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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우리 어린 선수들의 잠재력이 미국 마이너리그의 유망주들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환경 자체가 부족하기에 성장 속도가 그들에 비해 떨어지고, 이것이 훗날 리그의 경쟁력과 성인 대표팀의 경쟁력 차이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자신은 이제 뛸 날이 몇 년 남지 않았지만, 어린 선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해야 한다며 리그 전반적인 관심을 촉구해왔다.
소속팀 SSG의 경우는 추신수의 의견을 받아들여 구단 내 클럽하우스 시설을 대폭 개선하기도 했다. 공사비만 10억 원이 훌쩍 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한된 부지 속에서 한계는 있었지만 일부 시설은 메이저리그급으로 업그레이드돼 선수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와 더불어 추신수는 자신의 메이저리그 경험을 들어 원정팀 선수들 또한 최대한 좋은 환경에서 경기를 해야 리그 발전이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SSG가 3루 측 클럽하우스도 대대적으로 공사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 추신수는 현역 시절부터 꾸준히 ‘차기 감독감’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왔다. 다 이유가 있다. 비록 구단에 머문 절대적인 시간은 길지 않지만, 4년간 남긴 클럽하우스의 유산은 어마어마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수단의 권익을 대변하면서 선수단과 구단 사이의 가교 몫을 충실히 해냈다. 메이저리그 시절부터 보여준 리더십을 증명한 것이다. 다만 추신수는 지도자로서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그런 이야기를 부담스러워했다. 언급 자체를 삼갔다. 반대로 팀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이야기하는 것은 즐거워했다.
시설 부분은 입이 아플 정도였고, 소프트웨어적인 측면도 많이 강조를 하는 편이었다. 대표적으로 부상 방지 시스템이었다. 추신수는 KBO리그에서 가장 부족한 것 중 하나가 부상 예방이라고 이야기한다. 메이저리그도 부상 선수가 나오기는 하지만, 그래도 선수들의 몸 상태를 상세하게 체크해서 데이터적인 체계를 만든다는 것이다. 그 데이터가 쌓이면 쌓일수록 부상 위험 신호를 더 정확하게 판단하고 코칭스태프의 의사 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추신수는 “선수 몸이 다 구단의 자산인데, 국내 구단들이 이런 측면에서 조금 약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의 선진화된 인프라를 KBO리그에 그대로 이식하기는 여건상 어렵지만, 의지가 있다면 접목할 수 있는 것들은 충분히 접목할 수 있다는 게 추신수의 의견이었다. 부상 재활차 구단의 2군 시설인 강화SSG퓨처스필드에 내려갔을 때도 2군 시설 개선의 필요성을 말하곤 했다. 어쩌면 추신수는 감독보다는 이런 방면에서 더 준비된 인사였다. 그래서 그런지 현역 은퇴 후 지도자 구상에 대해서는 ‘당장은 아니다’고 말을 아끼던 추신수는, 구단의 구단주 특별 보좌역 겸 육성 총괄 보직은 고심 끝에 받아들였다. “준비가 안 된 것은 하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말하는 추신수임을 생각할 때, 이 부분은 자신이 도움이 될 수 있는 준비가 됐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SSG는 27일 현역을 마친 추신수가 구단주 특별 보좌역 겸 육성 총괄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초 추신수의 2025년 계획은 휴식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그간 자신 때문에 고생한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몸과 마음을 정비한다는 계획이었다. 바깥에서 구단과 후배들을 도울 구상도 꾸준히 해왔다. 하지만 SSG는 추신수가 향후 구단에서 중요한 몫을 할 수 있는 최고의 자산이라고 생각해왔고, 구단 내 직함을 제시했다. 추신수도 고심 끝에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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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1군 선수 운영에 큰 입김을 불어넣을 것으로 의심하는 시선도 있지만, 구단은 그럴 가능성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물론 FA 영입 등 중요한 의사 결정에 참가할 수는 있지만 하나의 일원으로서 조언하는 것이고, 그것을 결정할 권한은 없다는 것이다. 추신수 또한 1군보다는 2군 육성 시스템과 메이저리그 선진 문물 도입에 더 많은 신경을 쓰겠다는 생각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래도 감독과 단장은 1군 성적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여건인데 나머지 중요한 부분들을 더 챙기며 의사 결정에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구단 관계자는 “해외 네트워크가 워낙 잘 되어 있으니 벤치마킹이라든지,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구단 환경 세팅 등을 할 것이다. 선수단 지원과 관련해서도 뭔가 더 좋아지는 쪽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면서 “캠프에 가서도 본인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인스트럭터를 초청할 생각도 있는 것 같다. 또 지금까지는 코칭스태프가 공부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는데 그런 부분에서도 미국에서 인사들을 초청해 교육을 하는 방안도 생각을 하더라. 그런 부분에서 역할을 할 것 같다. 구단 운영에 일일이 개입한다는 의혹도 있는데 그런 것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2020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고, 메이저리그의 선진 문물에 비교적 밝다. 단순히 시설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의 코칭 이론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하드웨어는 물론 이런 소프트웨어도 중요한 만큼 자신의 미국 내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구단 환경을 점차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1군이 있는 인천, 2군이 있는 강화,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계속해서 현장을 살피고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단기간이 바뀔 수 있는 것은 아닌 만큼 꾸준히 계획을 가지고 실현하면 청라돔 입성 때는 어느 정도 완성이 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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