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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재정 문제로 리오넬 메시를 놓쳤던 바르셀로나가 또다시 역대급 행정 문제에 휩싸였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1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의 샐러리캡 문제로 인해 라리가가 지난여름 이적시장에 영입한 다니 올모, 그리고 파우 빅토르의 등록을 말소시켰다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는 즉각 스페인왕립축구협회(RFEF)에 새 라이선스를 요청했지만, 협회는 이를 거절했다고도 했다.
매체는 1월 1일이 넘어가면 올모와 빅토르의 등록이 말소되는 상황을 전했다. 라리가는 현재 비율형 샐러리캡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데, 구단 수익의 일정 비율만큼을 선수단 연봉으로 확보할 수 있고, 이를 초과할 경우, 가장 최근 등록한 선수가 등록 명단에서 말소되게 된다.
바르셀로나는 행정적인 문제가 연달아 터지며 위기 상황이다. 조안 라포르타 회장 체제에서 바르셀로나는 전임 회장 조셉 바르토메우 회장이 벌여둔 방만한 재정 운영을 정리하기 위해 노력했다. 여기에 코로나19 대유행이 겹치며 선수단 연봉을 대폭 삭감하기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당시 일부 선수들의 등록 여부를 두고 계속해서 줄다리기했고 연봉을 삭감해야만 등록이 가능한 지경이었다. 바르셀로나는 구단 스튜디오 등 구단 내부 자산들을 활용해 대출을 실행하면서 자금을 확보하고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 글로벌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와 대형 스폰서 계약을 맺으며 현금 확보에 주력했다.
그러면서 구단 재정이 조금씩 안정화되는 듯했지만, 구단의 상징과도 같은 리오넬 메시와 재계약에 합의하지 못해 그를 떠나보내야 했다.
여기에 홈구장 캄프 누 리모델링 프로젝트 '에스파이 캄프 누'를 진행하면서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 계속해서 지출은 늘어났고 수익은 그만큼 늘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바르셀로나는 데쿠 디렉터 체제로 지난여름 이적시장에 꽤 큰 지출을 실행했다. 그중 하나가 올모다. 그는 지난여름 5500만 유로(약 842억원)의 이적료로 라이프치히(독일)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여기에 출전 시간 보너스 300만 유로(약 45억원), 대회 우승 시 보너스 1000만 유로(약 153억원) 등을 포함해 옵션 이적료도 있어 이적료는 최대 6000만 유로(약 918억원)까지 늘어난다.
올모는 바르셀로나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우승 경쟁에 힘을 보탰다. 그는 부상이 있었지만, 라리가 11경기에 나서 5골을 넣는 등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그런 그를 바르셀로나는 공짜로 잃을 위기다.
매체는 12월 31일 자 보도에서 "올모는 스스로 여러 시나리오에서 자신을 빼내려고 노력했다. 그는 크리스마스를 집이 아닌 미국 밀워키에서 보내 외부와 차단하려고 했고 자신의 등록이 해결되길 바라면서 훈련에 복귀했다. 하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모는 구단으로부터 어떠한 설명을 듣지 못했고 크리스마스 휴식기 직후 상황이 변하지 않자, 그는 데쿠 디렉터, 한지 플리크 감독에게 연락해 어떤 형태로든 상황이 해결되길 바란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매체는 "구단이 핵심적으로 보는 것은 새 홈구장 스포티파이 캄프 누의 VIP 좌석 판매 수익을 일으키는 것이다. 라리가는 이미 관련한 모든 서류를 받았다. 이사회 승인이 최종 지원으로 이뤄질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이것이 실제로 행해지길 기다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매체의 1월 1일 자 보도에선 구단이 리그 사무국에 보낸 서류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라리가가 바르셀로나의 스포티파이 캄프 누 구장의 VIP 박스 판매에 대한 서류의 유효성 확인 기한이 만료됐다"라며 올모와 빅토르의 등록을 말소시켰다.
매체는 "바르셀로나의 움직임은 겨울 이적시장 마감일인 2월 2일까지 시간을 끌어 지난해 연말 전까지 해야 했던 행위 없이 두 선수를 등록시킬 수 있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라리가는 12월 31일 오후에 스포티파이 캄프 누의 VIP 판매 영수증에 대한 추가 문서를 받고 분석한 후 이와 관련해 강력한 반응을 보였다"라고 전했다.
바르셀로나는 이에 공식 성명을 내고 RFEF에 두 선수에 대한 새 라이센스 발급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라리가는 "바르셀로나는 1월 2일부터 어떠한 선수도 등록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라리가의 경제 통제 규정을 준수하는 어떠한 대안도 제시하지 않았다"라고 반응했다.
매체는 "RFEF도 라리가의 승인 없이 어떠한 라이센스 발급을 진행할 수 없다고 확인했다. 바르셀로나는 두 선수가 리그 후반기에 등록될 수 있도록 어떠한 방식으로도 문을 닫지 않고 있고 이와 관련한 모든 정보를 설명하기 위해 1월 3일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단이 만약 올모 등록에 실패한다면, 올모는 향후 남은 2024-2025시즌에 더이상 뛸 수 없다. 선수 등록이 말소가 확정되면 구단 소속이더라도 라리가에선 아예 출전할 수 없는 올모의 축구 인생 최대 위기다.
올모는 등록 말소가 이뤄지면, FA로 바르셀로나를 떠날 수 있고 심지어 기존 계약 기간인 2030년 여름까지 자신이 받아야 하는 모든 연봉을 달라고 주장할 권리도 있다. 바이아웃 조항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올모가 이적하기에는 유리한 조건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바르셀로나가 향후 여섯 시즌 동안 감가 상각할 가능성이 없이 라이프치히에 지불해야 하는 4800만 유로(약 734억원)가 이번 시즌 손실로 잡힐 것이다. 따라서 바르셀로나는 2024-2025시즌 회계 연도에서 4억 유로(약 6124억원)의 거대한 부정적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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