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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 (월)

일본 언론, 이정후 냉혹 평가…"실망스러운 1년, 부상으로 성적 못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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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에 대해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일본 야구 전문 매체 '풀카운트'는 28일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이정후는 실망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며 "아시아 야수 중 가장 많은 총액 1억 1300만1300만 달러(약 1667억원)를 받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부상으로 37경기 출전, 타율 0.262, OPS 0.641로 성적을 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정후는 (현역 시절) 한국의 이치로로 불리며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활약했던 이종범의 아들이다. 1998년 나고야에서 태어났다"며 "올 시즌 출발은 쾌조였지만 왼쪽 어깨 탈구 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면서 데뷔 시즌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2017년 휘문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데뷔 전까지만 하더라도 KBO리그의 전설 아버지 이종범의 아들로 화제를 모았지만, 아버지의 후광에서 빠르게 벗어났다. 아예 이정후 자신도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고유명사가 됐다.

이정후는 2023년까지 KBO리그 통산 7시즌 동안 타율 0.340,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0.898로 한국 야구를 평정했다. 2021~2022 시즌 2년 연속 타격왕, 2022 시즌 정규리그 MVP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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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2023 시즌을 마친 뒤 태평양을 건너갔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고,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게 됐다. 역대 아시아 야수 최고액을 받고 화려하게 빅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준비는 순조로웠다. 3월 시범경기 기간 타율 0.343, 35타수 12안타 1홈런, 6득점, 5볼넷, 출루율 0.425 등으로 펄펄 날았다.

하지만 이정후는 정규시즌 개막 이후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구위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했다. 지난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서 1회초 수비 중 부상을 입어 시즌을 조기 마감하기 전까지 타율 0.262, 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 등 컨택과 출루 양쪽에서 자신의 강점을 확실하게 보여주지 못했다.

이정후는 설상가상으로 어깨 부상이 수술이 불가피 하다는 진단을 받음에 따라 수술대에 올랐다. 다행히 재활이 단계별로 잘 진행되면서 2025 시즌 준비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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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도 최근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기간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이정후는 (내년 2월) 스프링캠프에 건강한 모습으로 합류한다. 훈련에 어떤 제약도 없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이정후 입장에서는 메이저리그 2년차를 맞이하는 2025 시즌 자신의 가치, 기량을 확실하게 입증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냉정하게 올해 성적은 구단과 팬들의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도 지난 27일 "2024년 최고의 예측과 최악의 예측 돌아보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정후의 올해 부진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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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머피 기자는 지난 2월 업로드된 기사에서 이정후를 '타격왕 다크호스'로 꼽았다. "탁월한 콘택트 능력으로 잘 알려진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루키 시즌에 타율 0.291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머피 기자가 낙관적으로 바라봤던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활약은 적중하지 않았다. 이정후도 올해 아쉬움을 털기 위해 지난 10월 2일 귀국 후 구단에서 제공한 재활 프로그램 소화와 개인 훈련에만 열중하고 있다.

사진=AFP/AP/USA 투데이 스포츠/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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