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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 못지 않게 점입가경이다.
32살에 축구인생 최전성기를 맞고 있는 리버풀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이집트)를 두고 하는 말이다.
계약기간 종료가 6개월 남았지만 그의 행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리버풀과 파격적인 3년 계약을 체결하는 듯 싶었으나 살라가 이를 부정했다. 영국 언론을 다시 한 번 들썩이고 있다. 예전부터 그를 노렸던 중동 구단을 비롯해 FC바르셀로나 등 유럽의 다른 빅클럽 '무료 이적 시나리오'까지 불거지게 됐다.
역시 현 소속팀 토트넘이 꿈쩍도 않고 있는 손흥민과 비슷한 상황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 30일(한국시간) "살라가 리버풀과 새 계약을 체결하기는 아직 멀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살라는 30일 리버풀-웨스트햄 유나이티드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원정 경기를 마치고 재계약 진행 상황에 대해 다시 입을 열었다.
웨스트햄이 최근 부진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팀인데 살라 앞에서 꼼짝도 못 했다.
살라는 홀로 공격포인트 3개를 쓸어담으면서 리버풀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리버풀은 전반 30분 루이스 디아스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전반 40분 코디 학포의 추가골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 때 살라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웨스트햄 수비수들 태클을 모두 피한 뒤 학포에게 패스를 내줘 이날 첫 도움을 올렸다.
도움을 기록한 살라는 전반 44분 쐐기포를 터트리면서 승부를 일찌감치 결정짓는 역할을 했다.
후반전에도 살라의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9분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가 중거리포로 4-0을 만든 뒤 후반 39분 살라의 패스를 받아 디오구 조타도 골맛을 보면서 '오대영' 대승 기쁨을 누렸다.
웨스트햄전 대승으로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날 승점 3을 추가해 승점을 45(14승3무1패)를 기록, 한 경기 더 치른 2위 노팅엄 포레스트(승점 37)와의 승점 차를 8점으로 벌렸다. 우승 확률도 독보적인 1위다.
다만 리버풀 팬 입장에선 경기 후 살라의 발언으로 날벼락을 맞을 꼴이 됐다.
기쁨에 들뜬 살라는 경기 후 인터뷰에 응했는데 재계약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내년 1월1일이면 다른 구단과 2025-2026시즌 입단을 전제로 이적료 없이 갈 수 있는 보스만 룰 적용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리버풀은 현재 살라와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살라와 버질 판 데이크 등 리버풀 두 30대 리빙레전드가 나란히 3년 계약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살라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살라는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재계약에 근접했는지 묻자 "아니, 우린 재계약을 맺기까지 아직 멀었고, 미디어에 아무것도 내놓고 싶지 않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내 마음 속에 있는 건 리버풀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하는 것뿐이고, 그 일의 일부가 되고 싶다"라며 "팀이 트로피를 차지하도록 최선을 다할 거다. 우리를 따라잡으려는 팀들이 있기에, 우린 집중하고 겸손하게 다시 나아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 달 전 발언보다는 진전됐으나 여전히 리버풀과의 재계약 답변은 아니었다.
살라는 지난 11월26일 사우샘프턴과의 원정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고 3-2 역전승을 이끈 뒤 "이번 시즌 끝나면 계약이 끝나지만 리버풀에서 아직 제안을 받지 못해 실망스러다"는 폭탄 발언을 내놨기 때문이다. 당시 그와 에이전트의 언론플레이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웨스트햄전 이후에도 리버풀과 계약이 멀었다는 발언을 하다보니 팬들은 그와 합리적인 재계약을 계속 주문하는 상태다.
박주호와 스위스 FC바젤에서 함께 뛰었고 이후 첼시와 AS로마(이탈리아)를 거친 살라는 지난 2017년 리버풀에 입단한 후 전통의 명문 구단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올시즌 포함 지금까지 리버풀에서 375경기 출전해 231골 105도움을 올렸다.
살라는 리버풀에 있는 동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만 3번을 차지했고, 프리미어리그 우승 1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를 포함해 총 8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매년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살라는 리버풀 역대 최고의 영입 중 한 명으로 등극했다.
특히 위르겐 클롭 감독이 떠나고 아르네 슬롯 감독이 부임한 이번 시즌 32살 나이에도 변함 없이 펄펄 날아다니는 중이다. 그는 2024-2025시즌도 모든 대회에서 26경기 출전해 20골 17도움을 올렸다. 프리미어리그 32년사 최초로 전반기에 10골-10도움을 기록한 사나이가 됐다.
살라의 활약에 힘입어 리버풀은 2019-2020시즌 이후 5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도전 중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에서도 선두를 달리며 올시즌 강력한 대회 우승 후보로 등극했다.
살라가 이대로 재계약에 실패한다면 살라는 2021-2022시즌 때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과 함께 내년 여름 클럽을 떠나게 된다.
손흥민도 토트넘과의 계약이 2025년 6월에 만료되는데 아직까지 재계약도, 1년 연장 옵션 발동도 이뤄지지 않고 있어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다.
2020년대 들어 프리미어리그를 빛냈던 두 공격수의 운명이 어떤 결론을 맺을지 흥미롭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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