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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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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충격의 졸전, 81분 손흥민도 못 살렸다…'엘랑가 결승골' 노팅엄에 0-1 패 [PL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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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또 졸전이다.

토트넘 홋스퍼가 졸전 끝에 노팅엄 포레스트에 0-1로 패배했다. 스코어 자체는 아쉬워 보이지만 토트넘의 경기력은 최악에 가까웠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 홋스퍼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에 위치한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윙어 안토니 엘랑가에 선제 결승골을 헌납해 0-1로 패배했다.

승점을 얻지 못한 토트넘 11위에 머물렀고, 3-6으로 대패를 당했던 리버풀전에 이어 2연패에 빠졌다. 반면 노팅엄은 지난 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3-2 승)부터 시작해 파죽지세의 4연승을 질주, 3위까지 훌쩍 뛰어오르며 돌풍을 이어갔다.

이날 토트넘은 일부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손흥민, 도미니크 솔란케, 데얀 쿨루세브스키 등을 선발로 내보내며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노팅엄의 탄탄한 수비와 마츠 셀스 골키퍼의 선방 앞에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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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팀 노팅엄 포레스트는 4-2-3-1 전형을 사용했다. 마츠 셀스가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다. 니코 윌리엄스, 무릴루, 니콜라 밀렌코비치, 올라 아이나가 수비라인에서 호흡했다. 엘리엇 앤더슨과 라이언 예이츠가 허리를 받쳤고 칼럼 허드슨-오도이, 모건 깁스-화이트, 안토니 엘랑가가 2선에서 최전방의 크리스 우드를 지원사격했다.

원정팀 토트넘 역시 4-2-3-1 전형으로 맞섰다. 프레이저 포스터가 골문을 지켰고 데스티니 우도기, 아치 그레이, 라두 드라구신, 제드 스펜스가 백4를 구축했다.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파페 마타르 사르가 3선에 배치됐고 손흥민, 데얀 쿨루세브스키, 브레넌 존슨이 2선에서 발을 맞췄다. 최전방은 도미니크 솔란케.

두 팀은 초반부터 빠른 속도로 공격을 주고 받았다. 전반 5분 토트넘의 역습 상황에서는 손흥민이 노팅엄 페널티지역에서 오른발 슛을 쏘는 것까지 성공했지만 힘이 실리지 않아 셀스 골키퍼가 쉽게 잡을 수 있었다. 노팅엄은 2선의 깁스-화이트를 중심으로 한 연계 플레이를 통해 토트넘 수비를 흔들었으나 슈팅이 위협적이지 않았다.

노팅엄이 점차 흐름을 가져왔다. 하지만 여전히 마무리가 아쉬웠다. 전반 11분 속도감 있는 역습 끝에 오도이의 슈팅으로 마무리했으나 오도이의 발을 떠난 공은 토트넘 골문 위로 높게 치솟았다. 토트넘은 스펜스와 우도기를 높게 위치시켜 반격을 시도했다. 최근 좋은 활약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펜스는 전반 16분경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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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처음으로 결정적인 찬스를 잡은 건 전반 25분이었다. 패스를 돌리며 점유율을 높인 토트넘은 수비라인을 낮게 내린 노팅엄을 상대로 공격 숫자를 여럿 투입해 거세게 압박했는데, 이 과정에서 존슨의 회심의 오른발 슛이 나왔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결정력의 차이가 희비를 갈랐다. 토트넘이 결정적인 기회를 놓쳐 주춤한 사이 노팅엄이 앞서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윙어 엘랑가가 선제골을 터트린 것이다.

전반 28분 중원에서 공을 빼앗은 노팅엄은 곧바로 역습을 시도했고, 깁스-화이트가 스펜스와 그레이 사이로 뛰어 들어가는 엘랑가를 향해 절묘한 패스를 보냈다. 엘랑가는 감각적인 왼발 슛으로 공격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후 스펜스가 공을 빼앗기는 과정에서 노팅엄의 파울 여부 및 엘랑가의 오프사이드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잠시 비디오판독(VAR)이 진행됐지만 비디오판독실(VOR)과 소통하던 주심은 노팅엄의 득점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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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을 실점한 토트넘은 전반 32분 스펜스가 과감한 중거리슛을 시도하는 등 더욱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지만 노팅엄의 수비가 탄탄했던 탓에 허탕만 쳤다. 노팅엄은 토트넘이 라인을 높게 올린 점을 노리고 간결하고 빠른 역습으로 토트넘의 뒷공간을 위협했다.

존슨이 다시 한번 셀스의 선방에 눈물을 흘렸다. 전반 39분 공격을 전개하던 토트넘이 순식간에 오른쪽 측면으로 방향을 전환했고, 쇄도하던 존슨이 공을 받아 슈팅까지 때렸지만 노팅엄의 수호신 셀스가 막아냈다.

손흥민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지역 앞에서 프리킥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지만 손흥민의 슈팅은 옆그물을 때리고 말았다. 1분의 짧은 추가시간이 주어졌던 전반전은 노팅엄이 1-0으로 앞선 채 종료됐다.

토트넘이 후반전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쳤지만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오히려 위협적인 쪽은 노팅엄이었다. 후반 7분 역습에 나선 노팅엄은 오른쪽 측면 공격으로 토트넘 수비를 흔들었다. 이 과정에서 포스터 골키퍼가 크로스를 처리하기 위해 골문을 비우자 깁스-화이트가 공에 달려들어 슈팅을 시도했는데 포스터에게 막히면서 땅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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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급해진 토트넘은 후반 11분 노팅엄 골문 앞에서 벌어진 혼전 상황 도중 무릴루의 팔에 공이 맞았다고 항의했지만 주심은 공이 골키퍼에게 막힌 뒤 무릴로에게 향했기 때문에 핸드볼 파울이 아니라고 판정했다.

결국 토트넘이 이른 시간 교체카드를 꺼냈다. 전반 18분 벤탄쿠르와 사르를 불러들이고 제임스 매디슨과 루카스 베리발을 투입했다. 꽁꽁 묶인 중원을 풀겠다는 생각이었다. 손흥민을 두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7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던 벤탄쿠르는 노팅엄전을 통해 복귀했지만 65분을 채 소화하지 못하고 경기장을 떠났다.

노팅엄은 후반 28분이 되어서야 첫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선제골의 주인공인 엘랑가를 대신해 수비수인 모라토가 들어왔다. 늦은 시간이 아니지만 후방을 잠그려는,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의 전형적인 패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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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팅엄은 그러면서도 2선의 허드슨 오도이와 깁스-화이트를 중심으로 호시탐탐 추가골 기회를 엿봤다. 토트넘은 노팅엄 수비를 공략하기 위해 2~3명의 선수들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을 상대 진영으로 올려보내야 했지만, 한편으로는 노팅엄의 역습에 당할 수도 있었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토트넘은 후반 36분 승부수를 던졌다. 주장 손흥민과 우도기를 빼고 페드로 포로와 티모 베르너를 내보낸 것이다. 노팅엄은 앤더슨과 깁스-화이트를 제임스 워드-프라우스와 조타 실바로 교체하며 중원 변화를 선택했다. 이후 토트넘은 부상으로 쓰러진 드라구신을 대신해 이브 비수마를 투입하며 예상에 없었던 교체카드를 추가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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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추가시간은 5분이 주어졌다. 토트넘은 막판까지 공격의 고삐를 당겼으나 후반 추가시간 4분경 또다시 변수가 터졌다. 노팅엄의 역습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거친 태클을 시도한 스펜스가 퇴장을 당한 것이다. 기존 옐로카드를 갖고 있었던 스펜스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고 말았다.

한 명이 부족해진 토트넘은 결국 남은 시간 동안 동점골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과거 토트넘을 지휘했던 누누 감독의 노팅엄에 0-1로 패배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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