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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이 1월1일까지 토트넘과 새 도장을 찍지 않으면서 전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됐다.
오는 6월 이적료 없이 다른 팀으로 갈 가능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토트넘이 아직 조용한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손흥민이 빅클럽과 연결되고 있다는 소식도 속속 들린다.
반면 토트넘이 그와 지난 2021년 계약을 맺을 때 체결한 1년 연장 옵션을 조만간 행사할 것이란 관측 내지 확신도 나오고 있다.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손흥민과의 계약기간을 2026년 6월까지로 늘릴 것이란 보도가 몇 개월째 계속되고 있지만 1일 글로벌 매체 ESPN에서 나온 보도는 손흥민 팬들이 보면 화를 낼 수도 있을 만큼 적나라한 표현으로 알렸다.
ESPN에서 프리미어리그를 담당하는 제임스 올리 기자는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어 클럽 입장은 비교적 느슨해졌다. 그러나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 국가대표는 특히 내년 여름이 토트넘에서 10년을 보내는 해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새로운 계약에 대한 의미 있는 논의가 없다는 사실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며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의 자질과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토트넘에 와서 그가 한 첫 행동 중 하나가 바로 손흥민을 주장으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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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하지만 윙어는 오는 7월 33살이 된다. 스피드와 날카로운 면에 의존하는 손흥민 신체 수준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토트넘 경영 스타일을 고려할 때 1년 연장 옵션 발동은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단 전제조건을 달긴 했는데 그 조건이 독특하다.
매체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의 짠돌이 성격을 감안할 때, 옵션을 발동한 다음 추후 상황을 검토하는 것이 가장 논리적인 결과로 보인다"며 "다만 손흥민이 이례적으로 시끄럽게 굴지 않는 조건 아래서 그렇다"고 했다. 손흥민이 옵션 행사로 뭔가 강한 메시지를 던지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토트넘과 1년 연장 옵션 행사엔 별다른 이의 제기가 없을 것이란 뜻이었다.
옵션 행사는 손흥민의 거취에 있어 주요 변수가 틀림 없다. 1월1일 전후로 유럽 굴지의 구단들이 손흥민 거취에 관심을 드러내며 다시 러브콜 보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지난해 말 세계적인 명장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가 러브콜을 보내더니 1일부터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과 손흥민이 다시 이어지기 시작했다.
'손케 콤비' 재결성은 유럽에서도 큰 관심인 모양이다. 영국 유력 타블로이드지가 해리 케인이 뛰고 있는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거론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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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29일 이탈리아 전국 단위 최고 유력지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손흥민에 대한 페네르바체의 러브콜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신문은 유럽에서도 굴지의 매체로 인정받고 있어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무리뉴 감독은 페네르바체에 부임한 직후인 지난해 여름에도 손흥민에 러브콜을 보낸 적이 있었다. 당시 토트넘이 강력 부인하는 등 손흥민 보낼 생각이 없음을 전한 터라 이번 두 번째 러브콜에 미디어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뒤 두 차례 계약서를 다시 썼다. 가장 최근 갱신한 것이 2021년 4년 계약 체결이었다. 새해 6월에 기간이 끝나는 셈이다.
손흥민의 경우는 특수한 상황이긴 하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현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는 손흥민이 현 소속팀과 지금 계약을 1년 연장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했다. 새해 들어서도 옵션의 존재감이 적지 않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달 26일 "토트넘이 손흥민과 수비수 벤 데이비스의 계약에 대한 연장 옵션 활성화를 결정했다"며 "두 선수들을 1년 더 팀에 묶어둘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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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토트넘은 일단 지난해 31일 자정까지 침묵했다.
손흥민의 기존 계약은 2025년 6월에 끝나지만,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발동시키면 2026년 6월까지 토트넘에 머물러야 한다. 토트넘이 이 옵션을 일방적으로 행사하면 손흥민이 따라야 한다는 게 대다수 언론들의 견해다. 거꾸로 구단이 이를 발동하지 않으면 손흥민은 내년 6월에 토트넘을 떠나야 한다는 뜻이다.
반면 선수 동의 없이 옵션 행사가 어려울 거라는 견해도 있었다. 4년 전 맺은 계약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지난 뒤 구단이 손흥민의 의사를 물을 필요는 있다는 얘기다.
지난 2019년 당시 토트넘 수비수 토비 알데르베이럴트는 구단의 1년 옵션 행사에 동의하는 대신 400억원 가량의 바이아웃을 설정해 이적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도 했다.
1년 연장 옵션 행사에 대해 토트넘이 내년 여름 손흥민과 결별하기로 마음을 굳혔으나 '공짜'로 보내지 않기 위한 안전장치라는 분석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 손흥민이 보스만 룰 대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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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토트넘과 현재 연봉을 최소 동결하는 형태로 3년 이상의 다년 계약을 원하고 있다. 토트넘 입장에서도 경기마다 한국 및 아시아 팬들이 줄을 잇는 등 손흥민의 마케팅 파워가 폭발적이기 때문에 그를 남겨두는 게 상업적으로 이로울 수 있다.
그런 가운데 무리뉴 감독이 러브콜을 보냈다.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무리뉴는 자신의 보석을 되찾고 싶어한다. 페네르바체가 손흥민과 니콜라 잘레프스키(AS로마)를 노리고 주앙 펠릭스(첼시)를 노린다"며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2026년까지 재계약(연장계약)을 제안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손흥민이 지금까지 토트넘에서 우승 트로피를 획득한 적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2019년부터 2년간 그를 지도했고, 손흥민 기술이 이스탄불(페네르바체 연고지)에서 어떻게 하면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잘 아는 무리뉴 감독이 그를 쓰고 싶어 한다"고 했다.
손흥민 입장에서 무리뉴 감독의 러브콜 자체는 반갑다.
둘은 토트넘에서 1년 6개월 정도 짧은 기간 한솥밥을 먹었으나 손흥민이 이 시기 여러모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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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무리뉴 감독은 특히 스피드와 슈팅이 좋은 손흥민과 골결정력이 탁월한 해리 케인 등 두 월드클래스 공격수의 호흡을 완성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케인이 최근에도 "무리뉴 감독이 온 뒤 공격 구조를 단순히 하면서 나와 손흥민의 호흡이 잘 맞았다"고 할 정도였다. '손케 콤비'는 프리미어리그에서 46골을 합작, 두 공격수가 골과 도움을 나눠 달성한 경우로는 프리미어리그 1위에 올랐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있을 때 당시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뛰던 김민재를 무리뉴 감독에 추천할 정도로 사이가 훌륭했다. 무리뉴 감독이 손흥민 전화로 김민재와 영상통화를 한 뒤 토트넘 구단에 영입을 적극 추천한 일화는 유명하다.
그런 무리뉴 감독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고, '더선'은 새해 들어 손흥민이 FA 자격으로 튀르키예가 아닌 뮌헨으로 갈 가능성을 조명한 것이다.
매체는 1일 '지금 당장 유럽 구단과 계약할 수 있는 프리미어리그 FA 10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손흥민을 다뤘다.
반면 '더선'의 선택은 뮌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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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선'은 "전 토트넘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에서 쏘니를 환영할 것이라는 뜻을 전한 것을 듣고 그는 최선의 선택을 고민할 수도 있다"고 했다.
케인은 지난달 팬포럼에서 데려오고 싶은 토트넘 선수를 묻는 질문에 바로 "쏘니(손흥민)"이라고 대답한 뒤 "그라운드 밖에서도 훌륭한 선수다. 지금 분데스리가에 와도 잘 할 것"이라고 극찬했다. 손흥민은 독일에서 5년간 선수 생활을 했기 때문에 세계 굴지의 팀 뮌헨이라면 이동할 수도 있을 거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뮌헨은 연봉 300억원 안팎의 윙어 3명이 동반 부진에 빠져 골치가 아프다. 레로이 자네, 킹슬리 코망, 세르쥬 그나브리가 그들이다. 손흥민처럼 180억원에 불과한 선수가 뮌헨에 와서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관측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토트넘 전문매체 '토트넘 홋스퍼 뉴스'도 1일 "케인의 러브콜이 손흥민 이적의 단서가 될 수 있다"며 옛 동료의 발언을 경계했다.
사진=연합뉴스 / 스코어90 / 더선 /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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