 없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3경기 출장에 그쳤다. 안타깝게도 D리그가 자신의 본무대였다. 스스로 반전을 만들었다. KT는 허훈에 박지원까지 잃은 상황에 최진광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출전 시간이 늘어난 최진광은 믿음에 보답했다. 지난 20일 한국가스공사전(88-86)에서 22분 53초를 소화하며 개인 커리어하이인 18점을 넣었다. 이를 포함 최근 4경기 10.5점을 기록하며 KT의 승리에 일조하고 있다.

올 시즌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낸 박준영도 있다. 비운의 1순위라 불린 박준영은 ‘변거박(변준형 거르고 박준영)’이라는 꼬리표를 지우고 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렸다. 올 시즌 21경기에 출전해 25분 46초 동안 11.7점 6.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1순위 출신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가드 최창진과 올 시즌 2라운드 2순위 신인 박성재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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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섭 IB스포츠 해설위원은 “허훈과 문성곤이라는 주축 선수가 빠진 상황에 최진광과 박준영 등 식스맨이 잘해주고 있다”며 “수비 능력이 좋은 선수가 많다. 일대일 수비부터 로테이션 수비까지 능한 선수들이다. 오픈 찬스도 잘 주지 않는다. 연습이 잘됐다고 볼 수 있다. 코칭스태프가 상대에 맞춰 컨셉을 잘 갖고 나오는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완전체를 그린다. 성장 중인 식스맨의 활약에 허훈과 문성곤이 복귀한다면 전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기대하는 KT다. 다만 확실한 노선정리는 필요하다. 이 위원은 “두 선수가 돌아온다면 수비력이 올라가고 장기 레이스에 유리해질 것”이라면서도 “기존에 뛰던 선수들이 출전 시간이 줄고,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줄면서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 완전체가 됐을 때 동선 정리를 잘해야 하는 것이 KT의 새로운 숙제”라고 짚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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