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입성 앞두고 출사표
내년 2월 파운더스컵서 데뷔전
“신인왕·세계 1위·올림픽 金 목표”
LPGA 투어 데뷔를 앞둔 윤이나 조범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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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더 멀리 치려는 노력보다는 더 정교하게 치려고 합니다. 그러면 좀더 제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같아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평정한 스타 골퍼 윤이나(21)가 미국 무대 입성을 앞두고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에서 이루지 못한 신인왕 목표와 함께 세계랭킹 1위, 올림픽 금메달까지 시선이 향했다.
윤이나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루나미엘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LPGA 투어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낯설고 설레기도 하며 부담감도 있지만, 철저히 준비해서 내년 신인왕 획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일단 투어에 잘 적응하는 게 목표이며, 장기적으로는 세계랭킹 1위에 꼭 올라서 가능한 한 오래 유지하고 싶다. 올림픽 금메달도 정말 욕심나는 타이틀이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윤이나는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 대상과 상금왕, 최저타수상 등 주요 개인 타이틀을 휩쓸며 3관왕에 올랐다. 우승은 한 번뿐이지만 12억1141만원으로 가장 많은 상금을 벌었고, 평균타수 70.05타로 1위에 올랐다. 대회 때마다 톱10에 입상해야 받는 대상 포인트도 가장 많이 쌓았다.
윤이나는 시즌이 끝난 후 LPGA 투어 도전을 선언했고 지난 11일 LPGA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를 8위로 통과, 상위 25명에게 주는 내년 LPGA투어 시드를 획득했다.
윤이나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루나미엘레 컨벤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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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무대 경쟁력을 위해 첫번째로 꼽은 숙제는 정교함이다. 국내 대표 장타자였던 그가 Q시리즈를 통해 얻은 깨달음이다. 한국과 다른 잔디에서 핀에 가까이 붙이기 위해선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아이언과 웨지 플레이를 좀더 날카롭게 다듬어야 한다는 것이다.
윤이나는 헤럴드경제에 “비거리는 수치상 LPGA 투어에서도 중상위권에서 상위권 사이에 있다고 판단했다”며 “아이언이나 숏게임 위주로 연습에 매진하려고 한다. 더 멀리 치려는 노력보다 좀더 정교하게 치려는 노력으로 승부해야겠다는 생각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해 KLPGA 투어에서 드라이브 거리 부문 2위(254.98야드)에 오른 윤이나는 똑같은 수치를 2024시즌 LPGA 투어에 대입할 경우 108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산악지형인 한국 골프장과 달리 미국은 대체로 평지인 데다 공의 구름이 많은 잔디 특성상 비거리가 더 날 가능성이 높다. 2023 신인왕 유해란도 2022 시즌 KLPGA 투어에서 평균 244.60야드를 기록한 반면 신인 첫해 미국에서 259.95야드를 찍었다. 유해란은 올시즌 평균 264.96야드(36위)를 보냈다.
윤이나는 또 신인왕 경쟁자에 대한 질문에 “나 자신의 게으름”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그는 “초점을 다른 선수가 아닌 나 자신에게 둔다는 의미다”라며 “투어 생활을 하면서 힘든 순간이 오더라도 버티고, 쉬고 싶더라도 하나라도 더 해내고 싶다. 나약해지려는 제 본성과 싸워서 이기게 된다면 제가 원하는 큰 선수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같다”고 설명했다.
관심을 모은 메인스폰서 계약에 대해선 협상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윤이나의 매니지먼트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의 이성환 대표는 “새로운 스폰서십 계약을 추진하고 있지만 확정된 건 없고 협상 단계다”라며 “투어에서 함께 할 어프로치 코치와 캐디도 다양한 후보군을 두고 논의 중이다”고 했다.
윤이나는 내년 1월 19일 출국해 현지 적응훈련에 돌입하며, 2월6일 개막하는 2025시즌 LPGA 투어 두번째 대회 파운더스컵에서 공식 데뷔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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