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가수 이승환이 자신의 구미 공연을 취소한 구미시장에게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김장호 구미시장이 다시 한번 그를 저격했다.
김장호 시장은 26일 매일신문 사설을 통해 “대관 취소 입장문을 발표할 당시 비난이 있으리라 예상했지만, 현재의 비판은 본질에서 벗어나도 한참 벗어난 것이다. 구미시장으로서 행정 목적인 안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비난하는 이들은 정치를 이야기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승환의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공개적으로 지지했고 지난 총선 때 조국혁신당을 지원사격했던 그의 정치적 입장이 이미 널리 알려져 있었음에도, 구미시는 대관 신청 당일 사용 허가를 즉시 승인하는 신속함을 보였다. 이는 구미시가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구미시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주장은 얼토당토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장호 구미시장은 23일 오전 구미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5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이승환의 콘서트를 시민과 관객의 안전을 고려해 취소한다"라고 밝혔다. 이승환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한데 더해 탄핵 촉구 집회에서 공연을 하자 구미 보수 단체에서 거센 반발을 했고, 이에 예측할 수 없는 물리적 충돌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대관을 취소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24일 이승환은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해마루를 통해 "일방적이고 부당하게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관계약을 취소해 12월 25일 이승환 35주년 공연을 무산시킨 김장호 구미시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이는 부당 취소로 경제적 손해를 입은 드림팩토리, 경제적 손해와 정신적 고통을 입은 이승환, 공연예매자 100명, 총 102명에 대한 손해배상소송이다. 청구금액은 가수 이승환의 경우 1억, 공연예매장의 경우 1인당 50만원이다. 여기에 드림팩토리의 경제적 손해까지 더해져 총 청구액이 결정되며, 소송의 비용은 이승환이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김장호 시장은 지난 8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테러 위험으로 공연을 취소한 테일러 스위프트를 언급하며 “올해로 60세를 맞은 이승환 씨의 연륜이라면 테일러 스위프트가 보였던 태도보다 한층 원숙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공연을 통해 사회 분열이 아닌 화합을, 조롱과 냉소가 아닌 미소와 따뜻함을 전하며, 서로 다른 생각을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야말로 데뷔 35년 차 베테랑 가수에게 팬들이 기대하는 자질이 아닐까. 지금과 같이 분열을 조장하는 모습은 결국 대중의 기억 속에서 잊힐지도 모른다는 자기 내면의 불안함을 표출하는 또 다른 방식일 뿐이다. 필자로서는 측은한 마음이 들 뿐”이라고 저격했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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