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리그1에 있었으면 아마 산 채로 먹혔을 거다"
글로벌 매체 '트리뷰나'는 30일(한국시간) "전 프랑스 수비수 아딜 라미는 리그1에 관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논란이 되는 발언에 대해 논평했다"라고 보도했다.
전설적인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는 최근 사우디 프로리그와 프랑스 리그1을 비교해 프랑스 리그1 관계자와 팬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최근 호날두는 두바이에서 열린 2024 글로버 사커 어워드에 참석해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이때 자신이 뛰고 있는 사우디 프로리그의 수준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와 함께 유럽 5대리그에 포함되는 프랑스 리그1보다 더 높다고 말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각종 매체에 따르면 호날두는 이날 "물론 사우디 프로리그가 프랑스 리그1보다 낫다. 내가 사우디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게 아니다"라며 "사람들이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수들이 여기 오면 빨리 알게 될 거다. 38~40도 날씨에서 스프린트를 해봐라. 믿지 못하겠다면 와서 봐라"라며 "사우디에서 챔피언이 되는 건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평균 기온이 높은 사우디에서 축구를 하는 건 매우 힘든 일이기에, 사우디 수준이 프랑스 리그1보다 높다는 게 호날두의 생각이다.
또 프랑스 리그1 수준이 떨어지는 이유로 호날두는 "프랑스엔 PSG만 있고, 다른 팀은 모두 끝났다"라며 "아무도 PSG를 이길 수 없다. PSG는 가장 많은 돈과 최고의 선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PSG 구단주는 카타르 8대 국왕인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이다. 중동의 오일 머니를 등에 업은 PSG는 세계적인 선수들을 수집하면서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로 성장했다.
투자가 이뤄지기 전까지 PSG는 리그1 중위권에서 머물던 팀이었다. 그러나 2011년부터 본격적인 투자가 시작된 후 PSG는 2023-24시즌을 포함해 지난 13년 동안 리그 정상을 10번이나 차지했다.
이번 시즌도 PSG는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PSG가 긴 시간 리그 챔피언 자리를 거의 독식하자 축구 팬들은 프랑스 리그1을 특정 팀이 독주하는 리그, 수준 낮은 리그라는 뜻인 '파머스 리그'라고 조롱한 바 있다.
호날두도 사우디의 혹독한 기후 그리고 PSG가 지배하는 리그를 이유로 사우디 프로리그가 프랑스 리그1보다 수준이 더 높다고 주장했다.
호날두의 발언은 곧바로 격렬한 반응을 일으켰다. 매체에 따르면 2023년 현역 은퇴를 선언한 프랑스 수비수 아딜 라미도 호날두의 주장에 반박했다.
라미는 현역 시절 LOSC 릴,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트루아 등 다양한 리그1 클럽에서 뛰었고,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A매치 36경기를 소화했다.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때 1경기도 뛰지 못했지만 프랑스 대표팀에 뽑혀 월드컵 우승을 커리어에 추가했다.
매체에 따르면 호날두가 자국 리그를 폄하하자 라미는 "호날두는 헛소리를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호날두는 내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뛰는 수비수 사진을 보여달라는 걸까? 호날두가 놀라운 커리어를 쌓았다고 해서 그가 하는 말이 전부 사실인 건 아니다"라며 "난 이게 그저 홍보용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PSG가 프랑스의 유일한 팀이라고? 호날두가 알나스르로 AS모나코, 릴, 마르세유와 경기를 하게 하라"라며 "호날두가 자신이 뛰고 있는 작은 팀으로 브레스트 원정 경기를 하게 하라"라며 리그1에 PSG만 있다는 주장도 반박했다.
또 "프랑스는 브라질과 맞먹는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생산국 중 하나이다. 우린 세계 최고의 수비수를 배출한다"라며 "호날두가 지난 2년 동안 리그1에 있었으면, 그는 아마 산 채로 먹혔을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알다시피 난 호날두의 팬이다. 하지만 이번에 호날두는 큰 실수를 했다"라며 "사우디 프로리그가 프랑스 리그1보다 낫다고 말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이간질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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