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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 켄이 4년 만에 솔로앨범으로 돌아왔다. 여러 조각이 맞춰 하나의 그림을 만들어내는 퍼즐처럼 보컬리스트 켄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하나의 앨범으로 담아낸 ‘퍼즐(PUZZLE)’이다. 빅스 메인보컬에서 솔로 가수로 자신의 색을 찾아가고 있는 켄의 고민과 노력, 그리고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오늘(26일) 공개되는 켄의 두 번째 미니앨범 ‘퍼즐(PUZZLE)’은 전작 ‘인사’ 이후 4년 만에 발표하는 신보다. 앨범 발매를 앞두고 만난 켄은 “4년 만에 새 앨범이라 떨리기도 하고 기대감도 있다.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 보고 싶어서 해봤는데, 어떤 반응일지 궁금하기도 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켄은 2012년 그룹 빅스 메인보컬로 데뷔해 3세대 대표 아이돌로 성장해 솔로 가수와 뮤지컬 배우 등 활동 범위를 넓혔다. 올여름 S27M 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튼 이후 처음 발매한 앨범이다. 이적 이후 앨범 준비에 몰두했던 켄은 “회사와 많은 상의 끝에 연말을 활기차게 마무리한다는 느낌을 내고자 했다”고 발매 시기에 관한 소신을 밝혔다.
데뷔 13년 차, 여러 장르를 소화해보고 싶다는 바람은 노래 스타일과 보컬적인 변화의 필요성으로 다가왔다. 켄은 “군대에 다녀오며 소리를 바꿔보려고 했다. 성대를 덜 써도 오래 가수 활동을 할 수 있게 바꾸고 싶었다”고 했다.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고쳐나갔다. 발라드 위주로 연습해 느린 편이었던 바이브레이션도 빠르게 연습했다. 힘과 영감을 주는, 나아가 추억을 회상할 수 있게 하는 감정을 쏟아 작업했다. “‘인사’ 앨범을 냈을 때는 순수한 마음과 순진무구한 모습들이 있었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밝지만 진실성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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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며 소리내기가 더 편해진 것 같아요. 전에는 한 곡을 완곡하기에도 벅찬 느낌이 있었거든요. 이제 그런 느낌은 없어졌고, 가사의 감정을 더 잘 전달할 수 있게 됐어요.(웃음)”
2015년 첫 뮤지컬 ‘체스’로 무대에 서며 시작된 고민과 노력의 결과다. 켄은 “전역 후 뮤지컬 ‘엑스칼리버’를 하면서 위기를 많이 겪었다. 뛰어다니면서 노래를 하는데 호흡도 발성도, 성대 주변 근육도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고 돌아봤다. 동료 배우들이 ‘뮤지컬 다신 안 할 줄 알았다’고 말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겪었고, 그 시기가 보컬리스트 켄의 변곡점이 됐다.
타이틀곡 ‘시나브로(Gradually)’는 강렬하면서도 감성적인 밴드 사운드가 돋보이는 록 장르의 곡이다.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천천히’라는 뜻처럼 사랑을 시작하던 순간을 회상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지는 사랑을 표현했다. 밴드 사운드에서 나오는 청량함, 미소년 같은 분위기가 담겼다. 군악대로 복무하면서 밴드 음악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가졌고, 이번 앨범 콘셉트와 맞아 떨어졌다.
‘시나브로’는 많은 후보군 중 첫 가이드의 제목과 가사가 최종 선택된 케이스다. 켄은 “아무리 불러봐도 아무리 들어봐도 첫 가사와 제목이 너무 와 닿았다. ‘조금씩 조금씩’이라는 뜻을 알고 가사를 생각해 봤다. 지난 12년 동안 한 걸음씩 걸어오며 천천히 발전해왔구나, 못 하는 건 아니구나 싶었다”며 “잘 되고 싶다는 욕망과 포부를 넘어서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고 좋아해 주는 가수가 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곡의 의미를 되새겼다.
한 걸음씩 팬덤 ‘애기별’을 향해 다가가고자 하는 켄의 마음도 ‘시나브로’의 한 부분이다. 그 마음은 팬송 ‘디어 리틀 스타(Dear Little Star)’에 더 깊이 담겨 있다. 팬에게 하고 싶은 말을 모아 작사에 참여했다. 켄은 “버블(팬 소통 플랫폼)을 자주 하는 편인데, 자다 깨서 바로 옆에서 불러주듯 노래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정말 자다 깬 목소리로 녹음실에서 녹음을 마쳤다. 그는 “(상황을 살리기 위해) 정말로 목도 하나 안 풀고 하다 보니 너무 대충한 것 아닌가 걱정도 했지만 그렇게 못 나오진 않은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빅스 켄에서 솔로 가수 이재환의 활동을 넓히고 있다. 본명으로 활동하며 대중에게 더 진중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다. 켄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진정성이 중요하구나 싶다”고 운을 떼며 “예전엔 순수한 마음으로 활동에 임했다면, 이제 실력으로 모든 게 티가 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어른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무언가에 임하는 태도도, 배우는 입장도 달라진 것 같다”고 했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소속 빅스로 활동했다. 연습생 기간을 거쳐 오랜 시간 익숙한 회사를 떠나 새 환경에 적응하면서 달라진 점도 많다. 켄은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다. 예전과 다르게 무게감도 있고, 가장 큰 변화는 이전엔 못했던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팀 활동 때는 제한되는 부분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중 하나가 최근 새로 시작한 유튜브다. 게스트를 섭외하고 아이디어를 내는 것 하나하나 회의를 통해 의견이 반영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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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도 노래도 평생의 숙제예요. 활동하면 할수록 점점 더 겸손해지는 것 같아요.”
새로운 도전과 시도는 ‘발전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마음가짐의 실현이기도 하다. 소리를 잘 낼 수 있다면 어떤 장르든 포괄적이고 다양하게 소화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얻은 값진 성과였다. 앨범을 준비하며 뮤지컬을 병행하는 게 어렵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뮤지컬 무대도 배움의 장이 됐다. 켄은 “뮤지컬은 ‘생방송’이다. 가요와 발성은 많이 다르지만 노래하며 연기하다 보니 가사 하나하나를 연기에 빗대어 서브 텍스트를 넣게 되더라. 배운 점이 더 많다”고 돌아봤다.
뮤지컬과 솔로 활동을 비롯해 대중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활동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길을 지나다 내 노래가 흘러나오길 바란다”는 켄은 “작사를 하며 위로, 행복, 사랑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까지 활동하며 내가 받았던 감정들이기에 이 세 단어가 중요했다. 내 노래를 듣고 위로를 받고 행복과 사랑을 느낀다면 좋을 것 같다”고 바랐다.
새 앨범을 내기까지 4년의 시간이 걸렸다. 향후 활동 계획을 묻자 켄은 “1년에 두 번은 신곡을 내고 싶다고 회사와 이야기했다. 정해진 건 없지만 어떤 느낌으로 (새 앨범을) 내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며 “미리 준비를 해두면 완성도가 더 생기는 것 같다. 앞으로 그렇게 작업 해보려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퍼즐’ 발매로 연말을 장식한 켄은 내달 4일과 5일 단독 콘서트 ‘원더랜드(WONDER LAND)’로 새해를 밝힌다. 4년 전 앨범 활동은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당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팬과의 소통도, 공연도 녹록지 않았기 때문이다. “첫 솔로 콘서트여서 바뀐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설렘을 나타낸 켄은 “하고 싶은 것들을 보여드리고자 한다. 곡 수도 많고 신곡 라이브를 처음 들려드릴 무대라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 앨범에 수록되지 못한 미발매곡 무대도 준비되어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새 앨범을 기다려온 팬들에게는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가수이길 소망한다. “‘보고 싶다’라는 말이 ‘사랑한다’는 말보다 센 것 같아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그는 “보고 싶은 마음은 그만큼 관심이 있다는 의미이고, 그 마음이 클 때 행복한 추억들이 쌓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팬들과의 만남을 고대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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